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톤 템플 파일럿츠 - Core ( Super Deluxe Edi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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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그런지 혹은 얼너터티브 록 밴드로 분류되던 '스톤 템플 파일럿츠'의 데뷔 앨범입니다.

제가 소개하고자 하는 버전은,

92년도에 발매되었던 앨범을, 2017년에 앨범 수록곡들을 리마스터하고,수록곡들의 데모버전, 라이브 음원들을

합쳐서 리패키징해서 내놓은 앨범 버전입니다.


92년도에 발매되었고, 2017년도에 리마스터 버전이 나온 이 앨범을 뜬금없이 소개하는 이유는, 제가 최근에

즐겨듣고 있는 앨범이기도 하고

특히나 한국에서는 유독 인기가 없고 덜 알려진 밴드와 해당 앨범이 선사하는 감흥을 조금이라도 전달하고

싶어서입니다.

저 역시, 스톤 템플 파일럿츠를 좋아하고 해당 앨범을 제외한 보컬리스트 스콧 웨일랜드(Scott Weiland)가

재적하고 있던 때 발매했던 전체 정규 앨범을 소장하고 있는 입장에서

유독 이 앨범만은 소장하지도 않고, 그 동안 거의 듣지도 않았습니다.

하지만 우연한 계기로 최근에 접하고, 스톤 템플 파일럿츠는 어떤 의미에서 이 앨범이 정말 찐이다라는

인상을 받고 있습니다.


사실 밴드의 데뷔 앨범이지만, 밴드 앨범 판매량 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앨범이기도 합니다.

그에 비해 이 앨범이 발매되었을 때의 상업적인 흥행과는 완전 반대로, 각종 매체의 평론에서는 상당한

냉대를 받았던 앨범이었고, 그 평가가 일종의 족쇄나 편견처럼 따라다니고 밴드를 분류하는데 쓰이면서

어찌 보면 밴드 입장에서는 스스로 별 신경 안 쓰겠지만 자신들을 출세시켜준 앨범이자, 또한 밴드의 운명을

결정지었던 앨범이라고 할까요.

앨범이 나왔을 때의 매체의 가혹한 평은, 대체로 당대에 유행했던 소위 말하는 '그런지'라는 유행에서

독창성없이 다른 독창성있는 밴드들의 사운드에서 단물만 빨아다가 속된 말로 '우라까이'한 앨범이라는

평이 지배적이었죠.


그도 그럴 것이, 보컬리스트 스콧 웨일랜드의 보컬 스타일에서는 1년전 발매되어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펄잼의 보컬리스트 에디베더의 향취가 진하게 났고 ( 스콧 웨일랜드가 에디 베더에게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는 언급이나 인터뷰내용은 전혀 없지만, 에디 베더의 짐모리슨을 연상시키면서 독특한 저음 스타일은

그 이후에 여러 밴드의 얼터너티브 록을 표방하는 밴드의 보컬리스트들에게 영향을 줬던 건 사실입니다.

일종의 그 시절의 '바이브'라고 할 수도 있는데,  음악이 인기가 있고 그런 스타일이 또 감지가 되니

따라쟁이라는 직접적인 바난의 타게팅이 되었던 거죠 )

심지어 몇몇 곡에서는 당대에 역시나 그런지 4인방이라고 불리던 밴드였던, '앨리스 인 체인스'나

'사운드 가든'의 느낌까지 내뿜는 곡들 역시 존재하면서 더더욱 여러 매체의 안 좋은 시선을 받게 되었죠.

그래서 당대 평론가들은 '스톤 템플 파일럿츠'를(이하 STP) 그런지가 한창 싹트고 유행하던 시기에 나왔던 앨범임에도

그런지의 '단물'만을 쪽쪽 빨아서 독창성없이 만들었다고 해서 장르명 앞에 '포스트' 를 붙여서

당대의 대표 그런지 밴드들 축에 껴주지도 않고, '포스트' 그런지 밴드로 분류하는 굴욕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이라고 불리던 밴드들은 90년대 말 2000년대 초중반에 극성을 부렸던 것을

생각하면, 그런 포스트 그런지 밴드들의 방향에 영감과 영향을 준 밴드로 분류되기도 합니다. )


하지만, 그러한 냉대의 시선만으로 이 앨범을 단정지을 수 없는 건, 이 앨범 수록곡들이 가지는 록음악 그 자체로서의

엄청난 '훅'입니다. 실제로 앨범에서 4곡이나 싱글 커트되었고 빌보드 록차트에서 상당한 선전을 하면서

앨범을 불티나게 팔리게 했고, 따라쟁이라는 오명과는 별개로 이후에 재평가된 측면이 없지는 않지만

작곡력면에서 90년대를 대표할 수 있는 밴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하는데 기여를 했죠.

