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RS6에서 벤츠 A45S로 넘어갑니다 - 출고기 및 간단 시승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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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년식으로 연식변경 되면서 A45가 단종되어 A45S로 나온다는 얘기가 있길래 마침 제가 벤츠에서 가장 사랑하는 무광 그레이 색도 있고 해서 잽싸 낚아 챘습니다
그간 아우디 RS6 신나게 몰고 다녔는데, 예쁘고, 왜건이라 짐도 많이 들어가고, 주행안정성 최고고 제 경험상 최고 수준의 만족도의 차량이었지만, 제 생활패턴에서는 약간은 치명적인 단점이 보였습니다.
1. 일단 패밀리카로 쓰기엔 생각보다 힘들었어요. 22인치에 편평비 낮은 타이어라 아무리 차에서 전자장비로 커버를 쳐도 승차감이 그다지 좋진 않았습니다. 물론 아우디 발코나 시트 착좌감이 최상급이고 차량성향 치자면 꽤 괜찮긴 합니다만 뒷좌석 동승자들이 거의 대부분 불만을 표시하더군요 ㅋㅋ 같은 이유로 타이어 펑크 났을 때 타이어 구하기가 너무 어려웠고, 게다가 간신히 구한다쳐도 가격도 어마무시 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같은 이유일 것 같은데 어쩔 수 없이 주차타워에 주차하게 되면 휠과 타이어가 꽤나 긁혀서 나왔습니다.
2. 8기통에 2.2톤 짜리 차량이라 거동이 아주 민첩한 느낌이 들진 않았습니다. 게다가 여태 평균연비가 6km/l도 안되더군요. 고속도로로 중장거리 운전하지 않는 이상, 고급유 15만원 가까이 넣어서 400km도 못타는 경우가 부지기수였습니다. 전 서울시내 주행이나 단순 출퇴근이 대부분이라 당연히 연비가 좋을 수는 없고요... 다이나믹 모드나 RS 모드는 꿈도 못꾸고 걍 효율모드가 반강제 되었습니다.
여튼 최근 무거운 차량들을 몰다보니 전 작고 가벼운 차가 맞는 사람이었고, 마침 타이밍 맞게 A45S가 나온다길래 이래저래해서 기변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출고 받았고, 야간에 외곽순환 서하남 - 경부고속도로 천안 IC까지 약 200km 주행하고 받은 느낌은
1. 운전할 때 '얼마정도 속도에서 얼마정도 핸들을 꺾으면 이 정도 돌아나가겠지?' 라는 빅데이터가 다들 있으시잖아요? 자주 다니던 길에서 코너를 비슷하게 돌았는데도 생각보다 더 안으로 파고 들길래 깜놀했던 경우가 몇 번 있었습니다. 스포티한 차량 꽤 많이 타본 편인데, 타봤던 다른 차량들에서는 못 받았던 느낌이라 좀 생소했습니다. 해치백이라 뒤가 짧아서 그런가... 싶기도 하고 적응 좀 해봐야 할 것 같네요.
2. 컴포트모드 기준 승차감도 차량성향 감안하면 꽤 부드럽습니다. 서스펜션 스트로크는 당연히 짧은 편인데, 요철 같은데서 강하게 바운스돼도 꽤나 부드럽게 잘 받아줘요. 개인적으로는 g80 m3후륜이나 718보다도 부드러웠습니다. 이런 종류의 모델 중에서는 걍 데일리로 쓸 수 있겠다 정도의 승차감인데, 스포츠모드서부터는 몹쓸 승차감이 되기 때문에 공도에서는 서스펜션은 걍 컴포트에 고정해야 할 것 같네요.
3. 벤츠 8단 DCT가 들어가는데요. 이게 내가 알던 벤츠 미션이 맞나? 싶을 정도로 빠릿합니다. 저단에서의 말타기는 어쩔 수 없이 조금있는데 크게 불편하진 않아요. 다른 DCT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컴포트모드에서 크루징시에 RPM을 1500 이상으로 유지하려는 경향이 강합니다. 7단 기준 80km/h에서 & 8단 기준 110km/h 정도에서 1500RPM이 나오는데, 그 사이 속도에서는 자꾸 7단으로 내려가려고 해요.
