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인재가 한국에서 등신짓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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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29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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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에서 갑자기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금리인하할 이유가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었죠. 경기 침체를 이유로 금리인하를 요구하는 주장에 대해서 "금리인하한다고 경기가 살아나는 게 아니다"라고 일축하기도 했고요. 그러더니 얼마지나지 않아 금리를 인하했습니다. 뭐, 근거는 여러가지 제시하는데, 근거야 얼마든지 갖다 붙일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제와선 그 모든 근거가 '개소리'죠.
경제전문가가 아니라 확실하진 않지만, 한국은행이 이렇게 이상한 행동을 한 게 한두 번이 아닙니다. 초유의 물가상승으로 전국민이 고통받을 때는 금리인상에 미적거리고, 주가가 나락에 떨어지고 환율로 경제위기가 고조되니까 청개구리처럼 금리를 인하하는, 이런 거 말이죠. 현 한국은행 총재인 이창용 씨가 총재가 된 이후에 한국은행이 이상해진 것 같습니다.
웃긴 건, 이창용씨가 한국은행 총재로 취임했을 때 언론에서는 세계은행에서 활약한 금융전문가가 왔다고 엄청 띄워줬다는 점입니다. 한국 기레기의 썩은 안목을 보여주는 한 가지 예가 추가된 거죠. 하지만, 이창용이 세계은행에서 활동했던 건 사실이기 때문에 왜 세계적 인재라고 불리던(?) 사람이 한국에서는 등신짓을 하느냐는 점은 생각해볼 문제입니다.
본격적인 분석은 전문가분들이 해주시길 기대하구요. 제 생각으로는 '용기'가 없어서 같습니다. 비겁해서 그렇다는 거죠. 지적인 활동이 의외로 용기와 연관된 경우가 많다는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문과쪽에선 논문은 말할 것도 없고, 연구내용도 지도교수 성향에 따라가는 경우가 흔합니다. 알아서 긴다는 거죠. 어느 정도면 이해하는데 정도가 심할 때가 있습니다.
오래된 이슈지만, 서울대 김윤식 교수의 표절 문제에 대해 제자들이 맹목적으로 두둔한 일이 있었죠, 이슈가 안돼서 그렇지 다른 대학의 경우도 비슷할겁니다.
저는 해리포터 시리즈가 떠올랐습니다. 해리포터는 재밌는 판타지면서 사회비판도 날카로운 작품입니다. 한국은행처럼 강경한 주장을 하다가 뜬금없이 말을 뒤집는 정책집단, 한국언론처럼 권력에 기생하면서 기레기짓하는 언론, 혼혈 출신이면서 순혈 집단의 수장이 된 그 '이름을 말할 수 없는 자' 등.
제가 주목한 점은 이 소설의 주인공인 해리 포터가 속한 기숙사가 그리핀도르였고, 그리핀도르의 설립이념이 '용기'였다는 부분입니다. 해리 포터는 머리가 좋거나 재치가 있거나 야망이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용기가 있었을 뿐이죠. 그 용기도 '두려움 없는 용기’가 아니라 '두렵지만 옳은 일이기 때문에 행하는 용기'에 가깝고요. 해리 포터가 이 난장판을 해결하는 건, 레번크로의 지능, 후플푸푸의 관용, 슬레데린의 야망도 필요하지만, 그리핀도르의 용기가 가장 중요하다는 저자의 메시지라고 생각합니다.
