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타와 함께하는 월 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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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92km로 마감하고, 5월부터 달리는 방법을 LSD위주로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지난 주 하프 대회 다녀와서 깨달음??이라고 해야하나 여튼 현타가 와서요.
PB, PR 기록을 좀 내려 놓으려고 합니다. 그 기록 욕심이 절 잡고 있었네요.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달린당에라도 써놓고 스스로에게 약속이라도 하려구요. 이걸 주변에 말한다고 해도 이해할 사람도 없으니 ㅋㅋㅋ
"나 이제 LSD만 하려구"
예상반응: " 아 그래..." (뭐라는거야 ㅁㅊ놈인가)
기록욕심, 조바심이 있으니 평소 뛸 때 속도가 떨어지면 불안해하고, 반대로 속도가 괜찮으면 이걸 또 유지하려고 심박을 올리는데 결국 몸에 피로만 쌓이고 '지속가능한' 연습이 안되는 거죠. 달리기 자체를 즐겨야 하는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개인 기록에 왜 집착하는지.
다행히 이런 멘탈에 부상이라도 없었던게 다행인데 폼롤러와 스트래칭 덕인듯합니다.
그렇다고 저 조바심이 대회 기록에 도움을 주는 것도 아닙니다. 이번 대회 때 출발부터 기록 욕심에 냅다 밀어 붙였지만 딱 16km 지점부터 자세/멘탈/호흡이 다 무너졌습니다. 왜냐하면 16km가 작년 11월 이후 제 최장 연습 거리였거든요. ^^ 러닝은 거짓말을 안하네요.
LSD없는 훈련은 모래 위에 집 짓는 거란걸 이제야 알겠네요. 참 빨리도 깨달았습니다. 부끄럽지만 러닝 시작한지 14년차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중간에 다른 취미들 좀 했어도 이 정도 했으면 싱글이라도 몇번했어야 하지 않나요?
이제 저녁밥하러 부엌으로 갑니다. 달린당 회원님들 부상없고 즐거운 5월 되세용 ㅋㅋ
수상한삼형제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