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군 진부면 고바우식당 막국수 떡만두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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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우연히 카페에서 말을 나누게 된 분께서 이 집을 추천해주셨습니다. 진부에 가거든 꼭 고바우 막국수를 먹어보라고, 할머니가 하시는 집인데 오대산 등산 후에 막국수를 먹으면 정말 기가 막히다고 말하셨죠. 지금은 그 말을 해주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며 삽니다. 이 집은 막국수도 맛있는데 떡만둣국은 진정 이세상 최고입니다!
1976년에 문을 열었다는 이 집은 예전에 식당을 담당하셨던 할머니가 시작하셨다가 지금은 자식들에게 물려주셨다고 합니다. 저는 할머니는 뵌 적이 없고 처음 갔을 때 부터 항상 매우 친절한 비교적 젊은 분들이 운영하셨습니다. 현지 주민들이 많이 찾으시고 진부에 놀러오는 사람들도 많이 찾는, 인기 식당입니다.
[막국수]
이 집의 막국수는 메밀면이 아니라 밀면을 사용합니다. 면 자체가 다르기 때문에 이 집의 막국수는 냉면과 밀면과 막국수의 어디 중간 정도에 해당한다고 생각합니다. 차가운 물에 완벽하게 씻어낸 면발에 찰기가 있어 재료와 함께 어울어져 넘어가는 느낌이 아주 좋습니다.
막국수는 비빔과 물 두 종류를 팝니다. 물막국수에 나오는 육수는 약간 쿰쿰한 맛이 나는 점이 특이합니다. 식초와 겨자를 뿌려 먹으면 정말 맛있습니다. 이 집 물막국수에서만 맛볼 수 있는 특유의 시원함이 일품입니다. 다른 집에서는 이런 맛이 안 나오죠. 개성이 강하고 묘하게 중독성이 있습니다. 반찬으로 내어주는 맵지 않은 아삭한 김치와의 조합이 최고입니다.
비빔막국수는 살짝 매운 편인데 과하게 맵지 않고 다 먹었을 즈음에 이마에 땀이 살짝 나는 정도입니다. 비빔막국수인데도 물막국수처럼 시원하고 깔끔한 맛이 납니다. 어떤 음식점에서 막국수나 비빔면 등을 먹으면 매운 맛만 너무 강해서 재료맛은 하나도 안 나는데 이 집의 비빔막국수는 정말 맛균형이 완벽합니다.
[만둣국]
이 집이 막국수로 유명하지만 저를 미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떡만굿국입니다. 만두가 정말 최고입니다. 요새 파는 김치만두는 좀 매운 느낌이 강한데 이집의 김치만두는 깔끔하고 시원하며 아삭한 식감이 납니다. 집에서 아주 잘 만든, 김치를 잘 헹구고 썰어 고기와 버무린 완벽한 김치만두입니다. 옛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이 식당의 난로 옆 테이블에 앉아 이 만두를 처음 맛보았을 때에 거의 눈물이 날 뻔 했습니다. 어머니의 먼 친척인 ‘정선 할머니’께서 해주시던 그 맛이었기 때문입니다. 35년만에 되찾은 그 맛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물어보니 떡만둣국은 5월 말까지만 한다고 합니다. 5월이 지나면 가을이나 겨울이 되어야 이 맛을 경험해보실 수 있겠습니다.
식당 건물 자체에 풍기는 뭔가 오래되고 투박한 복구풍 분위기도 좋구요, 음식도 맛있고, 종업원도 늘 친절하고… 추천을 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보입니다.
주의: 이 집은 저녁 장사를 안 합니다. 마지막 주문이 16시입니다.
고바우 식당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청송로 90-17
(추가로 이에 더해… 마지막 사진에 보이는 자연식당은 오삼불고기의 최고 강자입니다.)
마르코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