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년대 훈련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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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보다 더 더웠던 7월의 훈련소였습니다..
아침 점호를 받을때는 입김이 나오다가 낮이되면 조교들이 호스로 앉아있는 훈련병들에게 물을 뿌려주고
잠깐의 쉬는 시간이면 다들 화장실로 달려가 걸레빠는 수도꼭지도 아랑곳하지않고 입을 갖다대던 여름이었죠..
온도가 올라가면 황색깃발, 적색깃발이 올라오고 야외훈련 자제나 금지였지만 지켜질리가 없었죠..
훈련때 구보가 총 세번있는데 방탄모, 총, 탄띠를 차고 하는 경무장 구보날, 황색인지 적색기가 떴지만 달렸죠..
뛰는 동안에도 길가에 쓰러져 누워있는 동기들을 서너명 보았는데 마치고 연병장에 도착하니 정해진 레파토리인듯
조교들은 오와 열을 못맞췄다고 대가리 박아, 엎드려 뻗쳐, 하나에 정신, 둘에 통일 등등등..
그러다 한쪽에서 웅성웅성거리는 소리를 들었지만 엎드려 뻗친 상태에서 일어나 볼 훈련병은 없었겠죠..
나중에 듣기로는 한 동기가 제발 물 좀 마시면 안되겠냐고 조교에게 물었다가 미친거 아니냐는 조교의 대답에
계속 얼차려를 받다가 구토를 하고 기도가 막혀 세상을 떳답니다..
수료식날 OOO일병에 대하여 묵념..도 있었지만 바깥 세상에선 알고나 있었을지 안에선 모르겠네요..
몇십년이 지났는데도 똑같은 일이 벌어지는걸 보면 참 슬픕니다..
But down these mean streets a man must go who is not himself mean, who is neither tarnished nor afra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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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24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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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15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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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일 06.08 22:33
But down these mean streets a man must go who is not himself mean, who is neither tarnished nor afraid.
greywind님의 댓글의 댓글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당시는 6주 과정이었는데 (2005년, 공군) 적색 깃발이 올라가면 모든 실외 일정이 중단되고 그늘로 대피하였습니다.
후에, 수료식 때에야 훈련단장이 말해서 알게 됐지만 같은 기수에서 훈련 중 급성 신부전증을 일으켜 검은 소변이 나왔다고 하고
실외 유격 교육 중에 (조교의 시범을 지켜보던 중이었습니다) 사람이 눈을 똑바로 뜨고 앞으로 넘어지는 광경을 보기도 했었습니다.
어찌 됐든, 사람을 빌려 썼으면 그대로 곱게 돌려보내는 것이 빌린 자의 책무입니다.
greywind님의 댓글의 댓글
그렇게 조금씩 나아지겠거니 했는데 또 이런 일이 벌어지네요..
metalkid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