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8/28) 오늘의 한 단어 - 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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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08.28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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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여 방법 =

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저도 글 쓰기를 해볼께요.

( 본인 만의 이야기를 마음껏 풀어보세요. 릴레이소설 아니어도 됩니다. )


*

본성이 포악하여 몽둥이를 들지 않고는 어쩔 수 없다고 했다.

그는 그렇게 하소연했다. 흠씬 땀이 나도록 팼더니 잠잠해졌다던가.

가만히 지켜볼 수 없었다. 되도록 빨리 구출해야 했다.


녀석은 잔뜩 주눅이 든 채 내가 어깨만 올려도 움츠러들었다.

그동안 맞았던 기억이 녀석을 그렇게 만들었으리라.

불쌍한 녀석, 가여운 녀석.

그가 우리 집에 오고 난 후 몇 개월, 그는 여느 다른 강아지와 별다르지 않았다.

내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면 귀를 세우고 꼬리를 정신없이 흔들었다.

한참을 그렇게 만져주고 사랑해 주고 간식을 주고, 영락없이 사랑스러운 아이였다.


본성,

그가 말했던 그 본성은 어쩌면 이 아이의 것이 아니라, 자신의 본성이 아니었을까.

폭력을 행사해야만 하는 그 자신의 본성이 아니었을까.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2

하늘걷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늘걷기 (119.♡.184.181)
작성일 08.28 12:15
“네놈의 본성을 내가 안다! 어디서 어줍지도 않은 재주를 배워왔어도 네놈은 결국 무향촌 다리 밑에 살던 거지일 뿐이다!”
“거지로 살았다고는 하나 태생부터 거지였겠소?”
“흥! 거기서 거기지!”
“대단한 대 남궁가의 방계라며 으스대던 남궁현 도련님. 내가 알고 보니 도련님의 배다른 형제였소. 우리의 아버님이 나를 버리셨더이다.”
“그, 그게 무슨 말이냐! 아버님을 욕보이지 마라!”
“나를 잘 보시오. 돌아가신 남궁 가주님과 많이 닮지 않았소? 씻을 때마다 물에 비친 이 얼굴을 보고 흠칫흠칫 놀라고 있소.”
“이놈! 네놈을 죽여 아버님의 명예를 되찾겠다!”
“바라던 바요. 어디 남궁의 무예를 한번 봅시다. 방계 중에서도 드물게 창궁무애검법을 익히고 있다며 자랑하지 않으셨소? 그게 제대로 된 검법인지 한 번 봅시다.”
“네놈이 본다고 아느냐! 그냥 목을 바쳐라!”
“도련님 생각과는 다르게 내 혈관에도 남궁의 피가 흐르고 그 피 덕분에 남궁 비고에 들어가서 꽤 괜찮은 무공을 얻었소.”
“뭐, 뭐라? 남궁 비고에 어떻게?”
“그러게나 말이오. 그렇게 부정했는데 내 피가, 본성이 나를 그곳으로 이끌었소.”
“다, 다 거짓말이다!”
“잘 보시오! 이것이 대 남궁세가의 제왕검형이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8.28 12:22
@하늘걷기님에게 답글 그가 잡은 검에 불은 빛이 돌았던가, 푸른 빛이 돌았던가. 사뭇 거리가 될 법한 공간을 가르며 그가 날아들었다.
본능적으로 꺼내든 검과 그의 검이 맞부딪쳤다. 살기를 띈 그의 표정에서 부인하고 싶었으나 아버님이 보였다.
'나약한 놈, 그리해서 토끼 한 마리 잡을 수 있겠나!' 아버님의 목소리가 귓가를 스쳤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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