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 왜 이제 알았는지 물건을 사고 인생을 후회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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앉아 일 한지 15년이 넘도록
의자가 중요하다는 것을 왜 이제서야 알게 된걸까요?
지금껏 적당히 운동해서 허리가 견뎌준 것도 있고
가구에 대해 무심한 성격 탓도 있고
지금껏 어디서든 그냥 거기에 있는 의자에서 일하고 생활했습니다
그러다 올해 초 허리가 심하게 아프기도 했었고
유튜브 알고리즘에 이끌려 의자에 관심이 생겨
의자 3대장에 속하는 휴먼스케일 프리덤 의자를 충동적으로 샀습니다
오늘로 사용 한달째 일단 단점 부터 읇조리겠습니다
1. 비쌉니다.
2. 메쉬 소재가 아니라 여름에 땀찰 수도 있겠습니다.
(아직 여름에 사용을 못 해봐서 가정입니다)
끝.
장점 읇조리겠습니다.
1. 넓은 뒷판과 강요하지 않는 바른 자세 & 허리지지
프리덤 의자는 뒷판이 힘을 주면 자동으로 넘어가는 시스템입니다.
그래서 사용자가 뒤로 넘어가려는 힘과 뒷판 유압의 힘 사이에서 유압의 힘이 살짝 세도록 세팅을 해야 합니다.
유압이 약한 경우 뒷판이 쉽게 넘어가 자세를 잡아주지 못한다 생각할 수 있고
(이렇게 쓰면 이 의자 장점의 20%도 사용 못하는 거라 생각합니다)
유압이 너무 강한 경우 자세를 경직되게 합니다
그러면 에어론의 멱살잡고 바른자세 까지는 아니지만
은근하게 자세를 잡아줍니다
(이게 흡사 뒤에서 누가 받쳐주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그리고 좀 힘을 주면 뒷판이 넘어가니 바로 컴포트 모드로 변하죠.
즉 자세를 강요하는 느낌이 덜합니다.
그리고 넓은 등판은 뒤에서 포근하게 감싸는 듯한 느낌입니다
쿠션이 중요한데 쿠션도 너무 딱딱하지도 너무 물렁하지도 않는..
오래 앉아있어도 어디하나 배기지 않는 쿠션입니다
엉덩이부터 허리, 등까지 어디하나 의자와 떨어져 있는 곳이 없어서
(물론 밑판과 등판 사이는 물리적으로 떨어져 있습니다)
의자에 체중 분산이 골고루 되어 오래 앉아 있어도 불편함이 없습니다
2. 앞 뒤 움직이는 밑판과 최대 밑판 가까이 내려가는 팔걸이
위아래 움직이는 팔걸이은 왼쪽, 오른쪽이 같이 움직입니다
팔걸이는 잡다한 기능이 없어 한번 고정되면 움직임이 덜합니다
그리고 내리면 밑판에 닿을 정도로 내려가는데 책상 속으로 의자를 넣어 앉거나
의자에서 양반다리도 가능하게 합니다
저는 이렇게 저렇게 사용해보다 지금은 최대한 올려 팔꿈치를 팔걸이에 올리고 사용합니다
(팔꿈치가 책상의 상판과 같은 높이가 되는 것이 좋습니다)
밑판이 앞뒤로 움직이는 건 요즘 괜찮은 의자들 사이 기본 사향이니 넘어가겠습니다
3. 넓은 헤드레스트
현대인 필수 아이템 거북목 보유자로 어떤 의자에 앉아도 제게 편한 헤드레스트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크기도, 목에 감기는 느낌도 그리고 스트레칭 하려고 목을 올리거나 돌리면 방해만 하는 제겐 필요없는 것 이였죠.
이 의자는 일단 정자세로 앉아있을 땐 뒤로 많이 물러나 있습니다.
(물론 제가 거북목이여서겠죠)
그래서 목 움직임이 자유롭습니다.
진가는 뒤로 젖혔을 때 목을 편하게 받친다 입니다
넓은 면적으로 머리가 어디에 있던 튼튼하게 받쳐주고
뒤로 젖혀 편하게 모니터를 바라볼 때 어디선가 나타나 머리를 받쳐주고 있습니다
물론 누군가 이런 모습을 보면 거북목 제조기라 할 수도 있을 듯 합니다
근데 정말 편합니다.
그리고 장점 1에서 말씀드린대로 뒤로 젖힌 상태가 계속 되지 않습니다.
누군가 뒤에서 계속 밀고 있거든요. 바른자세가 좋다고..
..
이 이외도 좋은 점이 많지만
제 값주고 사서 홍보까지란... 생각으로 갈무리 합니다
그저 억울합니다. 왜 이제 알았는지요..
누군가 의자가 진짜 중요하다고 몇번이고 이야기한거 같았는데
귓등으로 들었던 제 자신이 한심하고 후회됩니다.
이 글을 읽으시는 앙님들..
특히 의자에 앉아 세상과 고군분투하시는 분들..
의자가 정말 중요합니다.
PS. 이 글은 제 개인적인 경험에만 의존한 글로
의자를 사시기전 꼭!! 한번 체험 해보시고 구매하시길 바랍니다
(적어도 매장에서 10분 이상 앉아보세요)
또한 이 제품 말고 좋은 의자는 많습니다.
여러 의자 비교해 보시고 사시기 바랍니다.
Dominic님의 댓글
프리덤은 팀쿡 의자라고 알려져 있고요
칼쓰뎅님의 댓글
근데 뭐...여름에 땀이 많아서 ㅋㅋ 메쉬망으로 정하고 보니 에어론말곤 고를게없더라구요 ㅡㅡ;;
칼쓰뎅님의 댓글의 댓글
물론 결론적으로 둘다 사게 되어있긴합니다만?
BLUEWTR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