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대표 판결 순간 사무실 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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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본인의 정치색을 내보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특히 조직이 클 수록 그렇습니다. 다양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이익 집단에서 나와 다른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 과의 공생을 위해서는 암묵적으로 서로들 그렇게 하면서 아예 알려고 하지 않는 습성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친한 사람들 빼고요)
나의 인사 평가권을 가진 상관이 태극기 부대라면 어떻겠습니까? 상상도 하기 싫죠. 그런 인간에게 다가가서 보고를 하고 때로는 질책을 듣고 이러면 정신적인 스트레스와 멘탈 붕괴가 일어나고 더이상 그 직장에 다닐 수 없습니다. 그런 상황을 피하려고 서로들 모른 척, 무관심 그렇게 행동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제 11:45분 조국 대표의 판결이 랜선으로 전파되고 그 소식을 들은 순간 저는 깊은 한숨을 자리에 앉아서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집에 있었다면 욕을 한바가지 했겠 지만 한창 업무에 바쁜 시간에 깊은 한숨 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더라구요. 그런데 여기 저기서 나오는 한 숨 소리가 듣지 않으려 해도 도처에서 납니다. 혼자만의 독백으로 하려고 했겠 지만 "미친 xx" 같은 욕이 작은 소리로 퍼지는 것을 의도 하지 않아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 순간 어떤 친구가 갑자기 책상을 주먹으로 꽝 칩니다. 그리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 옥상으로 올라가는 계단으로 향합니다. 거기는 옥상 흡연장입니다. 그리고 그 뒤를 따라 몇명이 같이 올라갑니다. 담배도 피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는 친구 몇명도 같이 따라 올라가 더 군요.
그렇습니다. 조국 대표는 혼자가 아닙니다. 언젠가는 대통령으로서 모시고 싶은 리더입니다. 화려한 복귀의 이벤트를 만들어 준 것입니다. 저는 조국 대표가 복귀하는 날 또 한번의 대한민국의 변곡점이 생기는 날이라고 생각됩니다. 두고 보시죠. 조국 대표 출소하는 날 우리는 더욱 강해진 조국을 보게 될 겁니다.
12시 점심 시간이 되었습니다.
"야 점심 먹으러 가자. 오늘은 순대국 어때?"
"너는 이 순간에 밥이 목구멍으로 넘어가야 이 ㅂ ㅅ ㅅ ㄲ ㅇ"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 지금 긴급히 회신해야 할 것이 있어서 전 따로 먹겠습니다." 라고 말해버렸습니다.
조국 대표님의 복귀 이벤트날이 기다려 집니다.
aicasse님의 댓글
그런데, 역경을 겪으면서 진면목을 보여주시더군요.
지금은 고난을 받으시겠지만, 언젠가는 조국의 시간이
올 거라고 믿습니다.
mlcc0422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