졌지만 이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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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2.08 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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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지난 몇 주간 좀 의기소침했었는데요.
우선 11월 16일 집회.
경찰이 동선을 온통 찢어놔서 움직이기 힘든데, 비까지 왔었죠. 종이 피켓 들고 있다고 식당 건물에서 문전박대 당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행진 구역을 촘촘하게 가둔 경찰 방패를 넘어서 합류하는 시민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는 게 가장 힘들었습니다.
흠뻑 젖은 탓에 감기 걸려서 2주 정도 집회에 못 나간 건 덤이었네요
내란 터지고는 온라인에서 뭘 좀 해보려고 했지만 계속 진다는 기분이었어요. 정치 싫다는 소리에 계엄 글 게시 자체가 막히기도 하고, 몰래 신고에 글이 내려가기도 하고.
근데 오늘도 졌네요. 하지만 이긴 거 같은 기분. 다음 세대의 존재를 확인한다는 건 정말 기분 좋은 일이었군요.
에너지를 듬뿍 받았는지 이 날씨에도 집회가 끝날 때까지 큰 소리로 외칠 수 있었습니다.
17년까지의 촛불이 따뜻한 주황색의 물결로 기억된다면, 24년은 알록달록한 응원봉의 이미지로 기억될 거 같습니다. 그리고 그 이미지에는 ‘다음 세대가 왔다‘ 라는 태그를 달고 싶네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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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경의김씨님의 댓글의 댓글
@nowwin님에게 답글
다 좋은데 너무 추웠네요.
따뜻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따뜻한 밤 되시길 바랍니다.
nowwin님의 댓글
민주주의를 지키겠다는 전세대의 열망을 확인할 수 있어서 희망적인 집회였습니다.
편안한 밤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