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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타이를 고르며 - 유시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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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동시흥분기점 210.♡.168.28
작성일 2024.05.23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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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과 검권과 언권에 서거당한 대통령의 영결식.


77%

댓글 11 / 1 페이지

Jedi님의 댓글

작성자 Jedi (211.♡.206.162)
작성일 05.23 13:11
넥타이를 고르며

                                유시민 09.05.27

옛 임금의 궁궐 안뜰에서 열린다
정권(이명박)과 검권(검찰)과 언권(조중동)에 서거당한 대통령의 영결식
죄없는 죽음을 공모한 자들이
조문을 명분삼아
거짓 슬픔의 가면을 쓰고 앉아 지켜보는 그 영결식
그래도 나는 거기 가야만 한다
내 마음속의 대통령과
공식적으로 작별하기 위해서

검정 싱글 정장을 깨끗이 다려두고
넥타이를 고르면서 묻는다
꼭 검은 것이라야 할까
악어의 눈물을 흘리는 자들과 같은 것을 매고서 나는
이 세상에서 단 하나였던 사람
스스로 만든 운명을 짊어지고 떠난 대통령에게
공식적으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넥타이를 고르며
눈을 감고 꿈을 꾼다
5월 29일 서울시청광장 노제에서
노란풍선 백만개가 하늘 높이 오르는 것을
상식과 원칙이 통하는 나라
사람사는 세상
7년전 우리가 나누었던 그 간절한 소망이
봄풀처럼 다시 솟구쳐 오르는 것을
시대가 준 운명을 받아안고
그 운명이 이끄는 대로 삶을 마감했던
그이의 넋이 훨훨 날아가는 것을
백만개의 노란 풍선에 실려
운명 따위는 없는 곳
그저 마음가는 대로 살아도 되는 세상으로

다시 눈을 뜨고
넥타이를 고른다
옷장 한켠에 오래 갇혀있었던
노랑넥타이

ㄷㄷㄷ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ㄷㄷㄷ (125.♡.23.70)
작성일 05.23 13:11
대한민국 역사에 한 번은 다시 오길 기대하는 나의 대통령!
눈물이 나네요...ㅠㅠㅠ

coma1112님의 댓글

작성자 coma1112 (98.♡.184.230)
작성일 05.23 13:12
그는 슬프고 안타깝고 희망을 주고 동시에 미래가 그가 원하는데로 될까 안타까움을 줍니다…

인생여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여전 (165.♡.5.20)
작성일 05.23 13:29
되풀이 되고 있으니 참담합니다.

벗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벗님 (106.♡.231.242)
작성일 05.23 14:36
가슴 아프네요..

loveMom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loveMom (211.♡.195.125)
작성일 05.23 14:51
@벗님님에게 답글 이때 표정을 잊지 못하겠어요 ㅠ

이다음은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이다음은 (118.♡.37.31)
작성일 05.23 18:04
@벗님님에게 답글 언론을 향한 분노

RioP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ioP (106.♡.237.154)
작성일 05.23 15:16
노짱만 연관되면 눈시울이 붉어지네요.
용서못할 쥐박이는  잘만 살아있는데...

colashaker님의 댓글

작성자 colashaker (125.♡.187.187)
작성일 05.23 18:04
눈물나요.. 엉엉 울고싶어집니다
울고나서 편해진다면.. 엉엉 울꺼여요..

puNk님의 댓글

작성자 puNk (14.♡.130.103)
작성일 05.23 18:24
어휴.... ㅜㅜㅜ
감정이 진하지나 말던지,
문장이 수려하지나 말던지....

...하다못해 친필이지나 말던지.....

저렇게 순수하고 진한 감정에 저렇게도 수려한 문장이
그것도 유시민의 친필과 겹쳐지니
읽어 내려가는 제 가슴이 너무나 힘드네요.....

ynwa2002님의 댓글

작성자 ynwa2002 (125.♡.108.84)
작성일 05.23 19:11
아후......눈물 나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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