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줄 글쓰기] 오늘의 한 단어 - 앵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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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4.11.29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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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는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암벽 등반에서는 암벽에 줄을 걸기 위한 도구 중 하나를 말한다.
원래의 의미가 ‘닻’이니 암벽에 몸을 매다는 도구가 그런 이름이 있는 게 어색하지는 않다.
사실 암벽 등반은 멋있어 보여서 무작정 동호회에 가입하고 장비부터 샀다.
아직 사용법도 다 익히지 못하고 클라이밍장에 가서 타고 오르는 연습 정도만 하고 있었는데 세상이 뒤집어졌다.
엄청난 지각변동이 일어나서 갑자기 땅이 솟아오르며 산처럼 높아지고 높았던 산은 더 높아지면서 하늘 끝에 닿을 것으로 보였다.
세상에 난리가 나서 무작정 손에 잡히는 걸 들고 도망치다가 손에 남은 게 등산 가방 하나였다.
얼마 전까지 낮은 지대의 빌라촌이었는데 까마득한 절벽 위에 무너진 건물이 되었다.
금방이라도 무너질 것 같은 송곳같이 뾰족한 절벽이 이어져 있었다.
가방을 열고 하네스를 착용하고 로프를 어깨에 가로질러 멨다.
카라비너나 다른 장비들을 손에 잡히는 위치에 달고 조심스럽게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초보 등산가가 가기엔 너무 위험했지만 제발 초심자의 행운이 작용하기를 빌면서 발을 내디뎠다.
댓글 1
팬암님의 댓글
이제 내려가는것이 익숙해졌다. 비너도 여러차례 다루다 보니 능숙해졌고 하강 속도는 군생활 시절 레펠속도와 맞먹게 되었다. 목적지는 빌라촌이 끝나면 이어지는 아파트 촌이다. 아파트촌에 다다르면 꼭 지켜야할 내 사람이 있었고, 생사도 모르는 그녀를 구하기 위해 계속해서 하강... 하강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