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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울토마토농장 망할뻔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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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농부
작성일 2025.04.16 10:00
3,008 조회
9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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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이제 좀 나무가 살아나서 마음을 놓고 왔습니다.

하지만 죽은나무도 좀 있고, 작은 손해로 끝날것 같아서 마음 편안하게 먹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세상 사는게 제 뜻데로 실수 하지 않고 지나가면 좋은데 수많은 사람들의 실수로 자동차 사고가 나듯 나는게 사고 인것같습니다.


작물들이 물이 부족한데도, 작물은 소리를 지르지 않고 응 나 죽을께~ 하고 그러니...

잘되고 있을때 항상 잘 점검 해야되는데 

이사하는 집보고 오고 납품 다녀오는 사이에 그렇게 물이 안들어가고 있을줄 몰랐습니다.


제가 어제 좀 힘들어지고 나서 이런저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어제 제 일기 글입니다.


농사는 어렵습니다.

겉으로 보기엔 쉬워 보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귀농한 지 5년이 지난 지금까지, 저처럼 아무런 기반 없이 농사에 도전해 성공한 분은 아직 보지 못했습니다.
서울대를 나오셨든, 자본이 많으셨든, 외모가 뛰어나셨든… 대부분은 중간에 포기하시거나, 힘들게 버티고 계십니다.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장 중요한 일을 먼저 해낼 수 있는 힘이라고 생각합니다.
우선순위를 잘 세우고, 마음을 평안하게 유지하는 것.
도시에서의 사고방식을 잠시 내려놓고, 농사 앞에서 겸손해지는 것.
남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지보다,
시설이 잘 갖춰져 있는지, 작물 상태가 어떤지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불안한 마음에 휘둘리기보다는, 세운 계획대로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농사를 짓는 것이 필요합니다.
농장을 돌아다니며 작물에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고,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겸손하게 바라보며 일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이걸 제대로 해내는 분을 아직 저 말고는 보지 못했습니다.
대부분 자신의 생각이 먼저고, 농장의 흐름을 따라가기보다 통제하려 하시더라고요.

농장은 조금 더 평온한 시선으로 바라보시면 좋습니다.
건강을 챙기면서 기계가 잘 돌아가는지, 직원들이 무리 없이 일하고 있는지,
그 정도만 잘 살펴보셔도 됩니다.
농장주는 농장을 살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그 노력을 믿고 지켜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처음엔 여러 가지 생각이 많을 수 있지만, 일단은 1년 정도 흐름을 지켜보시고,
그 이후에 건강이 허락하는 만큼, 조금씩 본인의 생각을 더해나가시면 됩니다.

"농사는 천한 일이다",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다"
이런 말을 자주 듣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보일 수도 있지요.
하지만 실제로 농장주가 되어 직접 농사를 짓고, 적자를 보지 않으면서
수익을 내는 건 정말 대단한 일입니다. 쉬운 일이 아닙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시고, 할 수 있는 만큼만 도와주시면 충분합니다.
잘 될 겁니다.

저는 5년 안에 순이익 5억, 10년 안에는 10억에서 20억 사이의 수익을 꾸준히 내는 농장을 만들 계획입니다.
그건 저에게 그냥 주어진 길이고, 그렇게 될 거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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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9 / 1 페이지

파이프스코티님의 댓글

작성일 04.16 10:01

화이팅 입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38
@파이프스코티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허영군님의 댓글

작성자 허영군
작성일 04.16 10:03
선인장도 못키우는 재능이라,
전 농사는 꿈도 못꿀것 같습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39
@허영군님에게 답글 선인장은 화분앞에 글로 적어두시고 물주는시간, 다음에 물주면 적당한 시간 비료 등등을 적어두시고 한두개 키우실때 감을 잡고 나면

나중엔 몸이 익숙해져서 그대로 여러개 키우셔도 잘키우실겁니다.~~

ddO.Ong님의 댓글

작성자 ddO.Ong
작성일 04.16 10:04
농부는 아니지만 아주 가~끔 일손 도와드리러 가는 입장에서 보자면 농사처럼 힘든거 없는 것 같습니다.
그나마 쌀농사는 평준화? 기계화?로 인해 조금 더 쉬워보이긴 합니다만, 이마저도 제가 모르는 많은 일들이 있겠죠.
다른 작물들은 얼마나 힘들지 상상만으로도 어지럽네요.
성실한 농부님 응원합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39
@ddO.Ong님에게 답글 그러고보니 이제 못자리 도와드려야 되네요... 아이고 피곤할것 같지만... 최선을 다해서...

크라카토아님의 댓글

작성자 크라카토아
작성일 04.16 10:07
이거 2차 3차 비상 알람 장치를 추가하셔야겠는데요.

간단하게는 물에 떠있는 부표같은거라도 스위치에 연결 해두셔야..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0
@크라카토아님에게 답글 다 있지만 제가 못봤.... ㅠㅠ

크라카토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크라카토아
작성일 04.16 10:41
@농부님에게 답글 아이고 ㅠㅠ

가루설록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루설록차
작성일 04.16 10:08
그만하길 참 다행입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0
@가루설록차님에게 답글 그만하길 다행이다 정말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야남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자야남편
작성일 04.16 10:12
그만하길 정말 다행입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0
@자야남편님에게 답글 정말 다행입니다.

