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을 통한 대화..
페이지 정보

본문
예전에 작은 블로그를 운영했던 적이 있습니다.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그런 작은 공간이었지요.
거의 혼자 일기쓰기와 사색을 담은 글을 쓰고 있었는데,
어떻게 찾아오신 것인지 그런 소소한 글을 댓글이 달리더군요.
신기하고 재밌고, 그렇게 온라인 상에 글쓰기를 시작했었습니다.
이런 저런 사정으로 공간을 옮기게 되면서,
관리가 더 쉬운 테터툴스 기반의 블로그를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날인가 날카로운 댓글을 다시는 분이 들어오셨습니다.
처음에는 서로의 생각의 다름에 대해 고개를 끄덕이며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는 뜻으로 대댓글을 달았습니다.
공손하게 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하듯 글을 남겼는데,
그 손을 매정하게 치고, 또 손등을 할퀴시더군요.
대화를 통해 생각의 다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자 함이 아니라,
폭압적으로 찍어 누르는 듯 자신의 의사를 표명하며,
상대적인 우위, 마치 대화 자체도 싸움이나 결투라고 생각하시는 듯 했습니다.
궁금했습니다.
굳이 이런 작은 공간에 와서 왜 이렇게 화를 내고 계실까?
이렇게 저 분과 제가 맞고 틀림을 논해야 할 만큼 중요한 문제일까?
참 힘겨운 대화의 연속이었습니다.
아무 소리도 들으려 하지 않으며 칼을 휘두르고 있는
상대방에게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이제는 누군가 저와 다른 의견을 제시하시면 먼저 수긍합니다.
'아,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저와 다른 방식으로 이해하시는 구나.
아직 내가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알지 못하는 그런 요소들이 있구나.'
물론, 그렇다고 해서 그 분의 말씀에 대해 100% 그대로 받아드리지는 않습니다.
아무래 생각해봐도 쉽게 결론이 나지 않은 부분들이 존재하거든요.
저의 생각이 100% 옳은 게 아닐 수도 있듯,
저 분의 생각도 100% 옳은 게 아닐 수 있으니까요.
계속 들여다보고, 고민하며 더 좋은 길을 찾아가는 것이겠지요.
최적의 길을 끝끝내 발견하지 못하게 되더라도,
조금은 더 좋은 길을 걷게 되지 않을까 합니다.
끝.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팬암님의 댓글

김연아와 아사다마오가 파이널까지 올라갔고, 아사다마오도 끝까지 최선을 다해 좋은성적을 거두길 기원한다는 글을 올렸다가 평소엔 오지도 않던 사람들이 그 글이 어디서 퍼졌는지 엄청난 비난을 받아야 했던 적이 있었어요. ㅎㅎㅎ
아사다마오는 다리가 똑 뿌러져야 한다는 댓글까지;;;;;
벗님님의 댓글의 댓글
그냥 경기이고 모두 좋은 기량의 연기를 펼치면 되는 건데 말이죠. ^^;
팬암님의 댓글

https://irepublic.tistory.com/
다양한 주제글에서 평안함을 느끼는 분입니다. 언제한번 정치하시면 참 좋을분인데
오르는매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