4. 아까 서하남IC-판교IC 고속도로 출근시에 두자리 수 연비 찍히는거 보고 감동 받았습니다. 6기통 이상 차량에서 발컨해야 간신히 나올까 말까한 수치를 얘는 걍 생각없이 운전해도 비슷한 연비가 찍히네요. 어제 경부고속도로 약 200km를 110km/h 속도로 ACC 걸고 가감속 적당히 하면서 다녔는데, 평균 연비 13km/h 나왔습니다. 대만족이예요.
5. 직전 몰던 모델이 8기통 (및 전기차) 이라서 4기통 엔진반응에 대해 걱정했는데, 기우였습니다. 터보랙은 딱히 느끼진 못했고 자연흡기 엔진처럼 반응 좋게 쭉쭉 밀어줘요.
6. CLA45S는 어떤 시트 쓰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이 놈은 AMG 퍼포먼스 시트가 아니라 알칸타라 맛 첨가한 레자 시트인데, 이거 공도의 좀 터프한 코너에서조차도 몸을 전혀 못 잡아줍니다. 아니 이런 포켓로켓에 왜 이딴 시트를 넣어줬는지 진짜 불만인데, 가능만 하다면 퍼포먼스 시트 구해서 교체하고 싶은 심정입니다. 그리고 일반시트는 통풍 없습니다.
7. 출고 타이어가 PS4S 입니다. 그런데, 다른 차로 PS4S 쓸 때는 못 느꼈던건데 하부에서 올라오는 노면 & 타이어 소음이 여태 타봤던 차량중에 제일 큽니다. 심지어 그 하드했던 718 GT4보다도 더한 느낌이예요. 다행히도 A45S에는 버메스터 오디오가 들어가는데, 이게 사운드가 꽤나 괜찮아서 노래소리를 크게 키우면 좀 낫습니다(?) ㅋㅋㅋ
참고로 느낌상 A45S에 들어가는 버메스터는 S400d 버메스터나 포르쉐에 들어가는 보스보단 나은거 같습니다.
8. ACC는 있는데, 차로 유지기능은 없습니다. 그런데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 생각보다 똑똑해서 이런 성향 차에서는 없어도 그만 같습니다. 코딩으로 풀 수 있는지 없는지는 궁금하긴 하네요 1
9. 서라운드뷰 없이 후방카메라만 있습니다. 코딩으로 풀 수 있는지 없는지는 궁금하긴 하네요 2
10. A45S 출고가가 CLA45S에 비해 천만원 정도 낮습니다. 멀티빔 아니라 일반 LED 헤드라이트 + 뒷좌석 에어벤트 없음 + 전동트렁크 없음 + 그 외 기타 이유때문인 것 같습니다.
11. 성인 빅사이즈 남성기준 뒷좌석 헤드룸은 꽤 넉넉한 편이고, 레그룸은 좁긴 합니다만 앉을 수는 있습니다. 앞좌석과의 여유는 주먹 하나 정도.
12. 체크인 캐리어 1 + 기내용 캐리어 3 잘 들어갑니다. 비상시에 가족들이랑 같이 공항가는 용도로도 사용은 가능하겠네요. 가로공간이 짧아서 아마 골프백은 시트폴딩하지 않는 이상 안들어가지 싶습니다.
장점 요약: 작고 가볍고 빠릿빠릿함. 의외로 괜찮은 승차감과 버메스터 사운드.
단점 요약: 노면소음, 스포츠차량에 스포츠시트를 안 넣어주는 이상한 벤츠1, ACC는 있는데 주차시 전방카메라 안넣어주는 이상한 벤츠2, 아무리 A클래스라도 그렇지 8천짜리 차량에 후면 에어벤트 안 넣어주는 이상한 벤츠3
감사합니다.
MetallicaT님의 댓글의 댓글
제 기억이 잘못됐을수도 있고 아니면 무거운 차에 익숙해져서 일시적으로 착각했을 수도 있을거 같네요
저는 amg 다이나믹스를 advanced에만 놔도 재밌던데요 ㅎㅎ 마스터는 무서울 것 같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다른 스포티한 차량과 다르게 킥다운이 공격적이지는 않은 것 같아요
혹시 노면소음은 심하지 않으시던가요? 전 이게 제일 불만사항이긴 하네요...
샬리어트님의 댓글
그 단점 극복 대안차량 중 하나로 생각했전 RS6의 승차감이 공도에서 더 안좋다니 놀랍습니다,
페리전 A45의 승차감은 Cla45s에 비해 대동소이했던 기억이거든요.
