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림
|

4년 전의 트라우마 (성남 학교폭력 피해 가족을 찾습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바다사이 222.♡.1.19
작성일 2024.06.03 12:51
3,303 조회
29 댓글
312 추천
글쓰기

본문

4년 전 제 아들이 폭행을 당했던 그 영상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겁에 질린 아들의 모습,

그런 아들의 모습을 조롱하던 아이들,

4명의 남학생들이 돌아가면서 아들을 폭행했던 모습...

아들이 폭행 당할 때, 옆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담배 피우며 춤추던 여학생들의 모습....

그리고, 영상을 보고 난 후, 참을 수 없었던 살인 충동

아직도 저는 그 광경이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뇌리에 깊게 자리 잡혀 있습니다.

아들의 학교폭력 과정을 모두 끝내고, 그 동안의 기록을 모아 [아빠가 되어줄게]라는 책을 출간하였고,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라는 개인 연구소를 설립하여, 학교폭력 피해 부모들과 상담하며 현실을 직접적으로 마주하고 있습니다.

수백 명의 부모들과 상담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제 트라우마는 사라졌다고 생각했는데,

며칠 전, 뉴스를 보고 저는 한순간에 무너져 버렸습니다.


건물 옥상에서 한 학생을 일방적으로 폭행하는 장면,

그 장면을 보고 웃으며 카메라로 촬영하던 다른 남학생의 모습,

그리고, 피해 학생 옷을 벗기고 무릎을 꿇게 하는 굴욕적인 장면,

그 모습을 바라보고 웃으며 조롱하는 여학생과 남학생들....

그 광경은 마치 4년 전 제 아들이 폭행을 당할 때의 영상과 비슷했습니다.

순간 피해 학생의 부모 입장에서 감정이입되어버렸고,

뉴스의 영상을 보고 다시금 트라우마가 되살아납니다.

그래서, 며칠 전, 성남에서 발생했던 학교폭력 피해 학생 부모를 알고 계신 분이 있다면 저에게 연락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도와드리고 싶습니다.

비록 변호사는 아니지만,

4년전 아들의 학교폭력 처리 과정을 직접 경험했습니다.

더욱이 아들의 폭행 현장에 있던 총 19명의 학생들 중에서,

적극적 가담 학생과 소극적 가담 학생을 구분하여 아들을 직접적으로 폭행한 4명의 학생을 포함하여,

총 13명의 학생을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서 선도 조치 받을 수 있게 했습니다.

진행 과정에서 아들은 일방적으로 폭행을 당했음에도 가해 학생의 허위 쌍방 폭력 신고로 학폭위에 회부되었고, 가해 학생 측에서 주장하는 쌍방 폭력의 주장을 뒤집을 만한 논리로 제 아들은 무혐의가 나왔습니다.

아마도, 이 사안 또한 가해 학생들은 허위 쌍방 폭력으로 신고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합니다.

저는 지난 4년간 600여 건의 학교폭력 상담을 진행했으며, 그중에 550건은 학교폭력 피해 부모들에게 무료로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수백 건에 이르는 학교폭력 사례와 대응 방식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으며,

각각의 사안에 따른 대응 방식에 대한 매뉴얼도 구축되어 있습니다.

더욱이 단순히 학교폭력 대응에 대한 조언뿐만이 아니라, 학교폭력의 트라우마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론과 자녀 교육에 대한 상담으로 저와 상담했던 대부분의 피해 부모들은 상처를 극복하고 일상으로 돌아갔습니다.

제가 도와드리겠습니다.

