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정치인 이기택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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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백분토론에서 김진이 뭐라고 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밤새 여러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기택 총재가 떠올랐습니다. 


저는 1971년생입니다. 올해로 53살이 되었죠. 1986년에 고등학교에 입학했고, 1990년에 전문대에 입학했습니다. 그래서 1980년대에 대학에서 일어났던, 독재에 반대하는 학생들의 민주화운동을 경험해 보질 못했습니다. TV뉴스에서 가끔 본 영상이 전부입니다. 대학교 정문에서 최루탄이 터져서 연기가 나고, 대학생들이 전경들과 대치하면서 마스크를 쓰거나 스카프를 두르고, 벽돌 조각 같은 것을 전경에게 던지고, 백골단에게 두들겨 맞으면서 체포되는 그런 장면들이었죠. 1987년에는 전두환의 4.13 호헌조치, 6.10 민주화운동, 6.29 선언, 개헌, 양김 분열, 노태우 당선, 언론청문회 등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 고등학생이라서 이런 일에 관심을 두지도 않았습니다. 


제 인생의 롤 모델은 고대 중국의 정치가인 관중입니다. 춘추시대 첫 번째 패자가 제나라의 환공인데, 이 환공 밑에서 재상 노릇을 하면서 제나라를 부강하게 만들었던 정치인입니다. 관중 자신도 아이디어를 잘 떠올리는 인물이었고, 다른 인재들의 아이디어도 적극적으로 차용하는 인물이었습니다. 관중 같은 정치인이 권력을 잡으면, 우리나라가 부강하게 되는 데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이 바로 그런 인물인 듯합니다.)


1992년 12월 대선에서 김대중 후보가 낙선했습니다. 그리고 곧 정계은퇴를 선언했지요. 국내에 있으니까 자꾸 정계에 복귀할 거라는 예상이 나와서, 이런 논란을 피하려고 김대중은 영국으로 유학을 갔습니다. 김대중이 만든 평화민주당은 줄여서 평민당이라고 불렸습니다. 김대중이 평민당 총재 자리를 내놓고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자, 이기택이 평민당 총재가 되었습니다.


김영삼정부 시절에 이기택 총재는 평민당을 이끌면서 뉴스에 가끔 등장했습니다. 그런데 이기택 총재의 발언을 볼 때마다 방향이 잘못되었다는 생각과 수준 이하라는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김영삼정부와 맞서서 힘껏 싸워야 할 때, 이기택 총재는 힘껏 싸우려고 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속이 시원할 정도로 강한 발언이 나오기를 기대하는데, 엉뚱하게 힘이 쪽 빠지는 발언을 했으니, 제가 이기택 총재를 무능하게 여기게 된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뉴스에서 일부러 이런 발언만 보도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누군가가 이기택 총재를 대신해서 총재가 되었으면 하고 바라게 되었지요. 1996년엔가 김대중이 귀국하여 정계 복귀를 선언합니다. 평민당으로 복귀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새정치국민회의라는 당을 따로 만들어서 총재를 하게 되었습니다. 김대중을 지지하던 국회의원들이 평민당에서 탈당하여 새정치국민회의로 입당했습니다. 아마도 이 때가 '꼬마민주당' 시절인 것 같습니다. 훗날 이기택 총재는 물러나고, 조순 씨가 총재를 하다가, 몇 년 뒤에 한나라당인가로 통합해 버렸던 것 같습니다. 김대중의 정계 은퇴 번복을 놓고 욕하는 사람들이 참 많았는데요, 저는 김대중의 정계 복귀가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무능한 이기택 총재에게 당을 맡겨 놓을 수가 없었던 거라고 추측했더랬습니다. 


그러고 보니, 김원길이라는 국회의원도 기억나고, 조순형이라는 국회의원도 기억이 납니다. 김경재는 말도 하기 싫네요... 



댓글 10 / 1 페이지

혈압왕님의 댓글

이기택은 평민당 총재가 아니라 재야인사들 영입하면서 평민당이 명칭을 바꾼 신민주연합당과 합당한 '민주당'의 공동대표였죠

몬발켜님의 댓글의 댓글

@혈압왕님에게 답글 오, 그런가요? 저는 혹시 잘못 기억한 건가 싶어서 '민주당'을 안 쓰고, 그냥 평민당이라고만 썼네요...
요즘 기억력이 많이 떨어져서 단어가 생각이 안 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치매 초기 증상인지 의심이 되기도 하고요..

kita님의 댓글의 댓글

@PeterShin님에게 답글 차라리 줏어 들은거면 그러려니 하겠는데요. 조선일보 박종인 유튜브 보고 쓴 글이더군요.

RanomA님의 댓글

김영삼이 민자당이랑 합당했을 때 거부한 통일민주당 인사와 평민당이 합당한 통합 민주당의 대표였죠. 사실 관계부터 모르시는 게 넘 많네요.

몬발켜님의 댓글의 댓글

@RanomA님에게 답글 어렸을 때, 오래 전의 일이라 정당 명칭에 대해서 제대로 기억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RanomA님의 댓글

그리고 김영삼 임기 초반에는, 노동과 5.18 빼놓고는 방향도 나쁘지 않았고, 인기도 높아서 민주당이 각세운다고 그닥 효과적이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기택이 영수회담만 했다하면 여야 관계 개판 나니까 이기택 김영삼 다 강 대 강이라서 대화가 안된다 소리로 욕먹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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