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천자문] 017 - 鳴鳳在樹 白駒食場 (명봉재수 백구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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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황새는 오동나무 위에서 울고 있고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뜯는다.
명봉재수(鳴鳳在樹) : 봉황새는 오동나무 위에서 울고 있고
울 명(鳴), 봉새 봉(鳳), 있을 재(在), 나무 수(樹)
명봉(鳴鳳)은 봉황이 울고 있라는 뜻으로 새가 소리를 내는 것을 鳴(울 명)이라 한다. 재수(在樹)는 나무에 있다는 뜻인데, 봉황은 오동(梧桐)나무에만 머문다고 했으니 樹(나무 수)는 오동나무를 뜻한다. 오동나무는 속이 단단하고 그중 벽오동(碧梧桐)나무는 성장속도가 빨라서 1년에 6미터씩 자란다. 봉황이 앉는 나무는 줄기가 푸른 벽오동나무라고 한다.
봉황(鳳凰)은 상상(想像)의 새로 수컷은 봉(鳳), 암컷을 황(凰)이라 부른다. 장자는 소요유(逍遙遊) 외편(外篇)에서 부원추 비오동부지 비연실불식 비예천불음(夫鵷鶵 非梧桐不止 非練實不食 非醴泉不飮, 봉황은 오동나무가 아니면 머물지를 않고 대나무 열매가 아니면 먹지 않고, 예천의 물이 아니면 마시지 않는다)라고 하였다. 여기서 원추(鵷鶵)는 봉황을 말한다.
시경(詩經) 대아편(大雅篇)의 권아(券阿)라는 시(詩)를 보면 봉황명의(鳳凰鳴矣, 봉황새가 운다) 우피고강(于彼高岡, 저 높은 산등성이) 오동생의(梧桐生矣, 오동나무 자란다)라는 구절이 나오며 봉황(鳳凰)은 군주(君主)를 상징(象徵)하는 상서(祥瑞)로운 새로 여긴다.
즉 봉황은 혼탁(混濁)한 세속(世俗)의 욕망(慾望)에 찌들지 않은 고상(高尙)함의 상징(象徵)처럼 여겨져 왔다. 또 고대(古代) 중국인들은 봉황(鳳凰)이 세상을 평안(平安)하게 해줄 성인(聖人)이나 군자(君子)가 나타날때만 그 모습(模襲)을 보여준다고 생각했다. 그러므로 봉황(鳳凰)이 나무 위에서 울고 있다는 것은 명군(名君)이 나타났음을 의미(意味)한다.
백구식장(白駒食場) : 흰 망아지는 마당에서 풀을 먹는다
흰 백(白), 망아지 구(駒), 먹을 식(食), 마당 장(場)
옛날부터 흰 짐승은 길조(吉兆)의 상징으로 영물(靈物)로 여겨졌다. 시경(詩經)의 소아(小雅)편 제3 홍안지십(鴻雁之什)의 백구(白駒)편을 보면 교교백구(皎皎白駒, 흰고 흰 망아지) 식아장묘(食我場苗, 내 밭의 풀을 먹으니)로 시작한다.
사실 흰짐승들은 알비노(Albino)라고 멜라닌 색소가 합성되지 않는 백색증(白色症)때문에 나타난 유전자 돌연변이의 한 가지 유형이다. 이들은 자연환경에서 생존율이 매우 낮다. 시각이 매우 약해 육식동물은 민첩성이 떨어져서 공격력이 약하고 초식동물인 경우는 흰 피부때문에 상대적으로 눈에 잘띄기 때문이다.
봉황이 나타나고 흰 망아지가 마당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다는것은 곧 태평성대(太平聖代)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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