RS6은 트랙택시로만 동승해본 게 전부인데,
전문드라이버 운전시에도 무게때문인지 언더스티어가 꽤 심했던 기억이 있어서
상대적으로 A45s에서 오버스티어라 느끼신 게 아닌 지 뇌피셜 해봅니다..,..
근데 들어간 기본 옵션 구성이 상당히 특이하네요
저같은경우 부메스터를 인디오더 했고 차로유지가 기본 아니었나 기억합니다.
연비같은 경우 차량과 저의 인내심을 시험해본 결과 18까지 찍어봤습니다...
MetallicaT님의 댓글의 댓글
가족들 평은 RS6나 A45S나 승차감이 또이또이 수준인데 RS6가 공간이 넓어서 그나마 나은 수준이다 였습니다
이런 성향의 차량에서 승차감을 논하려면 에어서스가 있어야 하나봐요... ㅠ
말씀하신대로 RS6은 언더스티어 나는걸 각종 전자장비 및 기계식 사륜구동으로 커버치는 느낌이라 (막상 롱코너에서 속도 올리면 미친듯이 안정적이거든요) 그 감각에 익숙해졌었나봅니다.
뭐 벤츠 옵션구성 오락가락 하는건 하루 이틀문제가 아니니까 그러려니... ㅋㅋ
Planet님의 댓글
MetallicaT님의 댓글의 댓글
DevChoi84님의 댓글
A45가 AMG로 고가이긴 하지만 급이 있다보니 기능적으로 좀 아쉬운 부분이 있을거같습니다. 특히 시트도 AMG 인데 좀 아쉬운 기억이 나네요.
MetallicaT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제 성향 및 유지비 때문에 RS6을 포기한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뒷좌석 공간이 옛날 3시리즈 정도 나오는 것 같은 느낌이라 아주 나쁘진 않아서 급할때 사람 태울 수는 있겠습니다만, 아무래도 성인이 오래타긴 좀 힘들겠죠.
이 차 타고 있으면 전동트렁크도 없고 우당탕탕 하기도 해서 20년전 옛날에 탔던 차들 느낌도 얼추나서 좋긴 하네요 ㅋㅋㅋ
곰이형2님의 댓글
근데 또 주행감은 데일리도 충분하게 괜찮고.. 실내 인조가죽 둘둘은 좀 별로였습니다.
MetallicaT님의 댓글의 댓글
주행감 데일리로 충분하게 괜찮은건 벤츠 종특 같아요.
리릿님의 댓글
AMG퍼포먼스 시트는 옵션 넣어 인디오더하면 차값이 1억에 육박하던걸로 기억합니다.
9천정도인 지금 CLA45s에 들어가는진 모르겠어요. 아마 지금 타고 계신 시트랑 제 차랑 같은 시트일겁니다.
뒤가 살짝 오버스티어 되는 느낌 + 앞이 안쪽으로 돌아가는 느낌은 후륜 액티브 토크벡터링 떄문에 그런 것 같습니다.
모터 2개 달린 전기차로 구현하면 아주 끝내줄 것 같은 기능인데, 후륜 듀얼모터 차량이 거의 없네요.
모델S플래드는 CLA45s같은 그런 적극적인 토크벡터링은 없더라고요.
레이스 모드에 ESP를 스포츠에 두면 AMG다이나믹스가 마스터? 로 변하는데요.
아주 재미있습니다. 코너에서 악셀 조금만 더 밟아도 차가 휙돌거든요. 근데 후륜구동차량처럼 위험하진 않고
악셀 살짝 뒤로만 후퇴하거나 카운터 시늉만해도 바로 자세 잡아주는, 뭐랄까... 제어된 오버스티어? 뭐 그런거라..
입문기로 딱인 것 같습니다.
페리 모델은 개선이 됏나 모르겠는데, 제 차의 경우 정속 주행을 오래 하면 기어 다운에 매우 인색하게 변합니다.
일반적인 스포츠 차량과 다르게, 악셀을 조금더 밟아도 기어를 내리질 않아요.
정속 하다가 쭈욱 가속해야 하는 상황에선 갑갑하더라고요.
지금이야 몸으로 적응되고, 어느 정도 빠르고 깊게 밟으면 기어 다운을 하는지 체득이 된 상태라 문제 없는데,
처음 차 받고 몇달 정도는 이게 제일 불만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