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원주민이 좋아했다는 선물들
페이지 정보
본문
90년대에 한국 개발 기업에 소속되어 인도네시아 시골에서 벌목 사업에 종사하던 한국인이 있었습니다.
인도네시아는 지금도 수도나 주요 지역, 관광지는 현대적이지만 시골로 가면 작게는 100년, 심하면 원시시대 수준으로 격차가 큽니다.
더구나 그 분이 간 시골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도 한번에 가는 비행기가 없어 중간에 갈아타야 할 정도였는데, 다름 아닌 이리안자야, 즉 파푸아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그 때 파푸아는 공항이 있는 거점 도시 몇 곳 빼면 완전히 원시 그 자체인 동네인데다가, 그 분이 개발하는 지역은 자바인(우리가 아는 그 인도네시아인)이 아닌 피부가 검고 곱슬머리인 파푸아인이 사는 곳입니다.
그 사람들과 우호관계가 없이는 사업이 안 되기에 온갖 선물 공세를 펼쳤는데....
의외로 좋아하던 게 라디오, 손전등, 통조림이었습니다.
라디오의 경우 그 지역에서 외부인이 전해주는 말 말고는 유일하게 외부 소식을 알 수 있는 수단이어서 자가발전 라디오는 마치 자동차를 받은 것처럼 기뻐했다고 합니다. 그 분이 인도네시아 떠날 시점에는 저 라디오로 영어 공부를 해서 영어 할 수 아는 원주민까지 나왔다고 합니다.
그리고 의외로 손전등도 인기가 대단해서 길안내와 노동의 대가로 돈도 거부하고 손전등을 달라는 원주민도 있었다고 하는데, 전기도 거의 안 들어와서 밤에는 어둠천지인 정글에서 손전등은 생명줄과도 같기에 나중에는 아예 자가발전 손전등 내지는 손전등과 교체용 건전히 10개씩 집집마다 뿌렸답니다. 저게 가장 가성비가 좋다나...
그리고 통조림의 경우 참치 통조림과 스팸 통조림 등은 진미 중에서도 진미로 취급해 평소에는 집에 신주단지 모시듯 놔두다가 경사스런 날에 먹는 특식처럼 여겼습니다. 의외로 과일 통조림은 그렇게 선호하진 않았다고.. 또 번데기 통조림은 처음엔 특이한 고기처럼 여기며 잘 먹다가 벌레의 일종임을 알자 한국인은 어떻게 저걸 먹는 법을 터득한 건지 신기해 했다고 합니다.
이런 선물과 각종 시설을 주기적으로 퍼주면 그 원주민들은 그 개발사와 직원을 같은 부족처럼 여기며 도와줬지만 조금이라도 생색내거나 줄이려 들면 바로 분위기가 험악해졌다고 합니다. 선물의 양과 질이 곧 사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변수였다고..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거긴 건전지가 없데요.
6미리님의 댓글
사시사철 나무에 널리고 널린게 과일인데 이게 굳이 힘들게 캔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가??? 이런 고민을 했을것 같아요 ㅎㅎㅎ
생고기도 그럭저럭 구할 수 있었을테니 만들기 가장 어려운(어떻게 만드는지도 몰랐을테니) 가공육을 소중히 했을거 같아요.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과일은 의외로 건포도가 잘 먹혔다고 합니다.
aconite님의 댓글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미원, 아지노모도 등이 거기서 엄청 돈을 쓸어담는답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뇌물이 잘 먹혔다는군요.
RanomA님의 댓글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원두콩님의 댓글
썩지 않기에 아무때나 따서 먹을 수 있는 음식으로
주위에 과시하기 좋았기 때문이었을것으로 추측합니다.
코미님의 댓글의 댓글
과일이야 사시사철 신선하게 나니 감흥이 없을 거고요..
BECK님의 댓글
손전등은 의외인데 또 생각하면 납득이 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