평창군 진부면 수항막국수

강원도 평창군 진부에서 정선으로 가는 59번 국도변에 자리한 음식점입니다. 진부면 중심지와는 거리가 있고 진부 터미널에서 출발하는 버스가 가게 바로 앞까지 가기는 하지만 배차간격이 매우 넓기에 자가용을 이용하시는 분들이 이용할만한 곳입니다. 월정사쪽 보다는  정선쪽으로 가는 사람들이 더 찾을만한 위치입니다. 주변에 가게가 전혀 없는데 이런 곳에 누가 막국수를 먹으러 오나 싶지만 토요일 점심시간에 가보니 은근히 사람들이 찾아옵니다.

딱 한번 가봤는데 음식이 정말 맛이 있어서 예전에 다모앙에 소개한 고바우 막국수와 자연스럽게 비교하게 되더군요. 두 명이 함께 가서 물막국수와 비빔막국수를 시켰는데 제 기준 입맛에는 비빔막국수가 압도적으로 더 맛있었습니다. 물막국수는 누구나 상상할 수 있는 맛의 막국수입니다. 특별하게 맛있다거나 개성있는 맛이라는 생각은 할 수 없었습니다. 반면 비빔막국수는 정말 맛있었습니다.

일단 생긴 것과 달리 전혀 맵지 않습니다. 비빔장을 보면 무언가 이것저것 많이 섞여있는 것 처럼 보입니다. 고명으로 얹히는 들깨가루, 김, 야채의 양이 딱 적당하고 장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그릇을 싹 비우게 되는 끝까지 맵다는 느낌이 아예 안납니다. 매우 깔끔한 맛이나는 요리를 잘 먹었다는 느낌이 들죠. 고추라는 재료가 혀를 마비시키고 땀을 나게 하는 역할을 하는게 아니라 개운하고 깔끔하게 맛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믿는 저로서는 매우 만족스러운 경험이었습니다.

사진과 같이 반찬은 총 세 종류가 나왔는데 생긴 것과 달리 무절임과 양배추김치는 좀 강한 맛이 났습니다.

59번 국도는 자동차를 몰고 여행하기에 정말 좋은 도로입니다. 첩첩산중이라는 말이 무엇인지 깨닫게 해주는 산세도 멋있고 계곡을 형성하며 흐르는 오대천이 탁 트인 느낌을 줍니다. 주변에 놀기 좋은 계곡도 있으니 한 번 가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수항막국수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로 805-2

033-332-89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