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농장 망할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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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제 좀 나무가 살아나서 마음을 놓고 왔습니다.
하지만 죽은나무도 좀 있고, 작은 손해로 끝날것 같아서 마음 편안하게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는게 제 뜻데로 실수 하지 않고 지나가면 좋은데 수많은 사람들의 실수로 자동차 사고가 나듯 나는게 사고 인것같습니다.
작물들이 물이 부족한데도, 작물은 소리를 지르지 않고 응 나 죽을께~ 하고 그러니...
잘되고 있을때 항상 잘 점검 해야되는데
이사하는 집보고 오고 납품 다녀오는 사이에 그렇게 물이 안들어가고 있을줄 몰랐습니다.
제가 어제 좀 힘들어지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제 일기 글입니다.
농사는 어렵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귀농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처럼 아무런 기반 없이 농사에 도전해 성공한 분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서울대를 나오셨든, 자본이 많으셨든, 외모가 뛰어나셨든… 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시거나, 힘들게 버티고 계십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를 잘 세우고,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하는 것.
도시에서의 사고방식을 잠시 내려놓고, 농사 앞에서 겸손해지는 것.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작물 상태가 어떤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휘둘리기보다는, 세운 계획대로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농사를 짓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장을 돌아다니며 작물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겸손하게 바라보며 일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걸 제대로 해내는 분을 아직 저 말고는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 먼저고, 농장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통제하려 하시더라고요.
농장은 조금 더 평온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면 좋습니다.
건강을 챙기면서 기계가 잘 돌아가는지, 직원들이 무리 없이 일하고 있는지,
그 정도만 잘 살펴보셔도 됩니다.
농장주는 농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을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을 수 있지만, 일단은 1년 정도 흐름을 지켜보시고,
그 이후에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조금씩 본인의 생각을 더해나가시면 됩니다.
"농사는 천한 일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 농장주가 되어 직접 농사를 짓고, 적자를 보지 않으면서
수익을 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도와주시면 충분합니다.
잘 될 겁니다.
저는 5년 안에 순이익 5억, 10년 안에는 10억에서 20억 사이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농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건 저에게 그냥 주어진 길이고,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나중엔 몸이 익숙해져서 그대로 여러개 키우셔도 잘키우실겁니다.~~
ddO.Ong님의 댓글

그나마 쌀농사는 평준화? 기계화?로 인해 조금 더 쉬워보이긴 합니다만, 이마저도 제가 모르는 많은 일들이 있겠죠.
다른 작물들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만으로도 어지럽네요.
성실한 농부님 응원합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크라카토아님의 댓글

간단하게는 물에 떠있는 부표같은거라도 스위치에 연결 해두셔야..
widendeep79님의 댓글

”농자천하지대본“
“농사 이무나 못 짓는다”
로 알고 있습니다~ 화분 하나 잘 키워내지 못하는 저는 농사를 짓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추적해주시면 화분은 잘키우기 좋아요~
widendeep79님의 댓글의 댓글
그것도 천성이거든요.
즉 아무나 농부님처럼 할 수 없다는 거죠~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widendeep79님의 댓글의 댓글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농작물을 제가 키운걸 직접 판매하는 식으로 유통을 하지만 생산자의 기쁨은 생각보다 큰것 같습니다.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뒷마당에 쬐끔 작물 몇개 지어보고 뭘 심고 거두는 사람은 대단한 거야라고 생각했슴다. 저는 못하겠더라고요. 사촌누나랑 둘이 5백평 밭을 놀리고 있습니다. ㅋ 맨날 둘이서 말로만 농사 짓고 있네요.
까마긔님의 댓글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겸손하게 바라보며 일하는 자세를 갖춰야 된다는 말씀에서 인생교훈을 얻고 갑니다ㅎㅎ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일단 농장 확장을 잘 준비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차근차근 늘려가면서 농사짓겠습니다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농부님을 통해서 농산물의 귀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일기 자주 들려주세요~!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
화이팅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