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모앙 첫글- 지난 22년간의 소회
페이지 정보
본문
-미리 고백하건데 저는 무슨 큰 일 있을 때만 정치에 관심 있는 정치 저관여층입니다ㅠㅜ
22년 걸렸습니다. 어머님이 새누리 계통 정당을 안찍겠다고 하시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윤석열은 정말 ㅁㅊㄴ이었구나.”
어머님이 식사 중 먼저 말씀하셨습니다.
“네 제가 대선 전부터 말씀드렸잖아요.”
“그래.. 넌 어떻게 알았냐?”
“전 이제.. 5분만 얘기해보면 그 사람이 어느 정도의 지적 수준인지, 어떤 인성인지 알 수 있습니다. 어머님이 지금까지도 윤석열이 ㅁㅊㄴ인줄 모르셨다면.. 앞으로도 스스로의 판단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잘 모르겠으면.. 제 말을 듣던가.. 투표하지 마세요.”
“그래도 이재명은 나쁜놈인데.. 국민의힘은 누가 나오냐?”
“국민의힘은 누가 나오던 똑같습니다. 박근혜 윤석열 2 연속 탄핵 대통령을 배출한 세계에 유래가 없는 당이에요.”
“그래.. 앞으로는 모르면 가만 있는게 낫겠다..”
그렇게 밥을 먹는데 지난 22년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갑니다(아직 죽을 때는 안 된 거 같은데ㅠㅜ)
2002년 후단협.. 그 때 김민석을 생각하면.. 지금은 같은 사람인가 싶죠.
그리고 2002 대선 몽즙씨..
그리고 2004년 탄핵.. 그 때의 추미애..
그리고 자포자기 심정으로 문국현을 찍었던 2007년.. 그리고 이명박 당선.
그리고 2012년 한 때 안철수에 열광하며 책까지 샀던 나.. 그리고 그 지리멸렬한 단일화.. 진짜 내가 얼마나 스스로 모자랐는지 반성하며 ‘안철수의 생각’ 말 그대로 불태워버렸죠.. 그리고 박근혜 당선..
그리고 2016년 총선.. 돌이켜보면 그때가 선거로써는 가장 절망적인 느낌으로 맞이했던 때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이기는 건 고사하고 새누리당(그 때 당이름이 맞나 기억은 잘 안나지만 어차피 같은 당이니) 200석은 안 된다 개헌저지선 안 나오면 나라 망한다 숨 죽이고 개표방송 눈 뜨고도 못 봤습니다.
그리고 결국 2016년 총선 승리가 시발점이 됐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탄핵..
그리고 느낌으로는 가장 쌔했던 순간, 2019년 조국 장관 청문회 도중 일어난 수사도 조사도 없는 기소.. 이건 뭔가 잘못돼가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이건 사실상의 쿠데타다..
그리고 코로나 사태와 이어진 2020년 총선.. 문재인 대통령의 완벽한 코로나 컨트롤과 황교안 똥볼이 콜라보 된 대승..
그리고 검찰 쿠데타 속에 대부분의 언론과 여론조사 기관의 조작과 안철수 심상정의 어시스트까지 받으면서도 겨우 0.78% 밖에 못 이기는 윤석열.
그리고 지난 2년 7개월의 말도 안 되는, 검찰 쿠데타 상황의 사실상의 무정부 상태..
22년 동안 우리 나라에도, 저 에게도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오늘 아침에는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 윤석열은 디올백 주가조작 고속도로 공천개입 이하 이루 말할 수 없는 자잘한? 죄를 다 갈음하는 ‘내란’죄로 처벌받고 새누리 계열 정당의 역사적 과오를 한방에 종식시키기 위해 이 땅에 태어난 사람이구나.. 며칠 전만 해도 새벽이 오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이 믿기지가 않았습니다.
1948년에 친일세력과 이승만 미국 때문에 못 했던 일을..
1992년에 김영삼이 문민정부를 수립했지만, 노태우와 야합했기 때문에 끝내 단죄하지 못 했던 지난 과오를..
드디어 해결할 수 있는 때가 왔다고.. 사실 출산율이라는 해결 거의 불가능한 난제를 안고 있는 대한민국에 하늘이 주신 마지막 기회가 왔다고.
그리고 또 한 분 한 분 생각이 납니다.
모진 방해 속에서도 5년을 훌륭히 버티고 선진국 반열에 올려놓은 문재인 대통령님.
지난 과오를 진심으로 반성하고, 지나고 보면 항상 맞는 말씀을 해주시는 추미애님.
역시 지난 잘못을 반성하고, 현 시점 가장 정확한 판단으로 당을 이끌어주시는 김민석님
5년간 멸문지화를 당하면서도 견뎌내신 조국대표님
20년간 상대당 뿐 아니라 같은 당 내부에서도 음해하는 세력들로부터 공격받으면서도 견뎌내신 이재명 대표님
그리고.. 제가 다니는 사이트가 일베화되어 갈 수 없어지고, 몇 년 만에 돌아와도 한 결같이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주고 이땅의 민주주의를 지키고 계신 구 클리앙 현 다모앙 회원님들.
그리고.. 그 젊고 어렸던 우리를 처음으로 정치에 관심 갖게 해주고 오늘날 사회 각지의 기둥이 되게 각성시켜주신
노무현 대통령님.
모두 그립고 고맙고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12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