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내 인생을 삭제해버린 게임 철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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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권3 오락실 출시 : 1997년
철권TT 오락실 출시: 1999년
1997년 재수할때
평소 다니던 오락실에 한 게임기 앞에 굉장한 인파가 몰려있었습니다.
뭐지? 하고 힐끗 쳐다보니 철권3네요.
오 재밌겠다.
게임덕후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이미 연속기부터 콤보까지 줄줄이 읊어댑니다.
일단 난 잘생긴 주인공 "진" 해볼래 라고 했더니
진이 쓸수 있는 기술들을 다 알려줍니다.
조금 연습해보니 오 기본적인 연속기 콤보 정도는 가능해보입니다.
그렇게 얼리어답터가 된 저는 어설프게 연속기만 넣어도 연전연승을 거듭하며,
재수학원 뒷골목 오락실 킹왕짱으로 등극합니다.
(야 너 재수중이야!)
한두달 후 다시 만난 친구는 절 끌고 살던 도시에서 가장 고수가 많다는 오락실로 데려갑니다.
으어어...연전연패.. 여긴 동네고수가 있을데가 아닙니다 ㄷㄷ
(여기서 끊었어야...)
게임덕후 친구는 "야 이제 제대로 해야지" 라며
상단 중단 하단의 개념과과 잡기해제기 등등 한껏 디테일한 게임 팁을 전수해줍니다.
게다가 덕후답게 자기 주캐도 아닌 캐릭터들의 특성과 기술, 상성 등등을 주입식으로 마구 전수해줍니다.
그리고는 학원 뒷골목 오락실이 아닌 고수 오락실로 매일 출근시킵니다.
이때 초풍신은 인간이 할 수 있는 기술이 아니지만 할수 있어! 라며 자꾸 연습시키더니..
이제 배틀팀에 들어가자고 합니다.
팀을 이뤄서 배틀하는건데, 암튼 우리 도시내에서는 몽땅 이기고 다녔습니다.
전 팀 내에 중하수정도였던걸로 기억
그리고는 옆도시 배틀팀과 붙었는데...
아...너무 높은 벽을 만났습니다. 우물안의 개구리였던거죠.
그 팀은 나중에 서울 대회를 뒤집어 엎어버리고 센세이션을 일으킨 팀이었습니다.
그런 팀을 상대로 미친듯이 깨지며 실력을 쌓아나갔고, 전국대회도 출전해봤습니다.
2회전 탈락이라는 고배를 마시긴 했지만 졌잘싸 얘기를 들었죠.
제 주 캐릭터는 진, 헤이하치, 화랑(양학용) 이었고
게임 플레이 성격도 제 성격에 비슷한건지 거의 정석대로 플레이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는 재미가 없다는 소리도 들었죠 ㅋ
이후 출시된 철권TT는 철권3의 맥을 잇고 있었기에
(철권3만 아니었으면 안했을) 삼수끝에 올라온 서울에서도
대학가 오락실 킹왕짱으로 등극해서 잘 놀다가
대학교 졸업할때쯤 오락실을 끊게되었네요 ㅋ
이때쯤 동네 꼬맹이들도 초풍신을 써대는거 보고
이야...라떼는 3초풍 콤보쓰면 오락실이 들썩였는데 라며 웃었더랬습니다 ㅋㅋㅋ
PS : 이 글이 제 경로당 인사글이네요.
웃프게도 경로당이 너무 맘 편해요 ㅠㅠ
잘 부탁드립니다!
문없는문님의 댓글
철권때문에 요새 핫한 알리발 휴대용게임기로 손이 왔다갔다 합니다.
(사실 철권이 포함되어 있는지는 확인 못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