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엄 트라우마...모든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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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계엄 이후로 손발에 땀이 계속 흐른다는 글을 쓴적이 있습니다
그냥 자주 닦으면서 그냥 저냥 버티고 있습니다.
오늘 탄핵가결 축하파티로 모처럼 저녁에 치킨을 시켜먹고..
중학생인 딸래미와 무슨 영화를 볼까 하다가.. '26년'을 보기로 했습니다
대부분의 스토리는 가상이긴 하지만.. 5.18 소재이기도 하고 좋아하는 승환이형님의 주제곡도 있구요
이젠 나온지도 꽤 오래된 영화라..전 당연히 예전에도 봤던 영화였습니다
다만 이번엔 딸래미에게 실제 얘기보단 조금은 가벼운 의미로 독재자의 폭압이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입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가상극이니까요
그런데 오랜만에 다시본 '26년'은 이제 제겐 완전히 다른 의미가 되었다는 것을 오늘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오프닝의 광주학살 시퀀스를 보는동안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흘러서 당황스러웠습니다.
딸에게 당시 광주의 상황을 설명해주다 목이 메어서 몇번을 말을 멈췄었네요
딸아이는 알고도 모른척 해줬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목소리가 떨려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바로 이번 계엄사태를 겪으며 얻은... 1980년 광주의 그날과는 비교할수도 없을만큼의 제가 겪은 공포만으로도...
그동안 다른 지역의 일이라고.. 당시엔 어린 나이여서 내가 겪은 일이 아니라고..
그날의 아픔을 지금껏 공감하지 못했던 제 자신이 창피하고 또 창피했습니다
50줄이 다 되어가는 이제서야.. 깨달음에 사죄드리고 감사합니다
광주의 민주화 희생자 여러분.. 유족 여러분..
민주주의를 위해 피를 흘려주셨던 모든 국민 여러분..
추운날 밤새도록 국회를 지키고 집회에 참석해주신 여러분들..
당신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비극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감사하고 또 감사합니다.
Klaus님의 댓글의 댓글
탄핵 가결과 함께 영화를 보면서 이번 계엄 공포가 이제야 좀 풀린 모양입니다.
뉴스 중계로만 본 저도 이정도인데.. 광주의 상처를 품으신 분들은 그 오랜세월을 얼마나 괴로우실지 감히 상상도 못하겠습니다
정말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면 안되겠습니다..
못난 아빠지만 아이들에게 투표의 소중함만큼은 꼭 가르치겠습니다
Rebirth님의 댓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