혹시 피해 자녀의 부모를 아시는 분이 이 글을 본다면 저에게 연락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피해 부모로서, 함께 공감하고, 지금의 상처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금이나마 힘이 되어드리고 싶습니다.

no_profile 바다사이 Exp 9,968
62%

딴지에서 상조 관련 연재 기사와 학교폭력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후불제 장례 주식회사 직장 대표 (1599-9093)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장] / [아빠가 되어줄게], [학교폭력 부모바이블 1], [어느날, 아들이 자퇴를 선언했다] 저자 / 행복드림로또 290대 황금손

딴지에서 상조 관련 연재 기사와 학교폭력에 대한 글을 쓰고 있습니다. 함께 공유하겠습니다. 후불제 장례 주식회사 직장 대표 (1599-9093) /[이해준학교폭력연구소장] / [아빠가 되어줄게], [학교폭력 부모바이블 1], [어느날, 아들이 자퇴를 선언했다] 저자 / 행복드림로또 290대 황금손

댓글 29 / 1 페이지

이두박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이두박근 (121.♡.61.83)
작성일 06.03 12:57
저뉴스 저도 봤는데 모르는 남이 봐도 피가 꺼꾸로 솟구치더라고요.
만약 제 조카가 저렇게 당했다면 진짜 주범자부터 한놈씩 다 반죽여 놨을거 같습니다.
엠비씨 기자에게 메일을 보내고 피해자 부모님에게 연락을 한번 해보시는건 어떠신지요
피해자 어머님도 정신적 피해를 받으시고 약을 드시던데요.
피해자 가족들이 더이상 피해받지 않길 바라며 법의 처벌도 기대해보겠습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ynbetterlife (220.♡.37.28)
작성일 06.03 12:58

농약벌컥벌컥님의 댓글

작성자 농약벌컥벌컥 (125.♡.44.2)
작성일 06.03 12:59
먼저 고맙습니다. 그리고 위로도 함께 보냅니다.

스패무스님의 댓글

작성자 스패무스 (118.♡.97.214)
작성일 06.03 13:00
글 보기만 하는 분들 추천좀 눌러주세요...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metalkid (14.♡.240.124)
작성일 06.03 13:04
고맙습니다. 복 받으세요.
더 많은 분들이 보시고 또 전파해주시길 바라며 추천합니다.

가가가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가가가 (39.♡.176.104)
작성일 06.03 13:16
어후 보기만해도 눈물이....저 아이와 가족에게 힘이 되어줄 수 있기를!
별 힘은 없지만 추천누르고 응원하겠습니다!

규스파님의 댓글

작성자 규스파 (116.♡.223.193)
작성일 06.03 13:43
글쓰신 분의 가족이 겪었을 고통과 언급된 사건에서 그 가족이 겪을 고통을 정말 어떻게 위로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라그랑블루님의 댓글

작성자 라그랑블루 (221.♡.35.1)
작성일 06.03 14:19
한 자식을 키우고 있는 부모로써 스크랩하고 공유하였습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포크리스님의 댓글

작성자 포크리스 (125.♡.70.134)
작성일 06.03 14:20
뉴스보다가 저런 장면만 나와도 괴로워서 저도 외면하게 되던데 직접 피해 당하신 분들은 얼마나 힘드실까요 ㅠㅜ 법적으로 해결되더라도 저는 피해자가 가해자에게 똑같이 때리던지 똑같이 갚는 벌도 있으면 좋겠어요.

chacannara님의 댓글

작성자 chacannara (39.♡.231.85)
작성일 06.03 14:20
정말 이성을 잃으면 진짜 죽여버릴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저런 것들 보면 총기 없는게 다행입니다. 한국은

lim20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m202 (211.♡.82.243)
작성일 06.03 14:38
학교폭력 전문

소프님의 댓글

작성자 소프 (210.♡.13.8)
작성일 06.03 14:53
와 진짜 내 아이가 저렇게 맞는다고 생각하면 피가 꺼꾸로 솟구치네요

날개의신님의 댓글

작성자 날개의신 (223.♡.79.169)
작성일 06.03 15:27
학교폭력 대응도우미

바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바림 (118.♡.82.43)
작성일 06.03 15:38
사회시스템을 보완하는 의미있는 일을 하시는것 같습니다 응원합니다 힘내셔요

sunandmoon님의 댓글

작성자 sunandmoon (180.♡.191.33)
작성일 06.03 15:39
상처 받은 아이와 가족들에게 힘이 되길 바랍니다. 그리고 가해 학생과 그 가족들은 반드시 처절한 대가를 치르길 빌어 봅니다.

