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류인생 (211.♡.162.43)
2024년 6월 4일 PM 02:17 · 수정됨(06. 05. 05:38)
할아버지께서 저번 주 목요일 밤에 돌아가셨고 다음날인 저번 주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장례식을 했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제 외할머니처럼 손녀들한테 욕하거나 때리는 분은 아니었지만 아들들과 손자들을 훨씬 더 많이 챙기는 분이시기도 했고 아버지가 사업 실패 했을 때부터 약 6,7년간 한 번도 뵌 적이 없어서 뵌 횟수가 적다보니 다른 사촌들처럼 할아버지와 친근한 관계는 아니었습니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분 중 그 어떤 분도 저를 예뻐해 주시거나 챙겨 주시는 분은 없었지만 외가에서처럼 다른 사람들 다 보는데서 맞거나 욕을 먹지는 않았기 때문에 할아버지 댁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눈치 안보고 먹을 수 있어서 어릴 때 외가에 가는 것보다는 할아버지 댁에 가는 게 좋았습니다.
선천적으로 가족력의 이유로 폐가 안 좋으셨고 노환 등의 이유로 폐렴이 잘 낫지 않아 병원으로부터 입원을 권유 받으셨지만 할머니께서 가족력으로 인해 어릴 때부터 안 좋았던 시력이 노인이 된 이후 더 안 좋아졌고 결국 시각장애 3급 장애 판정을 받고 혼자 댁에 계실 수 없는 상황이라 할아버지께서는 입원을 거절하고 통원치료를 받으시다가 구토, 몸을 제대로 움직이실 수 없는 상태가 돼서야 입원을 하셨는데 결국 퇴원하지 못하시고 떠나셨습니다.
다른 분들처럼 애틋한 할아버지, 손녀 관계는 아니었지만 80대의 연세에도 쉬지 못하시고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인이 된 아내 씻기기, 아내 식사할 때 반찬을 밥에 올려주고 식사 도와주기, 음식 만들기, 설거지, 그 외 집안일들을 혼자 다 하시느라 본인의 몸을 생각할 시간, 마음의 여유가 없으셨다는 것이 혈연관계를 떠나 인간적으로 안타까웠습니다.
댓글 (10)
-
RRania
24.06.04 · 211.♡.22.149
- 하
하류인생
→ Rania 작성자
24.06.04 · 223.♡.202.45
감사합니다. -
용용각산
24.06.04 · 125.♡.117.226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하
하류인생
→ 용각산 작성자
24.06.04 · 223.♡.202.45
감사합니다. -
66미리
24.06.04 · 222.♡.218.190
제 아버지 고2때 돌아가시면서 사업도 망하시고 저에게 살가운 아버지는 아니었지만,
30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힘들때마다 울 아버지는 무슨 생각을 하고 사셨을까... 늘 궁금합니다.
그게 가족이라는것 같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남은 가족분들에게도 위로를 전합니다. - 하
하류인생
→ 6미리 작성자
24.06.04 · 223.♡.202.45
감사합니다. -
설설중매
24.06.04 · 211.♡.2.238
조부님의 명복을 빕니다.
[https://s3.damoang.net/data/editor/2406/comment_3554280174_zj7vsp3d_c23d8bed2f517a7d8e09d742b52e0c50a4010197.gif] - 하
하류인생
→ 설중매 작성자
24.06.04 · 223.♡.202.45
감사합니다. -
높높다란소나무
24.06.04 · 91.♡.100.39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손자들을 편애하셨던할아버님과 외할머님께 받은 상처를 잘 치유해나가시길 기원합니다. - 하
하류인생
→ 높다란소나무 작성자
24.06.05 · 223.♡.202.45
위로의 말씀 감사합니다. 소나무님 더위 조심하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작성자님 글을 보니 살아 계셨으면 절 예뻐하셨을까 궁금해집니다.
조부님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