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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 후 초순수를 마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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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맴이 218.♡.32.8
작성일 2024.05.14 0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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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시에 출근하는데 아침밥 안 먹고 출근 하다 보니 물 한잔 안마시고 회사에 오네요.


아침에 시원하게 초순수 한잔 들이킵니다.


어디 회사 꺼냐구요?


그게. 상표명이 아니라 진짜 초순수(超純水) 입니다.


흔히 말하는 증류수 그겁니다.


초순수, 즉 증류수는 등급이 있는데 ASTM Type 카테고리로 분류되고 제가 마시는

Type 1 이 바로 의료용이나 시약용으로 사용되는(이게 주사제의 원료 입니다.)등급

입니다. Type 2 이면 일반 시료나 약품 재료급, 3이면 초정밀 세척용도 입니다.


흔히 약국에서 보시는 증류수는 정말로 물을 증류해서 나오는게 아닙니다. 그럼

시간도 걸리고 제조원가도 들지요. 


대부분 "초순수 제조기"라는 일종의 정수기를 사용합니다. 물론 높은 카테고리를

가진 제품일수록 가격이 팍팍 올라가는데 그래도 어? 그리 비싸진 않네? 수준은

됩니다. 


그럼 정말 초순수 Type1. 즉 증류수에 한없이 가까운 물을 마시면 배탈나냐.


배탈은요. 


시원한 물이 안나와서 여름엔 인기없지만 연구원들 멀고 먼 정수기 급탕실까지

가기 귀찮으니 그냥 초순수 마십니다. 뭐 저희는 실험실 내 세척수도 Type 3 에

시약용 멸균 일회용컵이 산더미라서(이것도 사용 기한이 있어 소진해야 합니다.)

그냥 마십니다.


가끔 증류수 마시면 배탈 난다고 인터넷에 글 올라오면 저희 연구원들 웃습니다.

(물론 체질에 따라서 배탈이 날 수 있겠지만 마시면 무조건 누구나 배탈 나는 거

아닙니다.)


맛은요. 이외로 물맛이 부드럽고 포근해서 좋습니다!


뭐 당연 물맛이 날리가 없죠. 거의 순수한 H2O 니까요.


근데 물맛이 뭐랄까요. 미네랄이 아예 없으니 샤프한 맛은 당연히 없고 부드럽게

입을 감싸고 물의 점도가 올라간 느낌입니다. (응…? 위스키 시음기?)


제가 술을 좋아해 해외 양조장 견학 시 항상 빼놓지 않는 물 시음에서 "어 좋다."

하는데 사실 이 물이 가장 맛있네요.


집에도 일반 대기업 정수기와 제가 설치한 에버퓨어 커피숍 그레이드가 있지만

Type 1 의 증류수 수준 처럼 물의 점성(?)느낌까지 바꾸진 못하네요.


오늘도 아침부터 월급루팡입니다. 할일은 산더미인데.


맴이 Exp 3,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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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 1 페이지

츄하이하이볼님의 댓글

작성자 츄하이하이볼 (104.♡.84.51)
작성일 05.14 07:42


제목을 초신수라고 읽고 깜짝 놀랐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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