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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줄 글쓰기] (12/05) 오늘의 한 단어 - 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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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팬암 203.♡.217.241
작성일 2024.12.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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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미안하네... 아내 눈치도 보이고 애들도 고삼이라서...

ㅡ 아니네, 야밤중에 갑자기 들이닥친게 나도 면목이 없네

근데 그렇게 거처할데가 없어서야... 운신할데 쓸 돈은 좀 있는가?

ㅡ 아닐세. 이만 가보겠네. 돈걱정은 말게... 다만 날 본적이 없는걸세.



*

포도대장 이원균은 자신의 신세가 어찌 이리되었는가 신세한탄할 틈이 없을정도로 분주하게 쫒겨다니고 있다.

대원군이 발작하여 쿠테타를 일으켰고, 곧 반정군이 진압되었다. 이원균은 반정군 휘하에 머물다가 일이 잘못되자 역적으로 쫒기게 된것이다.



*

반정군 친구를 본 송세열은 고민하였다.

이원균을 고발하느냐 마느냐... 

'아니지... 원균은 차마 말 못했지만, 처자식을 부탁한다는거였을거야...' 일단 그의집으로 가자.

송세열은 가마 세개와 말 두필을 아전들에게 시키고 말을 몰아 벽제관으로 달려갔다.

댓글 1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12.♡.121.35)
작성일 14:31
이어지는 내용을 구상하고 정리한 후, chatGPT에게 글을 맡겨 봤습니다.

송세열은 벽제관으로 달려가는 내내 천근만근의 무게가 가슴을 짓누르는 것을 느꼈다.
가마 안에서 흔들리는 그의 시선은 저만치 나무와 흙길을 넘어 과거로 미끄러졌다.
어릴 적 원균과 함께 소년의 열정으로 말타던 들판,
청년의 기세로 술잔을 나누던 저녁,
그리고 어느덧 아비가 되어 자식들을 이야기하던 낮.
그는 저마다 다른 빛깔로 가득 찬 기억의 조각들이 오늘에 이르러 이토록 무겁게 다가올 줄 몰랐다.

"송 형님, 내일이 어떻게 될지 몰라도...
 내 아이들만은 좀 부탁하오."

원균의 마지막 얼굴이 떠올랐다.
두려움과 절박함으로 점철된 그 눈빛, 그러나 가장 깊은 곳에 감춰진 자존심과 믿음.
송세열은 차마 대꾸하지 못했다.
어찌 보면, 말하지 않음으로써 그 부탁을 받아들인 것이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 그 말이 도려낸 그의 양심은 뼈아프게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문득 가마 창문 사이로 희미한 달빛이 비쳤다.
바람에 흩날리는 겨울의 냄새.
그 냉랭한 공기가 그의 뺨을 스치며 과거와 현재를 찢어내듯 붙잡고 있던 환영을 산산조각 냈다.
송세열은 숨을 몰아쉬었다.

"시대냐, 삶이냐..."

그는 중얼거렸다.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진정한 자신의 자리는 어디였을까.
시대를 따랐던 이들은 부귀와 명예를 얻었으나, 삶을 좇았던 이들은 고독과 비난을 견뎌내야 했다.
원균은 어느 쪽에 속했던가?
그리고 자신은 또 어느 쪽에 속하려는가?

그러나 삶의 진실은 간단치 않았다. 송세열은 스스로를 다그쳤다.

"너는 그저 사람일 뿐이다. 대의와 명분을 따르기 전에,
 벗의 생명을, 그의 가족을 지켜야 할 사람이 아닌가?"

그는 다시 떠오르는 원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사람이 되라."

그 말은 마치 명령처럼 그를 추궁하고 있었다.

벽제관에 가까워질수록 그의 마음은 점점 무거워졌다.
저 멀리 원균의 집으로 이어진 길목이 보였다.
나무 한 그루 한 그루가 기억처럼 서 있었다.
송세열은 가마를 멈추고 걸어 나갔다. 발걸음 하나하나가 그의 인생의 무게를 짊어진 듯했다.

"이보게, 원균. 자네는 지금 어디 있는가?"

그는 속으로 외쳤다.
그의 눈에는 생전의 원균과 그의 처자식이 아른거렸다.
가마꾼들은 그의 얼굴에서 주저함과 결단이 교차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송세열은 속으로 다시 다짐했다.
오늘, 그가 내딛는 발걸음은 벗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그 자신을 위한 것이다.

그러나 내딛는 발걸음 속에서도 그는 여전히 혼란스러웠다.
시대를 탓할 수도, 자신의 결정을 탓할 수도 없는 이 순간에,
송세열은 한 가지 분명한 결론에 다다랐다.
결국 사람은 사람으로 살아야 한다는 것.
시대를 사는 것도,
 자신의 삶을 사는 것도 모두 인간다운 결정을 통해 이루어진다는 것.
그 인간다움이란 어쩌면 가장 가깝고도 먼
벗과의 약속을 지키는 데서 출발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가 문 앞에 다다랐다.
벗의 처자가 있을지, 없을지 모를 그 집 앞에서 송세열은 멈추었다.
그는 천천히 문을 두드리며 속으로 기도했다.

"벗이여, 날 용서하라. 나는 오늘, 사람이 되려고 한다."


잘 쓰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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