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임은정 검사 페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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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은정 23시간 전:
12. 11. 수요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검사 탄핵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예정이었습니다.
12.3 사태에 대해 하고픈 말이 많았지만,
청문회에서 말할 시간이 충분할 듯하여
말을 아끼고 있었는데,
워낙 급박한 상황이라 청문회가 무기한 연기되었네요.
하여, 내일 하려던 말을 제 담벼락을 통해 밝힙니다.
윤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든 것은 검찰입니다.
국정원 1차장에게 “이번 기회에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지시한 대통령이
검찰총장 시절
부하 검사들에게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라”고 한 적이 없었을까요?
대통령실의 저 숱한 거짓말들이
검찰총장 시절의 대검에서 과연 없었을까요?
2020~2021. 윤 총장의 대검 감찰부에서
‘엄희준 검사 등이 2010~2011. 교도소에 수감 중인 재소자들을 장기간 겁주고 달래고 저지른 범죄를 봐주며
재소자들의 진술과 사건기록을 조작하고,
재판부를 어떻게 속였는가’를 확인한 후
엄희준 검사 등 관련자들이 관여한 어떠한 수사 결과도
저는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윤 총장이 그런 검사들을 중용하여 대권을 잡기 위한 수사를 해 대통령이 되었고,
하던 대로, 그러나 좀더 쉽게
정적을 싹 다 잡아들여 정리하려고
군대까지 동원하다가
검사들과 달리 항명하거나 불복종하거나 태업하는 등으로
말을 잘 듣지 않는 국정원 차장과 군인들을 만나
천만다행으로 친위쿠데타가 실패한 사건.
저는 12.3 사태를 그렇게 규정합니다.
군인들의 불복종과 태업 사례, 양심 고백 등
쏟아지는 뉴스를 보며
얼마나 군대와 군인들이 부럽던지요.
검사들의 그런 불복종, 양심 고백 등을
저는 잘 보지 못했으니까요.
왜 그럴까 생각해보니
12.12, 5.18 반란 등에 대한 연이은 단죄가
군인들을 각성시켰는데 반해,
해서는 안 될 일을 위에서 시키는 대로 하거나, 해야 할 일을 시키는 대로 하지 않은 검사들은
중용될 뿐 처벌받은 경우가 없었기에
검찰은 이 모양이 아닌가 싶더군요.
윤 총장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정권을 결사옹위해온 검찰이
윤 대통령을 향한 수사를 시작했는데,
황당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 또한 그렇구요.
지금껏 그러했듯
그렇게 살아남으려는 개개 검사와 검찰의 생존본능과 조직논리가 작동하는 듯해
한심스러운 맘 없지 않지만,
그런 본능과 욕망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세게 밀어붙이는 동력이 되기도 하지요.
검찰의 계산과 다른
역사의 순리와 방향.
그 힘찬 역사의 나아감을 믿으며
해서는 안 될 일을 하거나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검사들의 처벌사례를 만들기 위해
씩씩하게 계속 분투해 보겠습니다.
P.S. 벗님들이 저마다 응원봉 자랑을 하길래, 저도 집을 뒤져보니 얼마전 사랑의열매 아너소사이어티행사에서 받은 응원봉이 있더라구요.
대전시청 앞 크리스마스 트리 앞에서 복된 성탄을 기도하며 응원봉을 밝혀봅니다^^"
ironforest님의 댓글
저도 큰 수레바퀴를 믿어보려고 합니다.
이 믿음은 정말 오래전부터 생겼고, 일생이 끝나갈 때 어디까지 갔는지 되돌아 볼 수 있겠지요.
johndynamit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