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개월간의 쿠팡 부천 물류센터 알바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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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매주 3회 쿠팡 알바 다니기 때문에 몇번 글 쓰긴 했는데
이제 알바 정리하려는 상황이라서 거의 마지막으로 그동안 느낀 점 간단하게 정리해 볼까 합니다.
특히나 쿠팡 블랙리스트 보도가 터진 상황이라서 여러가지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는데
저는 8개월동안 부천 1센터 (퀜탈스퀘어 부천 로지스틱파크 3층) 허브 공정에서 대부분 일했고
단 하루 최근에 생긴 3센터에서 일해봤고(요즘 없어진다는 이야기 많음)
옆에 단독건물로 있는 2센터(신선센터)는 한번도 가본적 없네요
(참고로 4층에는 쿠팡 인천 7,8 캠프가 있고 (거의 부천지역) 같은 건물에 있는 CU 신선센터, 물류센터에서도 일해 본적 있어요...그 건물은 정말..)
일단 그동안 가장 좋았던 점은
엄청 고생해서 몸무게를 16kg감량했네요
물론 일과 운동은 다른 게 맞지만
처음에 106kg였는데 현재 90kg언저리..그리고 앞으로 80kg대까지 뺄 예정인데..
그래서 같이 일하시는 분들은 저보고 쿠팡에 감사하라고 하더군요 ㅋㅋ
보통 아침 5시에 일어나서 6시에 출발합니다.
일은 8시에 시작하지만 늦게 가면 주차할 공간이 없어요 ㅠㅠ (계약직은 다른 구역 주차장 씀)
처음엔 셔틀로 다니다가 겨울되어서는 그냥 자차로 지내는데, 왜 이렇게 고생을 하냐 하면서도 점심때 차에서 쉴 수 있어서 좋더군요..(그러다가 늦잠 자서 늦게 들어간적도 꽤 있음..)
쿠팡 블랙리스트 이야기 나올때 여기도 여러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그래도 관리자들 전체적으로는 괜찮더군요..안전문제때문에 잔소리가 많아져서 귀찮긴 하지만
그래도 최대한 자율적으로 해 주니 감사하더군요 (그리고 허브구역은 화장실이 나름 가까워서 괜찮아요)
개인적으론 쿠팡 편들 생각 전혀 없지만 일하러 오시는 분 중에도 하도 별별 사람들이 많아서
오죽하면 그럴까 하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또 처음에 3센터 개설로 계약직을 엄청 뽑더니 요즘은 안 뽑고 도리어 인천 14나 22센터 등으로 보낼려고 하는 것 봐선
여기도 언젠간 정리되지 않을 까 생각이 되는데..아마 새로 생긴 3센터가 먼저 없어질거라고 이야기하더군요
연장근무 관련해선
처음엔 2시간 연장근무 안하려고 했는데, 관리자들이 왜 안하냐고 부추겨서
월, 목요일은 연장근무까지 하고 오는데
계속 하다보면 몸에 무리가 가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네요
그래서 중간에 하다가 없어진 분도 꽤 계시고 하는데 그래도 계약직, 상근직은 고정으로 나오는 듯 하네요
요즘은 3일만 나와도 힘들다고 생각되는데, 일주일에 4,5일 나오시는 분들...정말 존경합니다.
물량은 대체로 월, 화, 수에 집중되어서 많이 나오고
목요일 지나서는 좀 적어지더군요
안나올떄는 1시간 이상 서있는 적도 꽤 있긴 하지만 (특히 공휴일..)
특히 매월 1일은 정기배송일이라서 그 다음날까지 엄청나게 나오더군요
웃긴건 그렇게 많이 나올줄 알면서 매월 1일 꼬박꼬박 근무신청 한다는거...
특히나 비닐 상품(PB) 넣어두는 토트 상자가 쏟아지는 라인에 배치되거나 하면
오늘 하루 죽었구나 하고 체념하고 (주로 남양주, 청주, 천안 지역)
또 부천센터는 부피가 매우 큰 이형제품을 받기 때문에 내부출고에서 화물차 받는 시간대면
물건 이송하느라 정신없죠. 대체로 인천 1,4(문)나 안산(안), 수원 등(바) 지역에서 많이 쏟아지죠
(겨울에는 핫팩, 염화칼슘에...)
https://jjongpig.tistory.com/205
그리고 추석 연휴 끝날때 심야 2번 해 봤는데, 그 땐 더 많이 쏟아집니다...
특히 가장 무서운건...생수...
2리터, 500ml 생수가 거의 파레트 10개 이상...
그 떄 이후로 절대 오후, 심야에는 안 갔네요 ㅋㅋ
주간조도 힘들지만 오후, 심야조에는 이야기도 못할정도로 밤에 많이 나오더군요.. (일 진행속도도 더 빠름)
주간조는 물량은 상대적으로 적은 대신 송장 주기가 오후/오전으로 나눠져서
헷갈릴때가 많아요. 오전에는 ♣◇ (당일배송, 이것도 구분하다가 오분류 많이 나온다고 그냥 합쳐버림...), 오후에는
★/W2 (다음날 배송) 이렇게 구분해야 하다보니 당연 잘못 구분하는 일도 꽤 많죠. (오후. 심야조 송장주기는 W2 하나만 있음)
또 다른 지역으로 가면 안되는지라 오분류 검사하는 인원까지 따로 있는데
여튼 지역 확인하랴 물건 쌓고 랩핑하랴 물건 쏟아지면 정신없죠..
