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페이지] 통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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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8.26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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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이 사실 중요하지는 않아. 하다 보면 실수도 할 수 있는 거고,

예상치 않은 일들야 뭐 숱하게 일어나니까. 물론, 그런 거 줄여야 하지만,

어쩔 수 없잖아. 나도 잘 알아. 그리고, 그런 건 적당히 넘어가 줄 수도 있어.

하지만 말이야"

칼끝이 예리하다. 단숨에 내게 다가와 내 눈동자 앞에 날카로운 칼끝을 드리민다.

반짝 하고 빛나는 눈부신 조명 빛, 눈커풀이 반사적으로 움직거리자, 그가 머리채를 꽉 쥔다.

머릿가죽이 뽑힐 것 같은 통증과 함께 신음이 터져 나온다. 그가 입을 막는다.


"아아.. 참아요, 참아. 금방 끝날 거니까, 잠시만 나한테 시간을 좀 줘."

식은 땀방울들이 이마, 목덜미, 등 뒤까지 번들 번들거릴 정도로 맺힌다.


"아직이야, 아직."

칼이 허벅지로 날아든다.

"아악!"


"잠깐만, 잠깐만.. 조금만 기다리봐요. 내가 지금 중요한 얘기를 하잖아."

바지가 붉게 물든다. 뜨거운 피가 쏟아져 나온다. 극심한 통증이 밀려든다.


"문제는 말이야, 아주 사소한 건데.. 사람들이 그걸 몰라. 근본적인 걸 놓인단 말이야."

고통이 극에 달한다. 몸이 부들두들 떨린다. 정신이 희미해진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이건 현실이 아니다. 이건 현실이..


뺨이 따갑다. 시선이 휘청 거리고 왼쪽에서 오른 쪽으로, 오른 쪽에서 왼 쪽으로.

"이봐, 이봐! 정신 차려, 아직이야, 아직. 벌써부터 이렇게 약한 모습 보이면 어떡해."


고통이 밀려든다. 통증이, 아픔이, 간절하게 이 자리에서 잊혀지고 싶다.

간절하게 나를 잊고 싶다. 간절하게, 간절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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