앨범을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귀에 계속 걸어두게 만드는 90년대 록음악의 '훅'이 고스란히 있습니다.

또한 항상 약물 이슈로 그 재능이 빛이 바래게 만들었던 90년대 명 보컬리스트 스콧 웨일랜드의 재능

역시 이 앨범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에디 베더의 웅얼거리는 듯한 스타일을 차용을 했다고

하지만, 스콧 웨일랜드의 매력적인 목소리가 없었다면 이 앨범을 그렇게 특별난 존재로 부각시키지 못 했을

겁니다. 더구나 작사가로서 보컬 멜로디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정말 탁월해서, 그 능력은 이후에 건즈앤로지즈

멤버들과 함께 했던 '벨벳 리볼버'에서까지 이어지게 되죠.  


수록곡들을 음악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이 앨범을 얼터너티브 '메탈'이라고까지 분류하는데

그 만큼 헤비하고 밴드 역사상 가장 어두우면서 그루브합니다.

펄잼의 1집 스타일에 헤비함과 묵직함을 더해서 음악을 선보였던 밴드는 수없이 등장했지만( 대표적으로 크리드)

펄잼의 에디 베더 스타일의 웅얼거리는 저음 보컬에 어둡고 헤비하면서 묵직한 사운드를 더하고, 거기다가

펄잼 만큼의 훅을 얹은 강렬한 음악을 하는 밴드의 원조라고 할까요.

물론 그러한 스타일이 앨범 전반을 지배하는 건 아니고, 역시나 펄잼이나 미국 록 밴드에게서 느껴지는

버터향을 내뿜는 그루부한 록앤롤 사운드를 선보이는 곡도 있고, 위에서 언급을 했지만 이건 정말 빼도 박도

못 하게 앨리스 인 체인스 스타일이다라고 단번에 느끼게 하는 곡도 존재하면서

또 사운드가든에게서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곡으로 앨범을 마무리하기 까지 합니다.


이 앨범의 성공과 2집 앨범의 연이은 성공으로 작곡력을 인정받은 밴드는, 따라쟁이라는 오명에서도 

어느 정도 벗어나면서 탄탄대로를 달릴 것으로 예상을 했지만,

보컬리스트 스콧 웨일랜드의 약물 중독 이슈가 번번히 밴드의 발목을 잡으면서

90년대를 대표하는 밴드이고, 후대 밴드에게도 많은 영향을 선사하긴 했지만

밴드가 가지고 있던 작곡력과 재능이 그 만큼의 보상을 안겨주지 못 한 채로 약간 불운한 밴드로

남게 되었습니다.  일례로, 보컬리스트의 약물 중독 이슈가 어느 정도였냐면

여러 고전록 음악에서 영감을 얻고 제작한, 미디어로부터 찬사를 받았던 3집 앨범 발매를 앞두고

보컬리스트가 약물 이슈로 형선고를 받아서 앨범 활동과 밴드의 미래에 제대로 찬물을 끼얹는 사건도

있었고, 다시 절치부심해서 만든 4집 앨범 역시 보컬리스트의 약물 이슈로 앨범의 퀄리티와는 별개로

지지부진한 성과를 내는 일이 반복이 되었죠.

그 결과 4집 이후 해체를 선언했다 2000년대 중반 쯤 다시 재결성을 했다가

보컬리스트의 약물 이슈로 인한 밴드의 불화로, 보컬리스트를 해고하는 사건으로 이어졌고

그게 다시 해고에 대한 법정 분쟁으로 까지 비화되면서 보컬리스트와 나머지 밴드 간의 안 좋은 결말로

마무리가 되었죠. 결국 보컬리스트는 약물 오남용으로 지난 2015 년 유명을 달리하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어디서 접했던 따라쟁이라는 편견 때문에 이 앨범을 온전하게 감상하지 못 하다가

최근이 되어서야 정말 좋은 앨범이라는 것을 뒤늦게 깨닫고 있습니다. 저 뿐만 아니라

앨범에 대한 평가 역시 앨범 발매 당시의 평가와는 다르게 재평가받고 있는 것은 물론이고요.

