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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판막성형술 경과 관찰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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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2024.06.27 10:01
276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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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희 어머니께서 심장 판막 기능 이상으로 판막성형술을 받으셨습니다. 


심장 안에 있는 판막이 제 기능을 못해서 혈류가 일부 거꾸로 돌고

순환 효율이 떨어져서 신체 전반의 퍼포먼스가 약화 될 때


판막치환술과 함께 고려 되는 수술 중 하나입니다.

판막 치환술은 판막이 더 이상 못 쓴다고 판단될 때 하는데

기계식 판막과 생체식 판막이 있어서 환자의 나이, 건강상태 등을 고려하여 선택하는데

보통 젊은 분이면 수명이 영구적인 기계식 판막을 사용하고(카본이나 티타늄으로 만드나 봐요)

60 중후반쯤 되시는 분이면 돼지의 판막을 활용한 생체식을 쓴다고 합니다. 


기계식은 아무래도 생체가 아니라 혈전이 잘 생기기 때문에 평생 혈전이 덜 생기는 약을 먹어야 하고

생체식은 그런 불편함은 덜하지만 수명이 10년여 밖에 안돼서 재수술을 해야 되는 경우가 생긴다고 하네요.


저희 어머니께서는.. 판막의 상태가 생각보다는 나쁘지 않아서

가슴을 열고 혈관들을 모두 체외로 바이패스 시킨 뒤에 판막을 성형해서 완료 했습니다. 

당연히 전신 마취였고 심장을 멈췄다가 다시 돌리는거라 후유증을 겪으셔야 했습니다.


병원에서 해주는 안내로는 2달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다고 되어 있었는데

이 의미를 알게 되는건 이후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면서 였습니다.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식욕감퇴 : 정확히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음식에 대한 욕구가 별로 안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1. 구역,구토 : 기껏 음식을 먹어도 다시 토하는 경우가 꽤나 많고.. 1번과 상승작용을 해서 체중이 계속 빠집니다.
  2. 무기력 : 1,2번 때문에 몸에 체력이 없어집니다. 그러니 먹을 생각도 더 안납니다.
  3. 우울 : 1,2,3번 상황이 이어지다 보니 더 살 수 있을까?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씀을 계속 하셨습니다.


위 상황에서 저는 멀리 살다 보니 전화로만 전해 듣고.. 같이 사는 저희 아버지와 그나마 가까이 사는 동생 그리고 큰어머니께서 많이 도와주셨습니다. 

이제 한달 3주 정도 지났는데… 지난 주부터는 많이 회복되셔서 1~4번은 다 극복 하시고 

거의 정상 생활을 하고 계십니다. 이번 주에 전화 드려보니 큰집과 같이 소고기 먹으러 차 타고 가고 계시더라고요.


그래서 이번 주에는 애들과 함께 부모님 찾아뵈려고 합니다.

이젠 애들을 봐도 어머니께서 웃을 수 있으실거 같아요.



이번 일을 계기로 '수술 회복이 어려운 상황' 이라는게 어떤 의미인지 알게된 것 같습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분들과 그 가족분들의 가정이 평안과 건강이 유지되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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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1 페이지

빠를수록천천히님의 댓글

작성자 빠를수록천천히 (68.♡.53.76)
작성일 06.27 10:02
건강한게 최고죠.. 흉부외과 특히 심장 수술 하시는 분들 진짜 존경합니다.. 넘 힘들어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6.27 10:04
@빠를수록천천히님에게 답글 그 큰 수술을 일상적으로 하시니.. 많이 힘드실 것 같습니다.

6미리님의 댓글

작성자 6미리 (222.♡.218.190)
작성일 06.27 10:03
잘 쾌차 하신것 같아 다행입니다. 늘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어디 크게 아프면 마음도 많이 약해지시죠. 잘 지켜봐주세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6.27 10:03
@6미리님에게 답글 저희 아버지께서 애를 많이 쓰셨습니다.

라프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라프르 (175.♡.149.198)
작성일 06.27 10:04
경과 좋게 회복되셔서 다행이네요~
저도 아버님 수술 후 항암지켜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겼었네요.
어머님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6.27 10:07
@라프르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아버님께서도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나지금너무신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지금너무신나 (116.♡.153.205)
작성일 06.27 10:05
제 어머니도 오래 전에 같은 수술하시고 작년에 잠깐 대형병원에 입원했었는데요, 거기서는 교수님께서 수술하신 분들께만 슬쩍 보신탕을 추천하시더라구요. 논란의 여지가 많은 음식이라 대놓고 말씀하시진 않지만 회복의 관점에서는 많은 도움이 된다는 눈치셨습니다..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6.27 10:06
@나지금너무신나님에게 답글 오호라... 회복에 도움이 된다는 경험이 있으셨나 보군요..

나지금너무신나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나지금너무신나 (116.♡.153.205)
작성일 06.27 10:10
@박스엔님에게 답글 네 저는 만약에 어머니가 수술하신다면 어떻게든 구해서 드시게 할 작정입니다 라고 할 정도로 확신이 들었습니다

kimpy님의 댓글

작성자 kimpy (203.♡.212.29)
작성일 06.27 10:12
저희 장모님도 곧 비슷한 수술을 해야할것으로 보입니다. 걱정이네요;;

박스엔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박스엔 (210.♡.46.70)
작성일 06.27 10:17
@kimpy님에게 답글 일단은 너무 무서워하실 수 있으니... 후유증이 어떻다 라는건 나중에 수술 후에 알려드리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힘들지만.. 한달반만 버티면 반드시 회복된다. 터널이 길게 느껴지시겠지만 반드시 끝이 난다 라고 나중에 응원 해주시기 바랍니다..
36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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