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역사 새로 쓰는 조원태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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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원태 한진칼 회장(사진)이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한국 항공산업 구조조정의 중심축 역할을 성실히 수행 중이다. 2020년 시작한 대형항공사(FSC) 통합 작업은 올해 말 주식매매계약으로 일단락될 전망이다. 내년부터 합병을 위한 양사 통합 작업이 시작된다.
한진칼 체질개선도 조 회장의 성과다. 올해 한진칼 주요 계열사들은 창립 이래 최대 실적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조 회장은 과거 계열분리와 부실사업 매각 등으로 사업영역과 외형이 줄어든 한진칼의 개혁을 단행했다. 그 결과 항공·물류 중심의 탄탄한 내실을 가진 조직으로 탈바꿈시켰다. 그가 지휘봉을 잡은 이후 한진칼은 매년 이익체력을 키우며 성장 중이다.
◇한국 항공산업 구조조정 이끌어가는 조원태 회장
조원태 한진칼 회장은 2019년 4월 24일 대한항공 대표이사 회장에 취임하며 총수로 추대됐다. 그러나 취임 첫해부터 리스크에 시달렸다. 고 조양호 회장의 갑작스런 별세에 이어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와 조현아(조승연) 전 대한항공 부사장, 반도건설 등 ‘3자연합’과 경영권 분쟁으로 위기에 몰렸다. 이와 맞물려 코로나19 발생으로 그룹의 근간인 항공업에 대한 불안감도 가중됐다.
조 회장은 엉클어진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나갔다. 우선 내부 임직원과 소통을 강조하며 위기상황 돌파 의지를 다졌다. 지배구조 분쟁보단 항공업 위기에 맞서 대한항공의 자생력을 높이는 일에 몰두했다. 주력인 대한항공을 중심으로 전 계열사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기간 대한항공은 유일하게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는 항공사로 거듭났다.
경영권 분쟁 해소도 차근히 진행했다. 분쟁에 내몰린 한진칼을 지키기 위해 KDB산업은행의 항공업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였다. 당시 코로나19로 항공산업이 위기에 처한 가운데 부실경영으로 좌초 위기에 있었던 아시아나항공 인수합병(M&A)을 수용했다. 산업은행은 원매자를 찾을 수 없었던 아시아나항공을 한진칼에 매각해 대한항공을 이용해 항공업 구조조정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로나19 기간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위한 작업이 시작됐다. 국내외 주요 경쟁당국에 기업결합심사를 통과하는 일이 큰 고비로 여겨졌다. 한진칼은 지난달 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로부터 아시아나항공 기업결합 승인을 받았다. 이로써 지난 4년간의 항공업 구조조정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전제로한 항공업 구조조정은 내년부터 새로운 전환점을 맞는다. 한진칼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을 전제로 약 2년여간 양사 통합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동시에 산하 저비용항공사(LCC)인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간 통합도 단행할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 책임경영…역대 최고 실적 달성
조 회장은 한진칼과 대한항공에서 대표이사 회장(CEO)으로 책임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한진칼과 대한항공 모두에서 사내이사로도 활동 중이다. 진에어 회장으로 등재돼 있지만 미등기임원으로 직접 경영 및 이사회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
올 상반기 조 회장은 한진칼에서 27억6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대한항공에선 36억9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연간으로 보면 조 회장은 한진칼에서 42억4000만원, 대한항공에서 39억1700만원을 각각 지급받았다.
조 회장은 경영성과를 근거로 보수를 수령했다. 한진칼은 임원의 성과평가와 연계된 보수 정책을 수립해 공시하고 있다. 세부적으로 이사보수지급기준에 따라 직위 및 직무, 근속기간, 리더십, 전문성, 회사기여도 등을 종합해 반영한다. 또 한진칼 및 주요 자회사의 경영성과 및 지주회사의 전략적 역할 수행 등도 평가한다.
다만 대한항공과 한진 등 계열사들은 임원보수 정책을 수립하지 않는다. 보수정책도 공개하지 않는다. 임직원임금규정에 따라 임원등급 및 직책별 급여를 산정하고 있다. 급여 일부는 연간 개인별 평가를 반영해 차등지급한다. 또 항공운수업 특수성을 반영해 안전운항과 목표 영업이익 달성 여부도 중요한 성과평가 지표다.
이러한 한진칼과 대한항공 등의 성과평가 기준에 따라 살펴보면 조 회장은 올해 정성평가와 정량평가 모두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매출과 수익성 등 실적은 역대 최고 수준이다. 항공업 구조조정도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한진칼의 미래지속성장 가능성도 한층 높였다. 리더십과 경영능력을 모두 인정받고 있다.
한진칼은 올 3분기 누적 매출 2216억원, 영업이익 413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은 8.20% 늘었고 영업이익은 12.84% 증가했다. 안정적인 지주회사 사업을 펼치면서 꾸준히 외형을 불렸다. 영업이익률은 18.64%로 지난해 동기 17.87% 대비 0.77% 포인트 상승했다.
주목해야할 부분은 순이익이다. 한진칼은 올해 매출의 두배에 해당하는 4421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3628억원 대비 21.86% 가량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률은 199.50%로 지난해 동기 177.15% 대비 22.36% 포인트 상승했다.
한진칼 순이익 증가는 조 회장의 안정적인 그룹사 경영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한진칼은 올해 관계기업투자손익으로 3429억원을 거둬들였다. 한진칼은 자회사와 별도로 대한항공과 한진 등 굵직한 사업회사를 관계기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올해 핵심 계열사들이 모두 우수한 성과를 거둠에 따라 한진칼의 관계기업투자손익도 크게 늘었다.
실제 핵심 계열사인 대한항공은 올해 창립 이래 최대 실적 기록을 달성하고 있다. 연결 기준 3분기 누적 매출 13조3690억원, 영업이익 1조6461억원, 순이익 1조82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대비 매출 14.09%, 영업이익 9.32%, 순이익 5.02% 각각 성장했다.
한진도 꾸준한 외형 성장과 내실 경영을 이어오고 있다. 연결 기준 올 3분기 누적 매출 2조2029억원, 영업이익 1002억원, 순이익 18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동기 대비 매출 7.00%, 영업이익 7.86% 각각 성장했다. 다만 순이익 측면에선 지난해 동기 대비 6.22% 저하되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러한 조회장의 경영성과는 한진칼 안팎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한국경영학회는 지난 8월 조 회장을 경영자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조 회장의 리더십과 위기 돌파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한국경영학회는 "조 회장은 항공업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폭 넓은 식견을 토대로 2020년 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항공산업 미증유의 위기를 오히려 기회로 만들었다"며 "아시아나항공 인수라는 과감한 결단을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조 회장이 최근 기업 경영의 핵심 가치로 떠오른 ESG 경영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전 세계적 위기 극복과 지역사회와의 공존을 도모했다"며 "2023년 ‘ATW의 올해의 항공업계 리더’로 수상하며 글로벌 항공업계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는 등 최고 수준의 경영자로서 대한민국의 경제 성장에 공헌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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