그리고 이 앨범을 최근 들어서야 그 가치를 재발견했다 뿐이지

STP는 개인적으로 정말 강력하게 추천드리는 밴드입니다. 지금까지의 상업적 성공만으로도 꽤 비범하면서

90년대에 영향력있는 밴드라는 건 절대 부인하지 못 하지만,

상업적인 면에서나 밴드의 영향력면에서나 보컬리스트의 약물 이슈만 아니었다면

지금보다 더 높은 위상에 있을 밴드여서 팬으로서 안타까움을 더하는 밴드이기도 합니다.


아래는 앨범 수록곡 중 인상적인 곡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입니다.



Sex Type Thing

헤비한 펄잼 스타일의 곡이라고 할까요.

에디베더에게서 차용한 듯 한 웅얼거리는 보컬스타일에, 헤비하면서 강렬한 기타 사운드를 입혀서

사람들에게서 사랑받았던 곡입니다. 역시나 라디오에서 한창 플레이되고, MTV 에서 틀면 나오는 

곡이었던 만큼 이들 특유의 훅을 만들어내는 능력이 빛을 발하는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Wicked Garden


앨범의 포문을 여는 히트곡 3곡 중 하나의 곡으로, 에디베더 스타일의 저음 보컬에 꽤 헤비하게 진행되는

록앤롤 곡입니다. 정규 앨범 수록곡은 약간 들뜬 느낌을 선보이는 반면에 데모곡이 상당히 헤비해서 

인상적입니다.



Piece of Pie


앨리스 인 체인스의 느낌이 너무 대놓고 나서, 앨범 들으면서 조금 당황스러웠던 곡입니다.

앨리스 인 체인스 보컬리스트인 레인 스탠리 스타일의 보컬 스타일 차용한 것 역시 놀라우면서 조금은

신기합니다. 스콧 웨일랜드는 정말 다양한 스타일을 잘 소화해내는 것 같습니다.



Plush

보컬리스트 반만큼의 능력만 있다면, 노래방에서나 반주에 맞춰서 한 번 시원하게 불러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역시나 싱글 커트되어 인기가 좋았던 발라드곡입니다.

스콧 웨일랜드의 보컬리스트로서의 매력을 느끼게 할 수 있는 대표적인 곡이라고 생각합니다.



Where the River Goes


역시나 이건 너무 사운드가든 스타일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사운드가든 사운드의 향취가

물씬 풍기는 앨범의 대미를 장식하는 곡입니다.

사운드 가든을 노골적으로 레퍼런스 삼은 곡이라는 인상을 주긴 하지만, 또 그들 특유의 훅을 뽑아내는

능력 역시 인정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정말 좋습니다.

댓글 9 / 1 페이지

일레니엄님의 댓글

Interstate love song 뮤비의 퇴폐적(?)이고 기괴한 느낌이 아직 남아있네요.

워낙 그 시절 수없이 많은 밴드들이 나와서 행복했었습니다^^

크리드 음악도 간만에 들어봐야겠네요 ㅎㅎ
Higher의 클라이맥스 부분은 에너지가 분출되는 듯한 느낌의 잘 만든곳이라 생각됩니다.

몽환님의 댓글

STP(스템파) 좋아하시는 분이 계셔서 너무 반갑네요. 저도 진심 너무 좋아합니다.
너바나, 펄잼, 앨리스인체인스, 사운드가든..은 사실 묶어놓기엔 각각 충분히 개성이 강한데 당시에 비슷한 시기, 같은 지역출신으로 싸잡아 거론되는게 저는 쬐끔은 불편합니다. 다들 너무 뛰어납니다.(더불어 STP나 스매싱펌킨스까지도..)

철든사내님의 댓글

요즘 출퇴근 할때 차에서 Tiny Music...Songs from Vatican Gift Shop 앨범을 듣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앨범이 제일 맘에 들더라구요.

neopage님의 댓글

펄잼, 너바나, 라이브, 스톤템플파일럿 등등 귀에 달고 살았던 시절이 떠오르는군요.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앨범들 한번 들어봐야겠어요.

개인적으로 스톤템플팔이럿.곡 중에는 plush를 가장 좋아합니다.

로스로빈슨님의 댓글의 댓글

@길을가다가님에게 답글 수정했습니다. 근데 다른 분들 링크 안 깨지시는 듯 합니다. 한 번 점검을 해보세용

날아라고양이님의 댓글

오늘 퇴근할때 오랜만에 들어야 겠네요.
포스트-그런지로 분류되는 밴드 진짜 많이 들었었는데요.

용할배님의 댓글

Interstate love song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존경받을 만한 밴드라고 생각합니다. 한 때 그곡 리프에 미쳐서 하루종일 듣고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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