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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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지 않은 바람인데 꽃잎이 히나씩 떨어집니다. 하나씩 떨어지는 꽃잎을 좀 더 뒤에서 바라보면 무리지어 내리는 꽃비가 보이고, 더 멀리서 보면 화면 가득 밝은 분홍입니다. 지기만 하는 것일까요 어디. 작년 집공사 때문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삼색나무는 기특하게도 연초록 잎이 뒤덮더니 잎끝부터 분홍색이 물듭니다. 아내가 수반에 올려둔 물잎도 제법 예쁘고, 이름 모른 꽃들은 어찌나 많은지요. 아직 꽃대도 올리지 않은 개양귀비도 제법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전 투표일 아침에, 내가 바라는 공동체의 모습을 생각합니다. 

더불어 아름다운 곳이기를. 상처입고 지친 사람들을 다독이는 게 당연한 곳이기를. 

혐오와 조롱을 먹거리 삼아 배를 불리고 위선을 잠자리 삼는 자들이 발붙이기 어려운 곳이기를.


그리고 그런 공동체에서, 나는 사랑방같은 작은 동네사진관의 사진사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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