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미싱 사용기 (드레스, 브라더, 싱거, Pfa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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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주님께 본인이 사용해 본 미싱 글 써보자 제안한 당사자가 접니다. ㅎㅎㅎ

제안한 사람이 먼저 글을 써야할 것 같아 제가 사용한 미싱들을 소개해봅니다. 

- 전 의류 제작 관련 일을 했던 사람이라 아무래도 전문적인 환경에서 경험한게 좀 있습니다. 그래도 전 봉제 기술자는 아닙니다. 옷감, 뜨개등 뭔가 조물딱거리며 만드는 걸 좋아해서 집에서 사용할 수 있는 미싱들을 소유해왔습니다. 

  1. 첫 미싱은 드레스 미싱
  • 드레스 미싱은 잘 모르시는 분이 많으실듯하네요. (사진도 없네요 ㅠㅠ) 대우전자에서 출시했는데 제가 알기로 대우전자가 만든게 아니라 일본 제품의 껍데기 갈이해서 판매만 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처음 구매할때 아직 미싱 다루는 기술이 없는 상태이니 주변에서 기본에 충실한 직선과 지그재그만 되고 힘이 좋은 미싱을 사라고 조언해주셨어요. 그래서 을지로4가에 가서 드레스 미싱을 중고로 그때 돈 (제가 늙은이라…. ㅠㅠ) 10만원의 거금을 주고 구입했습니다. 
  • 장점 : 힘이 정말 좋은 미싱이고 일자와 지그재그 박음질만 되는 미싱이어서 정말 잘 사용했고 이 미싱 덕분에 재봉 실력이 일취월장 했어요. 청바지단도 다 수선해서 입고 왠만한 시접 처리도 지그재그 바느질로 대충 가능했어요. 초보자가 연습하기 아주 좋은 미싱이었습니다. 
  • 단점 : 미싱이 통 주물 형태여서 엄청 무거웠어요. 소음도 심했어요. 힘 좋은 미싱은 어쩔 수 없이 무겁습니다. 아무래도 중고를 샀고 연식이 있어서 부속을 구할 수 없어 고장이 나니 버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고장났으나 을지로4가 중고매장 가져가니 3만원에 구입해주셨어요. 아마도 본인들은 어케어케 고쳐 판매 가능한 수준 이었을 것 같습니다. )  

2. 첨 사본 새 미싱 브라더

  • 어느정도 자신감이 생겨 새 미싱 브라더를 거금을 들여 구입했습니다.  아이들을 키울때라 애들 신발주머니, 학교 실습활동용 앞치마도 만들어 주고 집에 커튼도 달고, 애들 베개겸 인형도 만들어주고 했어요.  
  • 미싱이 그사이 발전하여 여러가지 스티치가 가능한 모델이었어요.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기능의 1/10도 안썼어요. ㅠㅠ 가정용 미싱의 기능들은 그닥 완성도가 높지 않더라구요. 
  • 장점 : 새거고 사절 기능도 있고 실끼우는거도 가이드가 있어 편리했어요. 단춧구멍, 무늬 밖음질등 다양한 기능이 있어 응용해볼 수 있어요. 소음이 적고 크기도 컴팩트해서 테이블에 올려서 쓰다가 커버 씌워 구석에 보관하기도 좋았어요. 
  • 단점 : 이쁘지만 힘이 없어요. 청바지 단만 박아도 실이 튀었어요. 쓸데없이 많은 기능이 있는 기능버튼들은 쓰지도 않았지만 이게 다 가격에 포함된거라 생각하니 아까웠어요. 활용도가 많이 떨어진다는 판단하에 교체 결심을 합니다. 

 3. 현재 사용중인 싱거 해비듀티 4423 

  • 브라더 중고로 판매 후 싱거 해비듀티 4423으로 넘어와서 지금까지 잘 사용중입니다. 
  • 장점 : 해비듀티라는 이름처럼 왠만한 공업용 만큼 힘이 좋고 안정적인 작업이 가능합니다. 소음도 크지 않고 지그재그, 쌍침 바느질등 유용한 것들도 잘 되어서 나름 유용합니다.
  • 단점 : 가격이 좀 비싸 취미용품으로 선뜻 구매하기 어렵습니다. 정교한 장력 조절이 안되어 다양한 원단의 특성에 맞춘 바느질도 어렵습니다. 하지만 가성비 좋은 제품 시리즈 입니다. 해비듀티 시리즈는 가장 저렴한거 구입해도 핵심 기능은 동일합니다. 무늬 바느질이 몇가지 되느냐의 차이이니 혹시 관심있으시면 해비듀티 중고제품을 노려보십시요. 


