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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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새벽에 아버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시간상으로는 어제군요..)
2일전에 의사선생님이 이제 더이상 치료가 의미가 없다고 너무 힘들게 하지 않는게 어떠시냐고 이야기를 하시더군요. 그리고 몇시간후 온 가족은 결국 연명치료 중단에 싸인을 하였습니다..
주말 넘기는게 힘들다는 이야기에 정말 30분 이상을 깊은 잠을 못잤네요. (연락 받으면 마지막이니 제가 다른 가족들에게 연락을 해야하는 상황이라….)
결국 오늘 새벽 4시 40분에 중환자실에서 연락이 왔고 가족들에게 연락을 한후 5시 30분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그때는 이미 임종을 하신 상황이었습니다.. 불과 일주일전에 마지막으로 깨어계실때 말을 못하지만 제 손을 꽉잡았던 따뜻한 손은 퉁퉁 붓고 너무나 차갑게 변했더군요..
사실 아버지와의 관계는 그리 좋지 않았습니다.. 성격적으로 너무 맞지 않았고 고등학교때는 그런 아버지와 부딛치기 싫어서 아침에 밥도 안먹고 매일 이른 시간에 학교를 가곤 했었죠.. 그리고 대학교를 가고.. 군대를 가고.. 졸업을 하고.. 취직을하고.. 결혼을 하고… 아이가 생기고…. 그 아이가 군대를 가는 그 긴 시간동안 그 간격은 좁혀지지 않았네요.
그냥 시간이 좀더 지나면 서로에 대해 조금이라도 이해를 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올거라는 막연한 생각.. 어쩌면 또다시 부딛치기 싫어서 그렇게 계속 회피하면서 그동안 살아온게 아닌가 싶네요..
불과 2주만에 갑자기 돌아가셨기에 지금도 아직 믿겨지지 않지만 이제 더이상 어떻게 할수 없게 되었다는게 뒤늦게 너무 큰 후회와 슬픔으로 다가오네요.. 그냥 주변의 일이고 나는 나중에.. 한참 나중에 겪을거라고 생각해왔고 그렇게 시간이 많으니 나중에…나중에..이렇게 미루다보니 어느새 이제 너무 늦어버렸네요…
그냥 오늘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네요… 지금도 어디 좋은데 놀러가신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다가 영정 사진을 보면 왜 저기 계신가 하는 생각이 들고.. 그냥 멍하게 있다… 절하고… 악수하고… 그렇게 하루가 지나갔네요..
그래도 저보다 몇배는 더 힘드실 어머님을 생각해 힘내서 든든한 모습을 보여야겠네요…
지금까지 아버님관련해 올린 몇개의 글에 댓글이나 쪽지로 걱정해주시고 위로를 해주신 모든 분들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누룽지닭죽님의 댓글
데자봉님의 댓글
사이가 좋았던 나빴던, 현재와 같은 유교기반 국가에서 아버지와의 이별은 말로 표현하기 힘든 무게가 있더라구요.
아버님과 마지막 이별, 잘 마무리 하시기 바랍니다.
힘내세요.
지낭님의 댓글
대로대로님의 댓글
슬프시겠지만 잘 추스리시고 어머님 많이 위로해 드리세요.
아버님의 명복을 빕니다.
sanga78님의 댓글
한동안 여러가지 후회로 많이 슬프고 아프실 수 있는데, 스스로를 천천히라도 아껴주고 도와주세요. 아버님도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네질러님의 댓글
너무 후회, 자책하지 마시고 큰 일 잘 추스려 가시길 바랍니다.
유리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다모야님의 댓글
님도 자책하는 일 없이 좋은 기억만 남기고 아버님 편안히 보내주세요.
아버님께서 좋은 곳으로 가셨길 기원합니다.
요술고양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