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거신 전화는 /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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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지금 거신 전화는
출시: 2024. 11.
스포일러 없음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12부작 드라마입니다.
편당 한 시간 정도로 급하지도 늘어지지도 않는 적당히 알찬 느낌을 줍니다.
이 드라마를 보다보면 그리운 예전 드라마를 보는 기분이 듭니다.
어느 시기부터 영화나 드라마의 유행이 스릴러, 미스터리, 반전을 중심으로 흘러가면서 자극적인 만족감을 주는 것도 사실이지만, 시청할 때 긴장하고 내용을 샅샅히 훑어야 하는 피곤함을 동반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침드라마나 일일드라마와 같은 가볍게 볼 수 있는 것들도 있지만 길이나 주제가 영 내키지 않는 쪽이어서 손이 가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적당히 가볍고, 통통 튀기도 하고, 사랑스럽고 귀엽습니다.
약간의 미스터리, 추리, 반전, 비밀이 큰 줄기를 잡고 있지만 그것을 서사하는 방식, 연기가 예쁩니다.
수어를 가벼운 농담으로 여기는 듯한 장면이 하나 있어 비판을 받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히려 수어를 메인으로 다루는 작품이라는 것을 더 칭찬하고 싶습니다.
끝부분에 중동 전쟁을 묘사하는 부분 역시 비판을 받고있는데, 이 부분은 저도 굳이 왜 이런 내용을 넣어 흐름도 이상해지고 쓸데 없는 논란을 일으킬까 의구심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작품은 볼만합니다.
귀엽고 사랑스럽다는 느낌 덕분에 보는 내내 기분이 좋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주조연을 비롯해 모든 연기자들의 실력이 참 좋습니다.
약간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은 분들도 몇 있지만, 이 분들도 딱히 '연기 구멍'이라고 할 정도로 못하지는 않기 때문에 만족했습니다.
원작의 어투를 살린 대사들이 가끔 오글거리긴 하지만 이 역시 유연석 배우의 실력으로 잘 살렸다고 생각합니다.
올드보이에서 유지태 배우의 아역이었던 유연석씨는 그 시절 '이우진'의 느낌이 나는 차가운 모습도 보였다가 미스터 션샤인의 '구동매' 느낌도 났다가 해서 정말 좋았습니다.
프로미스나인 출신이라는 꼬리표는 이제 옛 이야기인 것처럼 장규리 배우의 발랄한 연기도 참 좋았는데 이 작품이 주인공 두 명 위주로 거의 채워져서 약간 아쉽긴 합니다.
드라마의 주요 줄기인 비밀과 반전도 적당히 무게가 있어 괜찮았지만 지나치게 무겁지 않아서 더 좋습니다.
요즘 흔한 드라마처럼 너무 신경써서 시청하지 않아도 되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작품을 원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Blizz님의 댓글
그런데 마지막회는 너무 엉성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