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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대 간의 공감, 그리고 몇 가지 생각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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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2024.12.08 10:20
33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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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사태를 겪으면서 개인적으로 한 가지 위안이 있다면, 딸 아이와 공감한 일입니다. 딸아이가 “아빠는 너무 부정적이고 음모론자 같다고 생각했는데, 이번 일을 통해서 아빠를 이해하게 됐어.” 하더군요. 

이 말을 들었을 때, 처음엔 좀 놀랐습니다. 제가 평소에 "국민의힘은 못된 놈들이다. 포털사이트도 한패다. 뉴스 댓글란은 알바들이 점령했다." 등 애기를 했는데, 딸도 동의하는 줄 알았거든요.

딸이 마지못해 동의하는 척했을 뿐 마음으로 공감하지는 않았나 봅니다. 마음이 연결되는 '공감'은 '공통된 경험'이 없으면 힘든 것 같습니다. 딸 아이마저, 계엄령이라는 폭거를 경험하고 나서야 제 말을 이해하고 제 마음에 공감했으니까요.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저와 딸은 생각의 근거가 되는 삶의 경험이 매우 다릅니다. 저는 90년대 학번으로 민주화 운동을 끄트머리에서나마 직접 경험했고, 이명박 정권 때 뉴스 댓글 란에서 키보드 배틀을 하면서 위에 말들을 확신으로 갈무리해 놓았거든요. 
나름 신중한 과정을 거쳐 내린 결론을 말한 건대, 딸이 보기에는 근거없는 주장을 펼치는 음모론자 같았나 봅니다. 또 단정적인 말투에 거부감을 느껴던 것도 같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여기에 쓴 글도 다시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다른 해석의 여지가 있겠다 걸 이제 깨달았습니다. 지나치게 단정적이고 음모론적인 표현을 했더군요. 제 사고 과정을 모르면 이상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았습니다.

사과 드리고, 변명을 겸해서 제가 다모앙에 관해서 가졌던 생각들을 조금 적어 볼까 합니다. 개인적인 일기를 적겠다는 건 아닙니다. 왜 이런 생각을 했냐고 물으신다면 제가 INTP기 때문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뇌피셜) 다모앙을 보면서 한 생각들
  1. 서버사용료: 서버 용량을 늘렸다는 공지했네? 비용 어떻게 감당하지? 트래픽 유입이 바로 광고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을 텐데? 장기적으로 발전동력이 되겠지만, 당장 발등에 불을 어떻게 끌까? 모금이라도 해야하지 않을까?
  2. 위장전입자: 유입 트랙픽이 많을 텐데. 분탕질하려고 가입하는 사람들도 많지 않을까? 글쎄, 운영자의 협조 혹은 방조 없이는 분탕질하는 게 어려워. 코어 이용자들도 성향이 확실하니까 이쪽은 상대적으로 리스크가 적을 거야. 그래도 경계해야지.
  3. 소모임: 소모임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 같네? 어쩌면 이게 보이지 않는 위협이 되지 않을까? 사이트가 발전하려면 '눈팅 - 회원가입 및 활동 - 소모임 정착 - 팁/사용기/강좌 증가 - 검색 유입'의 선순환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나도 소모임 활동 거의 안하잖아? 이유가 뭘까?

PC통신 하이텔로 온라인에 입문했고, 유니텔, 포탈사이트, 커뮤니티를 거쳐 여기 다모앙까지 왔습니다. 사용했던 IT 기기가 셀빅XG - V100 - 삼성 Mits - rw6100였기 때문에 클리앙과는 평행선을 달렸죠. 클리앙 특유의 까칠하고 오만한(?) 분위기에 반발심이 있었던 것도 같네요. 나중에 그런 특성이 클리앙을 지켜주었다는 걸 깨닫고 반성했습니다. 

지금은 잠시 떠나 있지만, 제 오프라인 활동 영역은 개신교계입니다. 대구 민주당원보다 더 열악한 곳이죠. 독고다이 기질 없으면 제 정신 붙잡기 힘듭니다. 그래서 다모앙이 큰 위안이 되더라구요. 제가 주관이 누구보다 뚜렷한 사람이지만, 여기 와서 마음이 같은 사람들이 있다는 걸 확인하면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다모앙은 뭔가 모르게 활기차고 편안합니다. 이곳이 잘 발전해서 대안 커뮤니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1/N을 하려고 합니다. 

아침 일찍 국회로 가겠다는 딸을 지하철역에 내려주고 왔습니다. 저와 딸, 50대와 20대, 세대 간의 공감이 이루어졌습니다. 현재는 어둡지만 미래는 밝습니다. 
댓글 4 / 1 페이지

NYoung님의 댓글

작성자 NYoung (39.♡.47.146)
작성일 12.08 10:22
전 세대가 같은 경험을 공유하면서 이제 서로 공감하게 되는것 같아요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12.08 12:39
@NYoung님에게 답글 그러니까요. 딸이 제게 공감하지 못한다는 걸 몰랐다니까요ㅠㅠ
99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sltx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ltx (112.♡.237.91)
작성일 12.08 10:27
3번은 UI 개선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SDK님도 모르시지는 않는 것 같은데 빨리 고쳐지지 않네요.

생각과마음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생각과마음 (49.♡.55.99)
작성일 12.08 12:40
@sltx님에게 답글 전문가들이 많으니 어떻게든 개선하시겠죠? 저도 어디든 정착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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