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집회 가면서 귀가 썩게 만들었던 두명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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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글에서 나오는 내용이 특정 세대와 성별 전체를 대변한다고 생각해서 작성한 내용의 글이 아니라는 점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당산 역에서 내려서,
올림픽 도로를 건너는 육교를 지나 국회의사당 옆 하천을 건너는 다리를 걷고 있는데,
90년대 생으로 추정이 되는 남자 두명의 대화 내용을 듣고 기분이 확 상했다가
다행히 굥 탄핵 가결로 풀렸습니다.
둘 다 주위 소음에 비해 큰 목소리와 또렷한 어조로 대화 내용이 확실히 들리고 기억이 나서
써봅니다.
남1: 나는 원래 김어준이란 사람의 말은 믿고 거르는 사람이다. 근데 이번 얘기는 그러지 못 할 거 같다.
남2: 나도 사실 민주당이 계엄령 이야기 할 때만 해도, 저것들이 '또' 80년대 '운동권' 마인드 가지고
아직도 정치하고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
80년대 뭐 우리 태어나지도 않은 시대인데.. 한심하다 생각했다.
( 이 대목에서 90년대 생으로 추정 )
남1: 나도 그랬다. 근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나 버리니까..
남2: 그러니까 말이다. 이제는 아무도 못 믿겠다 (????????)
탄핵 집회 갈 정도면 분명히 굥에 반대하는 입장이고, 탄핵을 찬성하는 입장에 서 있는 것은
명백해 보이지만
대화 내용 자체가 상당히 씁쓸하더군요.
준천지 커뮤니티 펨베같은 데서 민주당을 '운동권'으로 프레이밍 한 시각의 영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실제 사례여서 씁쓸하기도 했지만,
저는 이번 사태를 통해 그 시각을 뒤집을 수 있는 결론에 이를 수 있다라고 생각해왔는데
저 두 사람의 대화에서 결국 또 양비론인가? 하는 비관적인 느낌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번 계엄령 사태 이전에, 미리 대비를 하고 있었던 곳도
시대착오적이라는 억울한 비난을 한 몸에 받으면서 대비했던 민주당이었고
계엄령 해제를 재빠르게 실행하고 주도했던 것도 민주당이었고,
두번의 걸친 본회의 소집을 통해 탄핵 국면을 이끌어내고 주도했던 것도 민주당이었는데 말이에요.
민주당이 절대적인 반사 이익을 얻어야 한다라는 게 아니라,
저런 대화 내용처럼 결국 죽쒀서 준천지에 가져다 바치라고 이 난리를 피우는 건 아닌데 라는
생각이 드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리가 잘못 뽑은 거, 이렇게 거리로 시민들이 쏟아져 나와서 바로 잡았다라는 현상의 이면에
저런 파렴치한 인물을 대통령으로 추대했던 것도 49프로 이상의 우리 국민들이라는
불편한 진실 역시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날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하지만,
오늘 탄핵했던 인물이 실정을 거듭하면서 나라를 파탄으로 이끌 때, 침묵하면서
지금의 사태에 이르게 한 기레기들은 지금 입장만 바꿔서 본인들이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대로 있고,
탐욕에 눈이 멀어서 아파트 가격 올려주겠지 하며 무지성 표를 던졌던 사람들 역시
반성의 목소리 그 어디에서도 들을 수 없다는 사실이 씁쓸하기만 합니다.
흰돌님의 댓글
--> 놀라운 자가당착의 결론이군요.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그동안 이 연배에서 다른 대화에서 자기 밖 상황에 대해 이해하지 못하거나 동의하지 않거나, 자신에게 불리한 방향이면 이런 태도였던 것 같습니다.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달과바람님의 댓글
하지만 경험하지 못한 역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지고, 다양한 시각을 가지게 되는 사람들도 많아졌을 것입니다.
펀치드렁크님의 댓글
그런데 커뮤니티에서 전파된, 팩트가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쉽게 주입받으며 그것이 선이고 정의라고 가치확립을 이미 해버린 2030들이 많습니다.
잘못된 정보에 의해 가치판단을 내렸으면 그에 대한 반성이 먼저입니다. 반성을 하지 않으면 다시 또 매국세력으로 편입될겁니다.
gar201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