용기가 없으면 지능도, 관용도, 야망도 변질되고 퇴색하고 퇴행하는 것 같습니다. 이창용 총재가 좋은 예고요. 세계적인 인재가 한국에 와서는 알아서 기려고 하니까 최악의 선택만 하는 등신이 되죠. 스펙이 부족해도 용기있는 사람을 한국은행 총재에 앉혔다면 한국국민의 고통이 1%씩은 덜어졌을겁니다. 한창 물가가 오를 때 금리 인상 안하는 걸 보고 화는 났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이해했는데, 오늘 뜬금 없는 금리 인하를 보니 확신이 생깁니다. 저는 금리 인상이나 인하에 큰 영향을 받지 않지만, 뭐 이딴 놈이 다 있나 싶어요. 운 좋게 큰 위기 없이 현상황이 해결된다고 해도 다시는 이런 사람을 중요한 자리에 앉혀서는 안된다는 교훈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암기 잘하고 문제 잘 푸는 게 머리 좋은 거라는 편견을 이젠 버려야 합니다. 좋은 대학 나오고 좋은 회사 다닌 게 경력의 전부인 사람을, 그 안에서 어떤 재능을 발휘했는지는 없는 사람을, 뛰어난 인재라고 하지 말아야 합니다. 반대로 실제로 경영을 해보고, 행정가로서 성과를 낸 사람을 인재라고 해야하구요. 길이 없는 곳에 도달했을 때는 암기 잘하고 시험 잘푸는 사람이 아니라 용기 있고 유능한 사람이 길을 개척합니다.
그러고 보니 다모앙에 오신 분들은 대부분 용기 있는 분들이겠네요. 그러면 다모앙은 그리핀도르가 되는 건가요?
댓글 13
/ 1 페이지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온더로드님에게 답글
동감합니다. 많은 걸 기대하면 안되죠. 근데 있으나마나 하더니 있으면 안될 사람이 된 것 같아서요.
그녀는애교쟁이님의 댓글
정부가 매일같이 ㅂㅅ짓을 하는데 그나마 낫다고 생각하는데.. 금리를 내리든 동결하든 지금 어려운 경제 상황은 타계가 어렵다고 봅니다.. 지금은 신뢰가 사라진 개판인데 뭘 한들 효과가 없을 겁니다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그녀는애교쟁이님에게 답글
아무 것도 안하면 되는 시기에 왜 뭘 하는지 모르겠어요.ㅎㅎ 애초에 진작에 올리고 진작에 내렸어야 되는데 스텝이 꼬여서 최악의 선택만 하고 있는 것 같아요.
하늘기억님의 댓글
일본에도 똑똑한 사람 많았지만,
아베시절 금리를 인하하면서 소비세를 올리는 것과 같은 바보같은 정책을 했죠.
그런게 정책적인 판단인데,
그런건 선출직 정치인이 하는거고, 임명직 공무원 따위는 뭐. 그렇죠.
아베시절 금리를 인하하면서 소비세를 올리는 것과 같은 바보같은 정책을 했죠.
그런게 정책적인 판단인데,
그런건 선출직 정치인이 하는거고, 임명직 공무원 따위는 뭐. 그렇죠.
하늘기억님의 댓글의 댓글
@생각과마음님에게 답글
잘은 모르겠지만, ‘독립’적이지 않은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 있읍니다.
그래서 그럴수도 있겠지요.
그래서 그럴수도 있겠지요.
rapanui님의 댓글의 댓글
@생각과마음님에게 답글
저도 한은 총재가 답답할때가 많았지만 지금까지 현정부가 행동하는 것들을 지켜보면... 그나마 헌법에 의해 형식적이나마 독립기관 지위를 부여받았기 때문에 정부 의견에 저항하는 시늉이라도 할 수 있었던거 같아요.
역대 보수 정권 중에 지금 정부만큼 반대목소리 내기 힘든 적은 없었을 겁니다.
역대 보수 정권 중에 지금 정부만큼 반대목소리 내기 힘든 적은 없었을 겁니다.
PhotoCraft님의 댓글
그냥 허수아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세계은행에서 커리어를 마감했으면 좋았을 텐데요.
버미파더님의 댓글의 댓글
@연유님에게 답글
헐... 진짠가요... ㄷㄷㄷㄷㄷ 이 무슨... 어이가 없는 상황이군요...
솜다리님의 댓글
저도 금리 올려야할땐 안올리다가 갑자기 내린거보고 전문가 아니라도 이러면 안되는걸 알겠는데 미쳤구나 싶었네요 윤석열 눈치를 보건말건 경제망가지는데 일조를 크게한 인간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Vforvendetta님의 댓글
유엔사무총장하던 반기문도 약관의 나이에 고시합격 외무장관 고속출세 대선후보운운하다 위인전까지 나온 사람인데
결국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한건 아무것도 없죠
결국 국가와 사회를 위해서 한건 아무것도 없죠
온더로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