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전 주변 분들에게 비트코인을 나누어 드린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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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컴퓨터를 공부하면서 비트코인이라는 것을 처음 접하게 되었습니다. 사토시 나카모토가 쓴 완벽한 논문 형식의 소개글을 보면서 다행히 제 전공분야와 아주 무관하지는 않아서 제대로 구석 구석 이해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다모앙에도 대학원 과정의 고급 학위를 이수한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높은 학위를 공부한다고 해서 지적인 능력이 발달하는 것은 아니지만 적어도 많은 수의 논문을 읽어 보면서 이 논문이 완전 쓰레기구나 아니구나 정도는 구별을 할 수 있는 능력은 생기게 되죠. 저의 좁은 판단으로도 그의 논문은 어떤 미래를 가져올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적어도 헛소리는 아니라는 것만은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논문 정도만 읽고 지나쳤다가 나중에 이게 실생활에서 어떻게 동작하나 궁금해서 유학생으로 넉넉치 않은 형편이지만 용기를 내어 구입을 해서 소유를 하게 되고 실제로 겪어 보니 너무나 신기한 개념이고 그 전에 없던 것인지라 가진 것 중 일부를 제 주위 분들에게 좀 나누어 드렸습니다. 제 주변 분들은 이러한 신문물의 컨셉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어려워 할게 뻔해서 설명 대신 거래소에 계정을 만드는 것을 도와드리고 그 거래소 계정으로 비트코인을 보내드렸습니다. 적은 양이죠. 당시 시세로 제가 부담이 없이 가볍게 선물할 액수였으니까요.
그 후 많은 세월이 흘렀고 그걸 받으신 분들 중 대부분은 한국으로 돌아가셨습니다. 여기가 큰 대학교가 있는 도시이다 보니 대부분 공부를 하시는 분들이셨고 각자 학위를 받아 교수님으로 한국으로 많이 가셨어요. 그런데 제가 그때 얼마를 드렸고 당시 시세가 얼마라는 것을 개인 노트에 기록을 해놓았었습니다.
한국에 가면 가끔씩 뵙는 분들인지라 넌지시 직접 얘기를 안하고 다른 얘기 하는 것처럼 에둘러서 짐작해보니 본인들이 계정이 있고 비트코인을 받은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더라구요(지금도 모르고 계시구요). 그래서 더 이상 얘기를 안하고 저만의 깜짝 선물로 놔두기로 했습니다.
오늘 확인해 보니 꽤나 큰 액수가 되어있네요. 10년전 일인지라.. ^^ 먼 훗날 정말 놀랄만큼 많이 오르게 되면 알려드려서 작은 생활속의 즐거움을 만들어 드리고 싶네요. 다행히 가장 큰 거래소에 계정을 만들어 드렸고 그 거래소는 사용을 안한다고 계정이 없어지거나 하지도 않으니까요.
물론 그 분들이 비트코인에 대하여 우호적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기대하지 않았던 수익이 생기는 것은 기분 나빠 하시지 않겠지요? 오늘 그 분들이 가진 비트코인의 현재 시세를 보면서 저의 적은 성의가 아주 많이 자라있는 것을 보고 기뻤습니다. 현재 계획으로는 원래의 천배 이상 오르면 알려드릴건데 그 날이 언제쯤 올지 기대를 하게 되네요.
이곳에 비트코인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분들도 많은 것 잘 알고 있으니 투자권유 글이 아닌 생활속의 소소한 에피소드로 봐주시면 대단히 감사하겠습니다.
2방in님의 댓글
소수점 코인이었다던데...몇십만원은 갔다더라구요.
그러고보니 지금은 더 큰 금액이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