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BMW 차세대 배터리 한국서 만든다

요트맨

2025.04.17 08:58

자동차

1,189

분류

4695 규격 생산라인…천안에 초기 라인 마련하고 향후 헝가리 이전 추진
...
1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는 천안사업장에 전기차용으로 사용할 지름 46㎜, 높이 95㎜(4695)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생산을 계획하고 있다. 이르면 하반기 구체적인 일정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지름 46㎜, 높이 80㎜(4680) 규격에서 한 단계 진일보한 제품이다. 높이가 커져 그만큼 에너지 밀도가 향상됐다.

생산라인 변화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기존 라인의 분당 생산속도(PPM)가 20PPM이라면, 전기차용 4695는 150PPM으로 세 배 가량 생산성을 높였다. 50PPM 라인 3개를 하나로 묶어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는 46파이 배터리 생산 속도를 높이는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양극, 음극, 분리막을 돌돌말은 배터리 소재 조합물인 젤리롤(Jelly roll)은 원통형 캔(Can)의 지름과 높이가 길수록 개발과 생산이 어렵다. 폭과 높이가 길어진 젤리롤을 일정한 힘으로 말면서 어긋나지 않게 말아야 하는 것은 고난도 작업이다.

특히 46파이 배터리는 탭(Tab)이 없는 탭리스(Tab-Less) 구조로 돼 있다. 탭은 에너지가 이동하는 통로다. 기존에는 젤리롤 양 끝에 얇은 금속 막대를 붙였다. 46파이는 탭을 없앴다. 발열이 줄고 제조 공정이 간단해지지만, 젤리롤에 탭을 만들어야 하므로 활물질(양극재, 음극재)과 집전체(동박, 알루미늄박)를 정밀하게 다뤄야 한다.

삼성SDI는 천안사업장에서 4695 배터리를 2년여 동안 가동해 BMW에 공급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초기 생산 위험과 불량률을 낮출 수 있는 방법이다. 이후 헝가리 공장으로 라인을 옮기는 방법을 선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생산 공백은 4680 라인을 개조하거나 말레시이아 공장을 활용할 수 있다. 일종의 밀어내기 투자 방식이다.

4695 배터리가 생산될 헝가리 괴드 공장은 현재 2공장 후속 투자가 진행 중이다. 2공장(스테이지1)을 확장하는 개념이다. 업계에서는 '스테이지2' 혹은 '2-2 공장'으로 불린다.

삼성SDI가 원통형 배터리 투자에 들어가면 제일엠앤에스(믹싱), 코엠(와인더), 엠오티(조립), 하나기술(전해액 주입기), 인탑스테크닉(후공정)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

출처 : 전자부품 전문 미디어 디일렉(http://www.thele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