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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 쿠웨이트 파병시절(3) - 꼭 보셔야 할 인물이 나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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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inalsky 223.♡.150.172
작성일 2024.06.2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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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쉬다가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쿠웨이트에서 한 임무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오늘은 사진보다 이야기가 많아요.


파병 1진으로 갔기 때문에 현지에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미군에게 협조받아 먹고 자며 주둔할 부대를 만들고, 임무를 할 준비를 했습니다. 그래서 한 1개월 동안은 비행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이만 부대의 주 임무는 자이툰 부대로 들어가는 파병 병력과 물자를 쿠웨이트에서 이라크 아르빌까지 수송하는 것이였어요. 쿠웨이트에서 아르빌까지는 C-130으로 비행하면 2시간 반정도 걸립니다. 중간에 기착하는데 없이 직항이었죠.

병력은 6개월에 한 번씩 교대를 하는데 1개월 간격으로 3차에 걸쳐 이루어 지기 때문에 중간에 비는 기간이 있어요. 비는 기간엔 놀았냐…. 아니죠. 미군과 연합작전으로 들어간거라 우리가 여유가 생기면 미군에게 임무를 나눠달라고 해서 연합 임무를 수행했습니다. 그래서 수송기 조종사분들과 동승근무자 분들은 바그다드나 다른 이라크의 주요 지점까지 들어가기도 했습니다. 이륙하는데 미사일 경고 울려서 회피한다고 아찔한 경험 하신 분들도 있고, 이라크 공항에 내려 짐 싣고 있는데 박격포가 날아와 대피한 이야기를 전해주기도 했습니다. (전 지상에서 항공기만 준비해주는 사람이라 사실 위험한게 하나도 없었어요.)

한번은 쿠르드족(아르빌 쪽의 주요 민족) 지도자를 수송하는 임무를 맡았는데, 동승근무자 분들 이야기가 그 사람 경호원 한 사람의 몸에서 탄창만 100개 정도 나왔다고 하더군요.(비행 시에는 무장은 해제하도록 되어 있어 비행전에 수거하고, 끝나면 돌려줍니다.) 그 얘기 들으니 이라크가 얼마나 위험한 상황인지 알 수가 있더군요.


이제 본 얘기 들어갑니다. 쿠웨이트 있으면서 가장 중요했던 임무이야기 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우리 주둔지 안에 양복을 입은 한국 사람 몇 명이 도착합니다. 잠시 뒤 부터 부대에서 외부로 나가는 통신이 다 차단됐어요. 네트워크 오류인가 했더니….. 보안을 위한 통신 차단에 들어간 거였습니다. 매일 부대 상황을 공군본부에 알려주는데 이것도 못하게 됐죠. 나중에 들어보니 본국에서 난리가 났답니다. 파병부대가 갑자기 통신 두절이 되니 무슨 일이 생긴게 아닌가 해서 다들 우왕좌왕. 통신 두절 사유는 총장님 혼자 아셨다더군요. 그만 큼 보안이 중요한 임무였습니다.

부대에 온 사람들이 누구였냐…. 다들 아시겠죠? 대통령 경호원이었습니다. 우리가 맡게 된 임무는 쿠웨이트 국제공항에서 아르빌까지 대통령님을 수송하는 임무였죠. 유럽 순방을 다녀오시던 중에 갑자기 자이툰 부대원들 격려를 위해서 이라크를 들어가기로 하셨고, 계획은 다 짜 놓은 상태지만 기자단 한테도 쿠웨이트 착륙하면서 알려줬다고 하죠.(이건 신문에서 본 내용)

임무를 위해서 우리가 가진 전체 비행기를 다 준비했습니다. 4대의 C-130을 준비했죠. 실제로 필요한 건 2대 였는데 혹시 모를 항공기 결함을 대비해서 4대를 다 준비했죠. 새벽 2시에 일어나 4시까지 항공기를 점검하고, 필요한 물품을 챙겼습니다. 이라크 들어가서 결함 생길 것에 대비해서 수리부속품도 챙겨 넣었구요. 비행기 준비하면서 긴장감이 느껴진 건 그 때가 처음이었어요.

다행히 쿠웨이트 공항에선 항공기에 문제가 생기지 않아서 4대 중 3대가 이라크를 향해 날아갔습니다. 


비행 중에 정훈장교가 촬영한 대통령님 사진입니다. 정훈장교와 제가 다이만부대 사진 담당을 했는데…. 안타깝게도 전 그 비행기에 같이 못 탔어요. 너무 아쉽습니다. T_T



직접 뵙고 싶었는데 너무 아쉬웠습니다.ㅜㅜ


이라크에 도착하셔서 장병들 격려해 주시고 유명했던 자이툰 부대장병과 포옹?하는 이벤트도 생기고…  많은 일 후에 아르빌에서 쿠웨이트로 돌아오기만 하면됐죠.

그런데…. 타시기로 했던 비행기 엔진에 시동이 안 걸렸어요. T_T    조마조마하며 예비기체에 시동을 걸었는데 다행히 엔진 4개다 정상적으로 작동했고, 얼른 짐들을 옮겨싣고 준비를 마쳤죠. 다행히 대통령님은 비행기가 바뀐 것을 모르는 채 쿠웨이트로 돌아오셨습니다.

고장났던 비행기도 부품 교체하고 한 시간 뒤에 돌아와 임무를 무사히? 마쳤습니다.

아직도 그 날 생각하면 두근거림이 있어요. ^^


추가로 설날에 받았던 대통령님 카드!

저 이름은 인쇄가 아닌 수기로 적혀 있었어요. 직접 쓰신 걸까요? 아직도 보관함에 잘 보관되어 있어요.^^



finalsky Exp 7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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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이 아빠입니다.

구름이 아빠입니다.

댓글 7 / 1 페이지

kita님의 댓글

작성자 kita (119.♡.237.81)
작성일 06.21 21:32
대통령님 ㅠ.ㅠ

finalsky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inalsky (223.♡.150.172)
작성일 06.21 21:33
@kita님에게 답글 사진만 보면 눈물이 나는지...ㅜㅜ

댓글쓸려고가입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댓글쓸려고가입함 (1.♡.1.49)
작성일 06.21 21:41
와우!!!^^

metalkid님의 댓글

작성자 metalkid (14.♡.221.209)
작성일 06.21 21:50
보다가 어느새 눈물이... ㅠㅠ

사람만이희망이다님의 댓글

작성자 사람만이희망이다 (121.♡.250.177)
작성일 06.21 21:53
계셨다면 큰 힘이 되주셨을텐데 ㅠㅠ

살살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살살타 (39.♡.121.81)
작성일 06.21 21:56
눈물납니다. ㅠㅠ

믹스다모앙님의 댓글

작성자 믹스다모앙 (58.♡.102.214)
작성일 06.21 22:05

그리운 나의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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