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하프마라톤 다녀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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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러닝 이후 무릎 통증도 없어지고해서
기분 좋게 다녀오려고 했는데…
어린이 날 연휴에 겸사겸사 고향을 갔다왔더랬습니다.
좁은 차안에서 막내가 기침을 계속한 덕분에 집 사람과
제가 감기에 걸렸죠.
그래서, 오늘 아침 6시에 일어나서 감기약을 먹고 인천 문학경기장에
도착하니 기침도 멎고 열도 내려가고 하니 달릴 수 있겠다 싶더군요.
그런데 왠걸 8시쯤 되니 감기약이 너무 쎄게 몸에 퍼져서 입 안이 마르는게
느껴지더군요. 영양젤을 하나 먹으니 괜찮아져서 즐겁게 대회를 시작했습니다.
즐겁게 달리는데 약 3km 지점을 지나니 또 다시 감기약 기운에 입 안이
바짝 마르는게 느껴지더군요. 이 입 마름이 달리기 마칠때 까지 계속 이어져서
10km 지나서 부터는 음수대 나올 때 마다 물을 들이부으면서 달렸습니다.
14km 지점인가 쯤에 물에 적신 스폰지를 놓아두는 곳에 뒤쪽 주자들이 쓸수 있는
스폰지가 더 이상 남아있지를 않더군요. 속으로 욕 했습니다. ' 같은 참가비 내고
이게 뭐지? 기록 안좋은 사람들 차별하는건가?'
더한 것은 17km 쯤에 음수대에 종이컵이 없습니다. 앞에 주자들이 다 쓰고 더 이상 컵이 없더군요. 2리터 생수병은 있는데 종이컵이 없으니 앞에 사람이 입대고 마신 물을 마실 수 밖에요. 어이가 없고 황당하죠.
'국제 마라톤' 대회라고 하는 행사를 하면서 이런 컵 수요도 예측을 못 하다니요. 거의
직무유기 수준이 아닌가 싶습니다. (인천시장, 국회의원3명, 구청장 등등 많은 사람들이
개회식 때 보였었는데 수준이 참 아쉽습니다)
완주 후 주는 간식도 나중에는 비닐 봉투가 없는지, 있는데 사람이 없어서 못 담았는지
빵 하나, 음료수 하나 따로 따로 주고. 그런데, 뭐, 앞에 들어온 사람들은 비닐 봉투에 담겨져 있는 상태에서 받았더군요.
마라톤 대회 몇 번 참가해 보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허접한 경우는 처음이라서 당황스럽더군요.
두번 다시는 인천에서 하는 대회는 참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쓰다 보니 하소연만 늘어놓았네요.
그래도 완주는 했습니다.
neojul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