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10/30) 오늘의 한 단어 - 콩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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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2024.10.30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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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한 단어를 출제하고, 3줄로 된 글 쓰기를 해봅시다.

( 3줄이 넘어도 괜찮습니다. )

( 개그, 푸념, 에세이, 소설, 댓글, 일기, 언어유희.. 모두 괜찮습니다. )


* 앙님도 단어 하나를 출제해주세요. 저도 참여해보겠습니다.


// 글쓰기 모임

https://damoang.net/writing


댓글 5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30 10:11
*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한테 글을 맡겨 봤습니다.


방을 가득 채운 정적 속, 프로파일러의 눈은 천천히 시선을 굴렸다.
의도적으로 잘 정리된 공간, 일률적으로 놓인 가구들,
집주인의 성격과 취향을 드러내듯 깔끔하게 배치된 인테리어가 눈에 들어왔다.
아무리 보아도 사소한 흔적조차 쉽게 잡히지 않았다.
일련의 일상적인 물건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으나,
단 하나—범행의 단서가 될 만한 것은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방 안에 도사린 정적과 싸늘한 공기가 심상치 않았다.

거실 한편, 다소 감각적인 추상화들이 걸려 있었다.
그림들은 신비롭게도 통일성을 유지하면서도 각기 다른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는데,
그중 단 한 점의 그림이 그의 시선을 끌었다.
프로파일러는 그 자리에서 미세하게 눈을 좁히고 한 걸음 다가갔다.
무심히 걸려 있는 듯 보였지만, 눈에 띄는 부분들이 있었다.

조금 전, 다른 그림들에는 약간의 먼지가 쌓여 있었고,
프레임의 위치 또한 시간이 흐른 흔적을 남기고 있었다.
하지만 이 그림,
그림의 표면은 상대적으로 새것처럼 깨끗했고, 먼지가 거의 보이지 않았다.
무언가 석연치 않았다.
그림을 세밀하게 들여다보며 틀을 손으로 살짝 옆으로 움직여보았다.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이 그림은 최근에 걸린 것이었다.

그림의 소재는 콩테로 묘사된 흐릿한 추상화였다.
그림을 구성하는 재료의 질감이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다.
마치 살아있는 듯, 선명하게 드러나는 콩테의 질감이 뭔가 이상하게 그를 사로잡았다.

"혹시…"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순간, 등줄기를 타고 한 줄기 소름이 흘렀다.
범인은 단순히 그림을 걸어둔 것이 아니라,
이 그림을 이용해 음독의 효과를 숨겨 둔 것이 아닌가?

프로파일러는 그림 속에서 미묘한 흥분을 느꼈다.
범인은 이 콩테 속에,
독극물을 교묘히 섞어 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이 그림에 접촉하거나 주변에 머무르면서 그가 자주 마셨던 음료와 함께
이 물질이 화학작용을 일으켜 독살의 효과를 발휘하도록 고안된 것이 아닐까?

한 순간, 그의 눈은 예리하게 번뜩였다.
그는 천천히 손을 뻗어,
그림의 표면을 손끝으로 살며시 느껴 보았다.

마성의물방개님의 댓글

작성자 마성의물방개 (125.♡.111.84)
작성일 10.30 18:42
콩테가 무엇인지 생각나지 않아 검색했다.
무엇인가를 알아간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잊어버리는 건 우리게에 필요한 일이고.
그리고 다시 알게 될 때 그것은 추억이 된다.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31 10:49
@마성의물방개님에게 답글 * 이어지는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그는 작고 낡은 수첩을 하나 들고 다녔다.
낡은 모서리마다 손때가 배어 있었고, 표지의 색깔은 세월에 바래 퇴색되었지만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물건이었다.
그 안에는 언제였는지 잊어버린 기억들이, 순간마다의 느낌들이
조용히 자리하고 있었다.
무엇을 잊었는지, 무엇을 다시 기억하고 싶은지도 모르는 채,
그는 그저 그때 느꼈던 감정의 흔적만을 남겼다.
그리고 그 흔적들이 언젠가
자신을 다시 찾아올 때까지 기다리며 사색 속에 빠지곤 했다.

수첩을 열어보면 특이하게도 단어가 아닌 감정들이 적혀 있었다.
마치 기억의 본질은 사실 그 안에 담긴 지식이 아니라
그 지식을 알았을 때 느꼈던 감정에 가까운 것 같았다.
그래서 그는 정확히 무엇을 적은 건지 알 수 없을 때도 있었고,
심지어는 지금 보아도 이게 무슨 의미였는지 어리둥절할 때도 있었다.
하지만 그 감정의 기록들에 묘한 따스함과 안온함이 있었다.
그가 늘 궁금해했던 것은 바로 이런 것들이었다.
단어는 잊어도 괜찮았다.
다만 그 순간의 감정이 남아 있다면,
그 감정이 담고 있던 진짜 의미가 기억의 바깥을 빙빙 돌다
어느 순간 다시 되살아날 것 같았다.