그래서 야간조 하다가 주간조 오시는 분들도 왜 이리 송장이 복잡하냐고 하죠 ㅋ
그리고 주로 인천 서구지역으로 배송되는 인천 3,5,6(마) 라인은 팔레트가 아니라 RT(롤테이너)에 적재하고 보내버립니다..
너무 많이 나와서요..
또 요즘에는 캠프 재배치인지 기존 캠프 배송지 재배치 떄문에
거의 매주마다 라인명이 바뀌는 중입니다...
특히 인천은 1부터 8 (부천이 7,8), 일산도 1부터 7까지 구분되어 있으니
하나라도 실수하면 난리가나죠..
(보통 남양주, 양주, 용인, 동탄, 청주, 천안, 서울 중구, 서초, 성동 등 지역은 EAST, 인천 및 일산, 시흥은 WEST, 나머지 간선은 SOUTH 지역으로 구분)
거기에 남쪽으로 보낼 간선, Cj, 한진택배까지 섞여있는 걸 정리해서 보내야 하니..
사실 이런 환경때문에 관리자들도 인력관리 엄청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저희야 시키는 일만 하면 되지만 관리자들은 인력관리는 기본이고 마감시간 내(오전은 11시, 오후는 17시) 물품 포장, 적재까지 다 확인해야 하니...
현장에 있다보면 사실 블랙리스트 자체가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죠..
또 요즘은 안전사고가 많이 나서 (특히 야간) 안전관리 때문에 제약이 많이 생겨서
주초에 나가보면 뭔가 하나씩 생겨져 있더군요....
그래서 우스갯소리로 '잔소리 안들을려면 빨리 쿠팡 그만 해야지' 합니다
그리고 식사는 가장 위층(C층 또는 P층)에 식당이 있는데
쿠팡 뿐 아니라 삼성물산 등 입점업체가 같이 이용하는 곳인데
카드 찍으면 자동으로 식권이 나오는데...
거의 양배추가 주메뉴라고 할정도로(특히 제육볶음은 반이 양배추...) 단가 맞춘다고 음식이 좀 부실합니다.
그래도 일하려면 먹어야 하니...
그리고 CU물류센터가 있어서 바로 CU 편의점, 커피숍이 따로 있는데 그건 괜찮은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겨울동안 추워서 일 어떻게 하냐 했는데
좀 춥긴 했지만 그래도 할만헸던 것 같아요. (매일 핫팩 나눠주지만...정말 핫팩 수집만 했네요 ㅋㅋ)
근데 여름은 피하려고 도망갈 준비합니다 ㅋㅋ
제가 8월 22일 정도에 왔는데, 하루종일 물 엄청 마시고도 화장실에 가도 오줌이 안나오더군요
휴게실은 시원하고 아이스크림도 공짜도 주지만
현장이 더운 건 어쩔 수 없어요..
그래서 하는 말인데,
여름에 쿠팡 가지 마세요 ㅋㅋ
아무리 뭐라해도 현장을 따뜻하게 하거나 시원하게 하는 건 불가능한지라..
최선의 방법은 여름에 쿠팡 안가는 겁니다..ㅋㅋ
아니면 신선센터를 가거나요 ㅋㅋ
아래글은 제가 8월부터 이토랜드에 간간히 쓴 글이니 참고하세요.
특히 쿠팡 3센터 글은 한번 읽어보세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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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래는 유튜브에서 검색한 부천 3센터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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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을 헤치고 별을 향하여!! Per aspera ad astra!] 민주당 권리당원 19년차 부천시민 지구과학 강사 천문우주당(우주본당) 당주
metalkid님의 댓글
진짜 수고 많이 하셨고 또 해당직종에 종사하시는 분들과 더불어 감사 드립니다. 건강하세요.
사뿐한목소리님의 댓글
ellago님의 댓글
8월말에 1주일동안 땀으로 샤워하고 소금물 마셔가며 ㄷㄷㄷ
저 쿠팡 경험하고서 쿠팡회원 탈퇴한건 안 비밀ㅋㅋ
진짜 힘들었는데 저기서 저렇게 버티셨다니 너무 대단하세요!!
고생하셨습니다
Schrodingercat님의 댓글
고생하셨어요
bulb님의 댓글
저두 코로나 초기에 부천신선센터에서 계약직으로 일 했었지요. 스윙(오후-야간) 시간대로요.
토트 가득 담긴 우유, 물, 쌀 ㅎㅎㅎ 으읔
매일 전쟁이었던 기억입니다.
오늘도 방어했나?! 하면서요;
포이에마님의 댓글의 댓글
저야 나오고 싶을때만 나오지만 계약직은 완전 직장이니 고생 많이 하죠..
타잔나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