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화웨이 폴더블 만져봤는데 이젠 삼성 살 이유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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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폴드 3때만 해도 중국 폴더블들의 비싼 가격과 낮은 내구성, 신뢰성 등으로 큰 조롱을 받았는데요.
이번에 중국에서 화웨이, 오포, 샤오미 3사의 폴더블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 정말... 정말로 무섭습니다. 얘네가 불과 몇 년 만에 여기까지 왔다고? 라는 생각에 머리가 아찔합니다.
갤럭시 폴드 3를 사용 중이면서 4, 5, 6 전부 관심을 놓지 않고 계속 관찰했지만 폴드 2++++ 이상은 못 되는 것 같다 느껴져서 구입을 하지 않고 있었는데요.
이번 중국 폴더블 중 화웨이는 브랜드만 아니면 정말 사고 싶었고, 샤오미는 내년에 실제로 구입할 듯 합니다. (오포는 짧게 보기도 했지만 신뢰성이 의문이고 비율이 너무 옆으로 퍼져서 논외)
디스플레이 크기, UX 만족도, 반응 속도, 두께, 무게, 카메라 성능 모두 폴드 6 대비 우세입니다.
우선 두께가 말도 안 되게 얇습니다. 체감상 현존 스마트폰 중에서 가장 얇은 것 같아요. 접은 상태에서도 일반 스마트폰 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인가 하여 아이폰과 비교 사진을 가져왔는데, 이 수준에 배터리가 5100mAh라는게 믿기지가 않을 정도입니다.
무게 역시 매우 가볍습니다. 샤오미가 폴드 6보다 내부 디스플레이가 약간 더(0.2인치 정도?) 큰데, 무게는 폴드가 239g인 반면 샤오미는 226g입니다. 실측으로는 230 정도란 말이 있으나, 샤오미 크기가 더 크다보니 체감상 훨씬 가볍게 느껴집니다.
디스플레이가 큽니다. 폴드가 4 이후로 비율이 바뀌어 전면 디스플레이 폭이 조금 더 넓어졌지만, 중국 폴더블들은 그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하나같이 옆으로 매우 넙대대합니다. 아예 펼치지 않아도 쓰기 편할 정도입니다. 펼치면 축구장만한 면적이 나와요. 이 점이 기변에 관심 가는 가장 큰 요소이고요.
반응 속도도 빠르고 매우 부드럽습니다. 여전히 자주 버벅이고 멈추며 모션이 자연스럽지 못 한 갤럭시의 원 핸드 오퍼레이션과 달리, 중국 폰들은 아이폰 UX를 그대로 베낀 대신 그 반응 속도까지도 고스란히 가져왔습니다. 표절도 뇌절을 저기 끝까지 해버리니(...) 그 나름대로 예술이 되어버렸네요.
샤오미 UI는 예쁘진 않아도 나름의 개성을 가지려 노력한게 보여 가상했습니다. 화웨이는 성능은 좋을지언정 UI, UX부터 온갖 사소한 것까지 전부 애플을 표절한게 웃음벨이었던 반면, 샤오미는 장난기 쫙 빼고 만든 퀄리티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습니다.
짧게 만져봤지만 가장 큰 매력 요소는 카메라였습니다. 화웨이의 카메라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놀랍습니다. 현역 플래그십 중 전세계 최악의 바닥을 기고 있는 폴드 6 따위와는 비교도 어렵고, 아이폰 프로와 갤럭시 S 시리즈 등 최신 플래그십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오히려 더 괜찮아보이는 느낌도 들었고요.
샤오미는 라이카의 명성에는 다소 못 미치는 아쉬움이었지만 여전히 훌륭한 수준이었습니다. 폴드 6와는 당연히 비교가 어렵고요.
갤럭시 폴드를 오랫동안 관심 가지고 지켜본 입장에서, 요즘은 실망과 아쉬움의 연속입니다.
폴드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가지고도 뭐 하나 새로운 지향점을 내놓지 못 하고, 결정적으로 모든 것이 애매합니다.
내구성이 좋나, 카메라가 좋나, 화면 크기가 접을 때와 펼칠 때 모두 실용적인 수준인가, 가격이 납득할 수준인가, 하다못해 무엇 하나라도 동시기 갤럭시 S 시리즈 대비 메리트를 제공할 부분이 있는가...
이제는 그 어디서도 납득은 안 되고 있거든요. 중국 쪽 내구성이 한참 약하다고 물고 늘어지고 싶어하지만, 갤럭시라 해서 딱히 좋지도 않습니다. 1년여 이후 돌연사하는 경우는 수두룩하죠. 이젠 그저 살 사람만 사라는 느낌입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의 폴드가 샤오미 대비 어떤 장점이 있는걸까요? 아니, 애초에 이제는 화웨이 대비 나은게 있긴 한가요?
적어도 저는 샤오미를 택하려 합니다. 구태여 삼성에 남을 이유가 하등 느껴지지 않네요.
저는 중국이 정말 무섭습니다. 예전의 가격만을 내세우던 수준이 아니라, 객관적으로 그 품질이 너무도 뛰어납니다.
화웨이는 브랜드 가치, 중공 소유 회사, 표절 UX 등이 문제지만 객관적인 성능과 완성도로 놓고 보면 이미 삼성보다 우월하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폴드 뿐 아니라 다른 플래그십 역시 만져보면서 헛웃음이 날 지경이더라고요. 이게 이렇게나 좋다고? 나와 같은 안드로이드가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샤오미도 매한가지입니다. 특히 이번 미 믹스 폴드 4의 무게와 두께는 안 믿길 정도더라고요. 여기에 PCB가 들어갈 수는 있나 싶을 정도입니다. USB-C 포트가 두터워지는 날이 올줄은 몰랐어요.
이번 여행에서 여러 중국차를 디디로 타봤지만 이들 역시 과거의 싸구려 장난감 같지 않습니다. 오히려 회생제동의 부드러움과 빠릿한 UX 등은, 전기차 중 최고 수준의 만족도를 보인 테슬라에 버금가는 수준입니다.
저는 중국이 정말 무섭습니다. 시진핑 같은 막장 지도자가 없었더라면 어디까지 성장하고 있었을까요? 이번 여행에서 마주한 중국은, 새로운 선진국이 탄생하는 직전의 순간을 경험하고 온 듯한 기분이었습니다.
생각이 많아지네요...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DRJang님의 댓글
특히나 회의때 S펜 잘쓰고 있다보니 더더욱...
그리고 내구성은 아직 삼성 쪽이 나으긴 해요. 방진 등급이 붙은 폰도 삼성뿐이고 작동가능한 온도 범위도 일단 가장 넓게 나오니까요.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오리뒤뚱뒤뚱님의 댓글
라고 밖에는 할 말이 없네요
안팍으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사나이불패님의 댓글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molla님의 댓글의 댓글
삼성은 애플만 바라보고 애플은 안 하는 폴더블 우리는 한다 고만 생각하면서 발전을 안 했습니다.
그것도 1~2년이어야 하는데 6년간 그모양이었던 거죠.
이미 폴더블 시장에서 삼성 점유율은 완전히 꺾였습니다.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둘둘아빠님의 댓글
노르웨이고등어님의 댓글의 댓글
다플님의 댓글
어자피 믿을 수 없는 국가가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제품이라 맘편히 쓰긴 좀 어려워 보여요.
건강한전립선님의 댓글
칩도 퀄컴꺼 박으면 겁나 비싸질 것 같은데... 내년 스마트폰 시장은 어떻게 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