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곡] 김광석 -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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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녕하세요. BonJovi입니다. 인생곡 주간은 오늘로 종료지만 인생곡을 이야기할 기회는 앞으로도 많이 있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마지막 날 마지막으로 한 곡 정도 더 추천하고 싶네요.

 이 노래는요.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 치명적이지는 않았지만 항상 나를 귀찮게 하고 간섭하며 괴롭하던 내 주변의 크고 작은 일상들. 당시에는 모든 것을 바친 최선이라 생각했지만, 결국 최선을 다하지 않은 스스로에게 면죄부를 주기 위한 자기 합리화의 기억들. 그런 시답지않은 일상의 틈바구니에서 도피처 같았던, 때로는 유희같았던, 미숙하고 서투른 감정의 충돌 속에서 서로 상처 주기도, 상처 받기도 했지만 그렇게 완성되지 않았기에 기억속에서 가끔 떠오르는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에 대한 기억과 감정의 편린들.

 그런 모든 것들이 나의 머릿속을 가득 채운 어느 밤 눈을 감고 밤새워 뒤척이며 고민하다가 망막으로 투영되는 새벽의 여명에 눈을 뜨면 다시 또 똑같이 나를 마주보고 있는 나의 방 지붕. 긴 한숨을 섞어 내뿜은 담배 연기가 날아가 퍼지면 그 희미한 틈에서 나를 응시하고 있던 나의 방 지붕을 보며 시간이 멈춰진 양 헛웃음짓기도 하던 날들. 그런 날에 이노래를 들었었고, 이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랬던 날들이 떠오르게 되는, 그런 노래 입니다.

 지금의 내가 '하얗게 밝아온 유리창'에 적었다가 지우고 다시 적어보곤 하는 '사랑해.'라는 단어는 내 젊은 날 속에 아직 그 때 그 모습으로 남아있는 나에게 보내는 위로의 말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경로당 "사랑해.~~~~ "

 결국, 기승전 경로당 사랑으로 끝났네요? 훗.



댓글 8

BonJovi님의 댓글의 댓글

@비치지않는거울님에게 답글 아이고 별 말씀을 다 하셔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좋은 밤 되셔요.~

연랑님의 댓글

와~ 본조비님 필력이... 혹시 시인이세요? 아님 소설가?
제가 아무도 모르는 유튜브 계정에 몇개 노래 녹음해 올린게 있는데
그중에 한곡이 이노랩니다. 여운이 짙게 남는 광석이형의 명곡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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