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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않습니다. 잊을수가 없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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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두번째여행자 165.♡.130.101
작성일 2024.04.16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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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면서

당시 전원구조 오보사태를 보면서 함께 감정을 공유했던 여자친구와 사이에

어느새 두 아이가 태어나고,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이들과 함께 아침산책하다가 은평평화공원에서 세월호 플랜카드를 만났습니다

온 눈에 노란 빛이 물들어, 괜스레 눈물이 핑 하고 돌았습니다

우리가 그래도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구나. 잊지 않는 사람이 이렇게도 많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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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샛노랗게 물든 공원 여기저기를 쏘다니면서 깃발들의 의미를 물었고

저는 세상이 조금 더 나아지기 위한 노력, 혹은 그 증거라고 대답해주었습니다

물론 어려운 말 따위는 별 관심 없는 우리집 삼척동자들은 그러거나 말거나, 신나게 미끄럼틀을 타면서 놀았지요

 

저는 이러면 되는거 아닌가 싶었습니다. 

비록 우리가 너무나 크나큰 아픔을 경험했지만

그럼에도 다시 노력해서 아이들이 안전하고 평화롭게 뛰어노는 세상을 만들수 있다면

세상이 잊지 않고 다시금 그런 마음을 품게 되었다면

그거로 괜찮은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날 오후, 다모앙을 통해서

저 마음들이 누군가의 난도질로 바닥에 내팽겨쳐진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잊으라고, 듣기 싫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이야기 해주고 싶습니다.

입 다물라고.

나는 영원히 잊지 않을 거라고. 나는 영원히 올바름을 포기하지 않을거라고.

그러니 너희들이 입 다물고 사라지라고.

 

 

어제부터 내리는 비는 어느 부모님들과 가족분들의 눈에서 내리는 눈물인 듯 해서

괜스레 코끝이 찡해지는 4월 16일 입니다

그분들에게,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위로가 되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72%

다모앙에서 문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다모앙에서 문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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