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친위쿠데타는 정말 특이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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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춰 104.♡.211.26

2024.12.12 01:57

2,402

아직 드러나지 않은 쿠데타 세력이 뒤에서 무슨 짓을 하고 있을지 몰라서 불안했는데, 오늘 국무위원들 기가 완전히 죽은 걸 보니까 좀 안심이 되네요. 이제서야 그들의 태도나 표정에서 끈 떨어진 사람의 좌절,불안,공손함이 보인달까…

암튼 이번 12.3 내란사태는 이번주 탄핵만 성공하면 큰 고비는 넘길 것으로 보입니다. 탄핵 후에는 대통령 권력을 넘어선 의회 권력으로 차근차근 정리해 나가면 될 것 같고요.

헌재의 탄핵심판 결정을 걱정하는 분들이 많은 데, 끈 떨어진 권력을 위해 무리수를 둘 재판관은 없을 듯합니다.

탄핵 후 마무리만 잘 되면 이번 12.3 친위쿠데타는 전세계에서 그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케이스로 남을 것 같아요.

보통의 쿠데타라고 하면 쿠데타를 일으킨 세력과 그 반대 세력이 서로 목숨을 걸고 싸우기 때문에 유혈사태를 동반하기 마련인데… (물론 한쪽이 일방적으로 강하다면 유혈사태 없이 쿠데타에 성공하는 케이스는 많음)

12.3 친위쿠데타는 압도적으로 친위쿠데타 세력의 무력이 컸음에도 불구하고 실패했죠. 그것도 반대 무력에 의한 진압이 아닌 아래 주체들에 의해 어떤 유혈사태도 없이 평화적으로… 민주적으로...(진행중)

상급자의 부당한 명령을 따르지 않은 군인들과 따르는 시늉만한 현장 군인들 (경찰 포함)
계엄 소식을 듣자마자 이를 막기 위해서 국회로 달려 온 국민들 (총구 앞 안귀령, 장갑차 몸으로 막아선 시민들, 국회 앞 인간 띠등)
계엄 소식을 듣자마자 국회로 와 비상계엄해제요구를 가결한 국회의원들 및 관계자들 (국회의원 보좌관,수행원, 국회 직원, 담을 넘어 들어 온 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

이런 경우를 저는 어떤 역사 속 쿠데타 이야기에서도 들어보지 못했습니다.

물론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은 소설로 치면 줄거리에 불과하고…. 나중에 시간이 지나고 전모가 밝혀지면 영화 한 편으로 부족할 정도로 물밑에서 많은 일들이 오고 갔을 것이라고 봅니다.

부디 끝까지 잘 마무리 되서 12.3내란이 흑역사로 끝나지 않고, 친위쿠데타를 평화롭게 진압한 좋은 사례로 남기를...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