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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훈 페북...이번 검찰 인사가 김건희에 대한 수사를 아예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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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피톤치드 115.♡.133.48
작성일 2024.05.15 0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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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 검찰 인사가 김건희에 대한 수사를 아예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점에는 이의가 없다. 그런데 그게 전부는 아닌 것 같다.


0.

먼저, 송경호 중앙지검장이 부산고검 차장으로 좌천성 승진을 당하고 대신 이창수 전주지검장이 중앙지검장으로 앉은 데 대해. 송경호는 잘 알려진 윤석열라인 검사 아닌가?


1.

송경호는 2019년 가을 조국사태 당시 중앙지검 3차장으로 조국 수사를 지휘했다. 하지만 실무선에서의 지휘였고, 실질적인 총괄 지휘는 당시 대검 반부패부장이었던 한동훈이 했다. 즉 2019년 조국사태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송경호 사이에 한동훈이 끼어 있었다.


다시 그 2년 전인 2017년을 돌아가보면, 그때도 송경호는 중앙지검장 윤석열 휘하에 있었지만 그 사이에도 또 한동훈이 끼어 있었다. 윤석열 지검장-한동훈 3차장-송경호 특수2부장.


즉 윤석열이 검사로서 최전성기였던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이던 동안 송경호는 계속 공식 업무상으로나 서열상으로나 한동훈을 거쳐야 윤석열에 닿는 위치에 있었다.


2.

지난 5월 4일 이원석 검찰총장이 중앙지검장 송경호에게 디올백 수사를 직접 지시했다. 이원석은 연수원 27기로 한동훈과 동기일 뿐만 아니라 연수원 당시에도 같은 반 같은 조로 가까웠다고 알려져 있다.  


공식적으로도, 이원석을 검찰총장에 앉힌 것은 당시 법무부장관 한동훈이다. 즉 이원석은 윤석열라인이면서 동시에 '한동훈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교롭게도, 디올백 수사를 지시한 총장과 그 지시를 받아 수사 착수를 한 지검장이 모두 외견상으론 윤석열라인이지만 실질적으로는 한동훈에 더 가깝다고 의심할 수 있는 사람들이었던 것.


3.

송경호가 중앙지검장에서 부산고검으로 좌천되면서 매우 이례적으로 그 휘하의 1, 2, 3, 4차장이 모조리 함께 교체됐는데, 그중 특히 1차장과 4차장이 눈에 띈다. 1차장 김창진은 며칠전 이원석 총장의 지시를 받은 송경호가 다시 디올백 수사를 맡겼다. 또 4차장 고형곤은 김건희 도이치모터스 수사를 지휘하고 있었다.


김창진은 2017년 윤석열 중앙지검장 부임 직후 특수4부장이 됐으므로 한동훈 당시 3차장 휘하였고, 고형곤은 2년 후 2019년 조국사태 당시 특수2부장으로서 송경호 당시 3차장 휘하였다. 즉 김창진과 고형곤 역시 한동훈라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한동훈 라인의 두 31기 차장검사가 나란히 김건희 수사를 하나씩 맡았다가 한날 한시에 나란히 쫓겨났다.


4. 중앙지검 인사 외에 또 눈에 띄는 것은 대검 부장들이다. 대검 부장들은 검사장급이다. 이중 양석조 반부패부장 하나 빼고 모두 교체됐다.


대검 부장들은 검찰총장의 직접 손발들이다. 이원석 총장과 호흡을 맞춰왔던 대검 부장들을 다 교체함으로써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검찰총장의 운신의 폭을 없애버린 것이다.


2020년 추미애 법무부장관이 검찰인사에서 윤석열 총장 휘하의 대검 부장들을 대거 교체했던 것과 같은 방식이다. 이 역시 한동훈라인에 대한 견제인 셈이다.


5.

그러니까, 시기적으로도 내용면에서도 매우 이례적이었던 이번 검찰 인사는 김건희 하나로 해석되는 게 아니라 한동훈까지 봐야 해석되는 움직임이었다. 기술적으로 매우 교묘하게 김건희 방탄과 한동훈라인 잘라내기를 한번에 다 해낸 것이다.


그런데, 매우 묘하게도 김건희 수사의 전체 지휘라인이 이원석-송경호-김창진/고형곤으로, 모두 한동훈라인과 그대로 겹친다. 이거 참으로 희한하지 않은가.


혹시, 한동훈을 김건희 수사를 꾸민 배후로 볼 수 있을까? 그렇게 의심할 여지가 전혀 없는 건 아니지지만 좀 지나친 음모론이라고 보인다. 적어도 이런 정도의 정보들만 가지고는.


6.

그런데 문제는, 이미 한동훈과 사이가 크게 벌어진 윤석열과 김건희도 비슷한 의심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동훈이 당권에 이어 차기 대권을 노리는 것은 너무도 잘 알려진 일인데, 문제는 그 한동훈이 윤석열 휘하에서 함께 검찰 인맥을 쌓아옴으로써 윤석열과 비슷한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도 윤석열과 같은 길을 걸어온 '떠오르는 태양' 한동훈이 '지는 태양' 윤석열과 각을 세운 이상, 한동훈이 김건희 수사를 매개로 윤석열의 권력을 쓰러뜨릴 수 있다는 진지한 우려는, 윤석열 부부가 가장 많이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한동훈이 실제로 김건희 수사에 속셈이 있었든 아니든 무관하게, 외견상 그렇게 의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 것이다. 그래서 윤석열 부부로서는 속내를 알 수 없어진 한동훈이 윤석열 자신과 비슷한 전철을 밟아 자기네를 공격할 여지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게 됐다.


그래서 김건희 수사를 최대한 조용히 무마하는 대신, 떠들썩하게 판을 벌여서라도 최대한 한동훈라인을 한직으로 쓸어내버릴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아시죠? 이거 모두 뇌피셜이고 음모론에 불과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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