그는 그런 방식으로 이미 다섯 권째 수첩을 채웠다.
페이지마다 구체적인 내용은 적혀 있지 않았지만,
그 순간의 감정과 기운,
그리고 어딘지 모르게 떠오르는 흐릿한 색감이 적혀 있었다.
그중 하나는 분홍빛으로,
다른 하나는 노란빛으로, 또 어떤 페이지는 흐릿한 푸른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모든 색감은 그가 느꼈던 감정과 연결된 것이었다.
그렇게 채워진 다섯 권의 수첩은 그의 개인적인 시간 여행이었고,
순간의 기억과 감정들이 얽혀진 소중한 유산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첫 번째 수첩을 꺼내들었다.
손길이 닿자마자 추억들이 조용히 깨어나듯,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묘한 전율이 있었다.
가볍게 몇 장을 넘기다 우연히 한 페이지에서 멈춰섰다.
그 페이지에는 “황홀감”이라는 단어 하나가 단정하게 적혀 있었다.
그런데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기억이 나질 않았다.
분명 그가 어떤 것에 무척이나 감동했을 때 적어둔 것임은 분명한데,
도무지 어떤 상황에서 느꼈던 황홀감인지 떠오르지 않았다.

그는 그 자리에 앉아 천천히 눈을 감고, 오래 전 그 감정을 떠올리려 했다.
황홀감,
그것은 과연 어떤 느낌이었을까.
아득하고도 몽롱한 그 느낌을 다시 느껴보려고 노력했지만,
생각의 실마리는 쉽게 풀리지 않았다.
그의 집중을 방해하는 듯 작은 손이 그의 무릎에 살며시 얹혔다.
눈을 떠보니 그의 어린 딸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빠, 뭐가 그렇게 고민이야?”

아이의 천진난만한 질문에 그는 문득 깨달음에 이르렀다.
그 황홀감이라는 단어, 그 단 하나의 단어가 떠오르는 순간,
그것이 바로 자신의 딸과 함께했던 순간에서 비롯된 것이었다는 사실을.

그 순간 그는 가슴 깊은 곳에서 다시 황홀감을 느꼈다.
아이의 손을 잡고 느꼈던 감정,
그녀의 웃음에서 느껴지던 행복이 황홀감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그 감정은 단순히 행복이라고 정의하기에는 너무나도 풍부했고,
사랑이라고 부르기에는 너무나도 강렬했다.
그것은 아마 모든 것을 초월한 감정이자,
그가 느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형태의 감정이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딸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녀와 함께 집을 나서 슈퍼로 향했다.
딸은 그 길 내내 아빠의 손을 꼭 잡고서 종알종알 이야기를 이어갔다.
오늘 어떤 친구와 놀았는지, 어떤 놀이를 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먹었는지.
그의 마음은 묘하게 평온해졌다.
삶의 모든 무게가 일순 가벼워진 것 같았다.
이제야 그는 황홀감의 의미를 알 것 같았다.
그것은 사랑하는 사람과의 일상에서 비롯된 것이며,
곁에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가슴 벅차오르는 감정이었다.

그는 그날의 수첩에 또 다른 황홀감을 적어 넣었다.
이제는 그 감정의 의미를 아는 상태에서, 또 다른 색의 황홀감으로.
아이가 성장하며 만들어 낼 새로운 추억들이
이 낡은 수첩에 계속해서 채워질 것이고,
그의 기억의 소중한 일부가 될 것임을 깨달으며.

삶은 종종 잊혀지기도 하고, 흐려지기도 한다.
하지만 어떤 감정들은 다시금 떠오르고,
시간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는 법이다.


잘 쓰셨습니다. ^^

demon님의 댓글

작성자 demon (211.♡.77.42)
작성일 10.31 06:40
콩테가 뭔지 몰라서 당황했다.
무엇인가를 모른다는 것은 숨기고 싶은 일이다.
모른다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고.
그리고 다시 알게 될 때 그것은 지식이 된다.
....
마성의물방개님의 댓글을 패러디해 봤습니다. =3=3=3=3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10.31 11:00
@demon님에게 답글 * 이어지는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아침 햇살이 흘러들어오며 벽을 살짝 비췄다.
빛은 따스했으나, 왠지 그의 기억에는 그 온기조차 스며들지 못했다.
그는 손끝에 묻은 뭔가를 느꼈다. 손을 올려 확인해 보니 콩테였다.

"콩테…"

입속에서 나직하게 중얼거렸다.
언제부터 그가 이 작은 막대를 들고 있었던 것인지, 그것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그 앞에는 미완성의 정물화가 펼쳐져 있었다.
과일 바구니, 한낱 유리병,
그리고 그보다 더 어딘가 허전한 무엇.
왜 이것을 그리고 있었을까?
기억은 마치 가느다란 실처럼 손끝에서 빠져나가 사라졌다.
그는 더 이상 그것들을 붙들 수 없었다.

마음이 먹먹해졌다.
잃어버린 기억이 점점 많아져, 이제는 무엇을 하던 것인지조차 기억나지 않는다.
오래된 붓자루나 그림 도구가 그의 손에 닿을 때마다 짧은 순간,
예전의 그가 돌아온 듯했다.

"하인!"

그는 콩테를 탁자에 내려놓으며 부르짖었다.
하인은 대답하지 않았다.

"게으른 놈."

그는 다시 크게 외쳤다.
잠시 후, 현관문이 열리며 덩치 큰 사내가 들어왔다.
흰 옷을 입고, 묵직한 발걸음을 조심스럽게 옮기며 다가오는
남자 간호사였다.

"어르신, 괜찮으신가요?"

부드러운 미소가 그의 얼굴에 피어 있었다.
그 미소를 보며 그는 무언가 잃어버렸다는 사실이,
아니,
자신이 어쩌면 한때 화가였다는 그 기억조차도 얼마나 아득한 것인지 깨달았다.
아니,
내가.. 화가였던가?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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