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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주에 돌아가신 할아버지에 대한 소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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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하류인생 211.♡.162.43
작성일 2024.06.04 14:17
87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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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아버지께서 저번 주 목요일 밤에 돌아가셨고 다음날인 저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장례식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제 외할머니처럼 손녀들한테 욕하거나 때리는 분은 아니었지만 아들들과 손자들을 훨씬 더 많이 챙기는 분이시기도 했고 아버지가 사업 실패 했을 때부터 약 6,7년간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뵌 횟수가 적다보니 다른 사촌들처럼 할아버지와 친근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중 그 어떤 분도 저를 예뻐해 주시거나 챙겨 주시는 분은 없었지만 외가에서처럼 다른 사람들 다 보는데서 맞거나 욕을 먹지는 않았기 때문에 할아버지 댁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눈치 안보고 먹을 수 있어서 어릴 때 외가에 가는 것보다는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게 좋았습니다.  

선천적으로 가족력의 이유로 폐가 안 좋으셨고 노환 등의 이유로 폐렴이 잘 낫지 않아 병원으로부터 입원을 권유 받으셨지만 할머니께서 가족력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안 좋았던 시력이 노인이 된 이후 더 안 좋아졌고 결국 시각장애 3급 장애 판정을 받고 혼자 댁에 계실 수 없는 상황이라 할아버지께서는 입원을 거절하고 통원치료를 받으시다가 구토, 몸을 제대로 움직이실 수 없는 상태가 돼서야 입원을 하셨는데 결국 퇴원하지 못하시고 떠나셨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애틋한 할아버지, 손녀 관계는 아니었지만 80대의 연세에도 쉬지 못하시고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아내 씻기기, 아내 식사할 때 반찬을 밥에 올려주고 식사 도와주기, 음식 만들기, 설거지, 그 외 집안일들을 혼자 다 하시느라 본인의 몸을 생각할 시간, 마음의 여유가 없으셨다는 것이 혈연관계를 떠나 인간적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댓글 10 / 1 페이지

집나간성질머리님의 댓글

작성자 집나간성질머리 (211.♡.22.149)
작성일 06.04 14:27
전 제가 엄마 뱃속에 있을 때 할아버지가 돌아가셔서 뵌 적이 없거든요.
작성자님 글을 보니 살아 계셨으면 절 예뻐하셨을까 궁금해집니다.

조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하류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류인생 (223.♡.202.45)
작성일 06.04 14:40
@집나간성질머리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용각산님의 댓글

작성자 용각산 (125.♡.117.226)
작성일 06.04 14:2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하류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류인생 (223.♡.202.45)
작성일 06.04 14:40
@용각산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6미리님의 댓글

작성자 6미리 (222.♡.218.190)
작성일 06.04 14:29
제 아버지 고2때 돌아가시면서 사업도 망하시고 저에게 살가운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힘들때마다 울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사셨을까... 늘 궁금합니다.
그게 가족이라는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하류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류인생 (223.♡.202.45)
작성일 06.04 14:40
@6미리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설중매님의 댓글

작성자 설중매 (211.♡.2.238)
작성일 06.04 14:49
조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하류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류인생 (223.♡.202.45)
작성일 06.04 15:03
@설중매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

작성자 높다란소나무 (91.♡.100.39)
작성일 06.04 17:2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손자들을 편애하셨던할아버님과 외할머님께 받은 상처를 잘 치유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하류인생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류인생 (223.♡.202.45)
작성일 06.05 05:38
@높다란소나무님에게 답글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소나무님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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