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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년 레닌을 만난 럿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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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볼테리언 14.♡.89.216
작성일 2024.04.12 20:09
829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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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트란드 럿셀의 회고담입니다:

나는 1920년 러시아에 갔을 때 레닌을 만났고 그와 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기대했던 것보다 그는 훨씬 더 영어를 잘 구사했습니다. 전체 대화는 영어로 이루어졌습니다. 대화를 독일어로 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럿셀은 독일어가 능숙했습니다], 그의 영어가 꽤 능숙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나는 기대했던 것보다 레닌에게 깊은 인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물론 그는 대단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나에게 크롬웰이 가졌던 것과 똑같은 한계를 지닌, 크롬웰이 환생한 인물처럼 보였습니다. 절대적인 정통성에 대한 집착이죠. 그는 마르크스의 저작을 인용하면 어떤 명제가 증명될 수 있다고 생각했고, 마르크스의 글에 옳지 않은 내용이 있을 수 있다고는 전혀 생각을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그 사람에 대해 또 한 가지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언제든 증오를 불러일으킬 태세가 돼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나는 그가 어떤 대답을 하는지 보려고 몇 가지 질문을 했는데, 그 중 하나는 “당신은 사회주의를 건설한다고 얘기하지만, 농촌에 관한 한 당신은 농민 소유 체제를 확립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은  농경사회주의와는 다른 것이잖아요.” 그러자 그는 "아, 아니죠. 우리는 농민 소유 체제을 수립하는 것이 아닙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가난한 농민과 부유한 농민이 있잖습니까. 우리가 가난한 농민들을 선동하여 부유한 농민들을 적대하도록 했더니,바로 데려가서 나무에 목을 매달아버리더군요. 하하하하!" 그 말하는 것이 별로 탐탁지 않았습니다.

댓글 2 / 1 페이지

0sRacc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0sRacco (210.♡.160.234)
작성일 04.12 20:20
러셀이 역시나 끝판왕인건가요?

바세린님의 댓글

작성자 바세린 (124.♡.201.168)
작성일 04.12 20:24
혁명가와 학자는 처한 위치가 다르니 저런 감정이 들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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