은랑범님의 댓글

작성자 은랑범 (222.♡.128.59)
작성일 06.03 15:44
저도 학교폭력 피해자의 부모로써 이런 기사들 나올때 마다 부들부들 떨립니다.
정말 피해자는 평생 그 고통을 안고 가는데 가해 아이들과 그 부모들은 참 반성이 없이 금방 잊어 버리고 살아가죠. 제발 좀 촉법소년 없어졌으면 좋겠어요.
이젠 학교폭력을 좀 더 전문적이고 강하게  처벌하는 법안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글쓴님도 힘내세요! 그리고 다른 피해자분들을 돕는거 정말 감사합니다.

ATAman님의 댓글

작성자 ATAman (220.♡.210.76)
작성일 06.03 15:48
학폭은 평생 꼬리표로 남겨두면 좋겠습니다. 가해자들은 청소년법으로 보호하더라도 신상공개 20년정도 해서 거지꼴로 살게 해줬으면 하네요.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작성자 구르는수박 (125.♡.23.70)
작성일 06.03 15:58
대단한 아버지시네요. 아버지 덕분에 아드님도 잘 회복할 수 있으셨을 것 같습니다.
이런 사건들 좀 안생기면 안될까요 ㅠㅠ 좀 약해보이면 왜들 그리 못살게 구는지...
하긴... 눈에 보이는 어른들이 그런 사람들 투성이니.. 아이들이 뭘 보고 배우겠어요.

까칠석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까칠석 (106.♡.67.155)
작성일 06.03 16:06
응원합니다

벨롱소랑님의 댓글

작성자 벨롱소랑 (210.♡.11.87)
작성일 06.03 16:12
꼭 연락되셔서 가해자들 처벌되었으면 합니다

초보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초보아찌 (118.♡.81.60)
작성일 06.03 16:16
학폭한 놈들은 평생 주홍글씨 새겨야 합니다
제대로된 직업 평생 못 갖게 만들어야 해요

노마드5님의 댓글

작성자 노마드5 (118.♡.5.99)
작성일 06.03 16:25
악마가 따로 없군요 ...

똘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똘이 (106.♡.1.131)
작성일 06.03 16:43
학폭은 어쩔 수 없는게 아니라 허술한 사회시스템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고생이 많으십니다. ㅠㅠ

뱃살대왕님의 댓글

작성자 뱃살대왕 (121.♡.67.115)
작성일 06.03 17:21
자식가진 부모로서...제 자식이 저런 일을 당한다면 저는 칼들고 달려갈거 같습니다.
맘고생 많이 하셨겠네요.ㅠ.ㅠ
저희 애들이 아직 초딩이지만 중,고등을 아무 탈없이 보내기만 바랍니다.

돌아온칠이님의 댓글

작성자 돌아온칠이 (211.♡.125.32)
작성일 06.03 17:40
이겨내주셔서 감사합니다. 멋지세요.

브릴린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브릴린 (121.♡.139.125)
작성일 06.03 17:48
학교폭력 도우미

uooi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uooi (122.♡.6.57)
작성일 06.03 19:14
스스로의 트라우마와 아픔을 이겨내시고 타인의 슬픔까지 감싸 안으시는 모습에 작은 응원이라도 보태 봅니다. 힘내세요.

코람데오님의 댓글

작성자 코람데오 (61.♡.0.70)
작성일 06.03 19:15
제가 어릴 때 직접 격은 일로인해 평생 상처가 되어서 인지 저런건 완전히 감정이입이 됩니다.
너무 감사하고 큰 위로가 되네요!

rohard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rohard (119.♡.110.163)
작성일 06.03 19:55
성남에서 학교다닐 때 3년정도 당했던 기억이 나네요 지금에야 오래되어서, 잊어버리고 또 잘 이겨냈지만, 당시에는 참 힘들었었습니다.
당시에는 아버지께 말하면 왠지 정말 다 죽여버릴 것 같아서 말하지 못하고 그냥 참고 버텼었죠.
이런 일들이 안 일어났으면 좋겠네요. 귀한 일 하시는 것 응원합니다.
글쓰기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