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골목 청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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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운하우스에 이사온 지 3년입니다. 겨울에 이번처럼 폭설이 내리면 내집앞 눈을 치워야 하는데요.
경사진 도로에 도보+주차를 하는 라인과 도보를 하는 라인의 집이 맞닥뜨려 있습니다. 이 라인은 다른 골목으로 주차를 하게 되어 있습니다.
도보 및 주차를 하는 라인인 저는 매번 골목입구서부터 우리집까지 삽질과 함께 염화칼슘을 살포합니다만 맞은 편 401호는 골목 시작시점에 위치하여 3년 내내 우리 골목을 한번도 치우지 않지만 우리골목으로 택배받고 트럭 픽업 하고 때때로 차주행을 막기도 하고요. 402호는 할머니 및 자식이 넷인데 매번 할머니만 나오셔서 집앞 살짝만 치우십니다. 그 자식들 중 둘은 항상 집에 있는데도요. 연세가 있으시니 심장마비라도 올까봐 더 치우라고 요구를 할 수가 없고요. 403호는 우리집 주차하는 차가 골목에 튀어나왔다고 뭐라해서 남편과 싸운 세대인데 이번에 본인 집앞 눈도 치우지 않았지만 제가 치운 길로 다니고 있습니다.
남편이 지방에 있어서 저는 이번 눈에 세번 나가서 치우고 이제 삽질을 군인들만큼 잘 하는구나 하는 자신감을 얻었고요. 허리와 전완근이 아작난 상황입니다.
도보 및 주차라인 시작시점 옆집은 자기들 차를 차고에 넣지 않고 차를 운행할 수 있기 때문에 골목을 열심히는 치우지 않습니다.
다음 눈이 오면 어떻게 할지 몹시 고민이 됩니다. 3년쯤 살았으니 이제 친한 세대가 결정되었기 때문에 더이상 다른 세대와 교류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저도 눈 안치워볼까 합니다. 자꾸만 사람이 미워져서 괴롭네요. 사회적 대의, 사회적으로 좋은 것, 다같이 좋은 것을 추구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좋은 거라 배웠던 40대 (곧 50대)는 괴롭습니다.
아드리아님의 댓글
그래도 '내 집' 앞 눈치우기는 방점을 어디두느냐에 따라 좋기도 할 거 같습니다만...
나름의 스트레스가 있겠군요.
그래도 타운하우스 좋으시죠..? ㅎㅎ
발신정보없음님의 댓글
선행했으니 복 받으실거에요~
9회말2아웃님의 댓글
어머니나 우리 가족
눈 길에 미끄러지지 않겠구나. 하고
치웁니다 그리 생각하니 힘도 나고요.
그게 복 받은 거라 생각하니 편합니다. ㅎㅎ
푸른미르님의 댓글
누가 알아주지 않더라도 스스로에게 자랑스러운 일이니 너무 비관하지 마세요
고생 좀 하고 알아 주지 않더라도 남을 돕는 일을 하는건 멋진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