   4. 현재 함께 사용중인 오버로크 기기 pfaff hobbylock 797

  • 이글을 읽는 분들 중 재봉의 목적이 의류이시면 오버로크 기기도 있어야 합니다. 의류 제작시 의류 시접처리가 매우 중요한데요, 옛날 고급 양장점은 모든 시접에 바이어스천을 덧대어 처리했습니다. 그런 방법은 어마어마한 시간과 기술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오버로크 기계가 필요합니다. 특히 올이 잘 풀리는 여름용 옷감은 오버로크 없이 옷을 만들면 1회 세탁 후 옷을 버려야 할 수도 있습니다. ㅠㅠ 
  • 저는 의류도 만들고 가방도 만들고 하기 때문에 오버록 기계가 필요했지만 돈이 문제여서 열심히 중고를 알아봤습니다. 오버로크 기계로 유명한건 싱거, 브라더, 페가수스, 쥬끼, 선스타 라는 브랜드입니다. 오버록 미싱은 일반 미싱보다 더 비쌉니다. ㅠㅠ 오랜 기다림 끝에 정말 좋은 가격에 pfaff의 오버록을 모셔왔어요. 제가 언급한 저 브랜드들 중 아무거나 좋은 가격 만나시면 가져오셔도 좋습니다. 다만 페가수스나, 선스타는 공업용이라서 전용 책상이 필요합니다. 그만큼 성능은 더 좋겠죠? ^^ 이 오버록 미싱에는 실이 최소 3개가 동시에 피드되어야 하는데 이때 날라리 실이 필요합니다.  
  • 장점 : 제조사가 워낙 유명해서 이름값을 합니다. 중고를 들인지 벌써 10년이 넘었으나 아주 잘 작동하고 있어요. 컴팩트해서 이동도 쉽고 소음도 적어요. 
  • 단점 : 역시 가격입니다! 중고 제품도 자주 나오는 편이 아니라서 꼭 이제품을 고집하신다면 오래 기다리셔야 해요. 위에 열거한 싱거, 브라더, 선스타, 페가수스, pfaff 중 한놈만 걸려라 하고 기다리시는게 정신건강에 좋습니다.^^ 

쓰다보니 엄청 길어 졌네요. -.-; 사용중인 제 보물 1, 2호의 사진으로 마무리합니다. ^^ 즐거운 취미 생활합시다!

댓글 13

gelgel님의 댓글

취미를 하다보면 장비가 필수죠
싱거 같은 경우 결재 직전 까지 갔다가 결국 포기한 미싱인데 반갑네요
자세한 리뷰는 항상 반갑습니다!
혹~시나 제가 미싱을 구매한다면 정말 도움이 될 리뷰에요

꾸무럭님의 댓글의 댓글

@gelgel님에게 답글 구매 후보군이 좁혀지면 재봉한당에도 의견을 물어보심 분명 경험자 계셔 답해주실것 같아요! 도움이 되셨다니 저도 기분 좋네요!

베니와준님의 댓글

우아~~ 전문가 다우신 글이네요 ㅎ
저는 초보 주제에 덥석 싱거미싱 구매해서 사용중이예요.. 옷 만들려고 배우는 거라  오버록은 엘라로 ㅎ
장비발 ㅋㅋㅋㅋㅋ

꾸무럭님의 댓글의 댓글

@istD어토님에게 답글 ㅎㅎㅎ 싱거도 동일 디자인이랍니다. 오버록은 의류만들기 하실때 준비하시는 걸로!

고슷케이님의 댓글

회사에 싱거 헤비듀티가 한 대 있어서 놀리기 아깝더라구요. 배우고 싶습니다. ㅠㅠ
재봉틀을 사용해본 적이 없어서 두려워요...

꾸무럭님의 댓글의 댓글

@고슷케이님에게 답글 오, 미싱이 있으시면 꼭 해보세요. 버려도 되는 천으로 그냥 바느질만 연습하는걸로 시작하시면되요! ㅎㅎㅎ

고슷케이님의 댓글의 댓글

@꾸무럭님에게 답글 걍~ 도~전~?!? ㅎㅎㅎ  혹시 참고할만한 유튜브 채널 같은 것 있으면 추천 부탁드려요~ :D

Hallo님의 댓글의 댓글

@고슷케이님에게 답글 일단 홈피에 가셔서 메뉴얼을 다운받으세요.
미싱은 대게 메뉴얼이 있더라고요.
회사에 가지고 계시면 실 넣는거 배울분 없나요?
미싱은 일단 배워야 시작할 수 있는것 같아요...

꾸무럭님의 댓글의 댓글

@Hallo님에게 답글 https://youtu.be/aE_iiTq-Uy4?si=PqXhd2Q08RjAtQfE
공홈 매뉴얼이 제일 좋아요. 실 장착부터 다 알려줘요. ㅎㅎ 영어이지만 한글자막 되니까요!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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