심이님의 댓글

작성자 심이
작성일 04.16 10:12
어우 고생하셨습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0
@심이님에게 답글 센서 민감도 조절하고 나선 그냥 옆에서 좀 봐야되는거 같아요

코믹샌즈님의 댓글

작성자 코믹샌즈
작성일 04.16 10:14
저는 이 분 정말로 크게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1
@코믹샌즈님에게 답글 성공할때도 같이가고 성공하게 되면 김장하 같은 분이 되고 싶다는 꿈이 생기더라고요

햄토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햄토리
작성일 04.16 10:15
응원합니다. 올려주시는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1
@햄토리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widendeep79님의 댓글

작성자 widendeep79
작성일 04.16 10:16
저는
”농자천하지대본“
“농사 이무나 못 짓는다”
로 알고 있습니다~ 화분 하나 잘 키워내지 못하는 저는 농사를 짓는 분들을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1
@widendeep79님에게 답글 화분을 키우실때 어떤 행동을 할때마다 앞에 글을 쭉 써주세요~
그리고 문제가 생기면 추적해주시면 화분은 잘키우기 좋아요~

widendeep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widendeep79
작성일 04.16 16:49
@농부님에게 답글 결국 그런 꼼꼼함이나 애정이 없다는 거죠 ^^
그것도 천성이거든요.
즉 아무나 농부님처럼 할 수 없다는 거죠~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6:55
@widendeep79님에게 답글 저는 제 행동들 실제 들어가는 먹는것들을 다쓰고 그 쓴것들이 글자가 실제 행동이 되고, 그 행동이 작물을 좋게 끌어가는것들을 보면 경이로운 감정을 느낍니다...

widendeep79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widendeep79
작성일 04.16 16:56
@농부님에게 답글 농사만큼 결과가 정직한 것도 없다고들 하더라구요. 변수없이 번창하시길 바랍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6:57
@widendeep79님에게 답글 변수야 무슨일을 하던지 있지만 심지않으면 거둘수 없고, 심고 물주면 나오는게 경이롭죠...

저도 농작물을 제가 키운걸 직접 판매하는 식으로 유통을 하지만 생산자의 기쁨은 생각보다 큰것 같습니다.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작성자 국수나냉면
작성일 04.16 10:22
헉..안돼~~ 내 베타티니 ㅜㅜ
뒷마당에 쬐끔 작물 몇개 지어보고 뭘 심고 거두는 사람은 대단한 거야라고 생각했슴다. 저는 못하겠더라고요. 사촌누나랑 둘이 5백평 밭을 놀리고 있습니다. ㅋ 맨날 둘이서 말로만 농사 짓고 있네요.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1
@국수나냉면님에게 답글 나무는 다시 다 살렸습니다.

아날로그LP님의 댓글

작성자 아날로그LP
작성일 04.16 10:25
위로를 드립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2
@아날로그LP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한번씩 실수는 있는것 같습니다.

마음13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음13
작성일 04.16 10:27
지금 농부님네 방토 먹으면서 이글을 보고있습니다. 늘 응원합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2
@마음13님에게 답글 감사할따름입니다.

사우르스님의 댓글

작성자 사우르스
작성일 04.16 10:30
베란다에 상추 하나 키우는것도 벌벌 떨면서 농사라는게 참 어렵겠다 생각이 들더군요.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2
@사우르스님에게 답글 어려운건 어쩔수 없죠....

희어늬님의 댓글

작성자 희어늬
작성일 04.16 10:36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란 건 없습니다.
백수도 능력이 있어야 할 수 있...
다들 그만큼 노력했기에 할 수 있는거죠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37
@희어늬님에게 답글 그렇죠... 생명체를 기르다 보니 살아있는 모든것이 고귀하고 대단해보여요

까마긔님의 댓글

작성자 까마긔
작성일 04.16 10:39
농사를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라고 말하는 사람은 어느 일이라도 그렇게 입을 털고 다닐 것 같습니다😑
내 뜻대로 되지 않더라도 조급해하지 않고, 겸손하게 바라보며 일하는 자세를 갖춰야 된다는 말씀에서 인생교훈을 얻고 갑니다ㅎㅎ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0:43
@까마긔님에게 답글 맞아요~ 겸손하게 바라보면서 하면 농사는 쉽습니다. 대신 꾸준하게 1년이란 시간동안 매일 일하는게 어려운거죠

가랑비님의 댓글

작성자 가랑비
작성일 04.16 10:44
"뚝심"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종이나라님의 댓글

작성자 종이나라
작성일 04.16 10:48
사람 먹는 게 제일 중요하듯,
농사도 귀한 일입니다!
생명을 키워내는 일인걸요!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1:46
@종이나라님에게 답글 맞습니다. 약 2만개의 생명을 제가 돌보고 곧 4만개의 생명을 돌봐야되니....

queensrych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eensryche
작성일 04.16 10:53
나에게 오는 토마토가 이리 힘든 땀으로 키운거였군요. 감사합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1:46
@queensryche님에게 답글 안힘들게 하면 안힘든데
자연이 그렇게 저를 두질 않아요 ㅠㅠ

까사포르투갈2님의 댓글

작성일 04.16 10:54
마인드가 멋지시네요.
저도 배우고 갑니다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1:47
@까사포르투갈2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반달곰님의 댓글

작성자 반달곰
작성일 04.16 11:02
역시 달달방토가 맛있는 이유가 있군요! 다음번엔 베타티니가 걸리길 바라면서 ㅎㅎㅎ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1:47
@반달곰님에게 답글 이제 7대 3정도입니다.~~

BLUEWTR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LUEWTR
작성일 04.16 12:10
꿈좋네요
그정도면 대기업될것같슺니다
농장체험이런건 생각안하시나요? 딸기체험처럼

농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농부
작성일 04.16 14:55
@BLUEWTR님에게 답글 체험은 제 역량이 아니라서..

일단 농장 확장을 잘 준비해서 정리해보고자 합니다.
차근차근 늘려가면서 농사짓겠습니다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작성자 구르는수박
작성일 04.16 14:55
어우.. 최애 토마토 사라지는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농부님을 통해서 농산물의 귀중함을 새삼 깨닫습니다.
일기 자주 들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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