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물(상온수) 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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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리젠이 별로 없어 그냥 잡설 겸 질문입니다.
자동머신으로 하루에 6샷을 내려서 텀블러에 담아서
사무실에서 세잔으로 나눠 마시는 생활을 몇년 했는데
작년부터 눈 밑에 이물감이 느껴지더라구요.
마그네슘 섭취로 해결이 안되서
혹시나 하고 커피를 디카페인으로 바꾸보니
증상이 사라졌습니다.
그래서 쿠팡에서 몇번 디카페인 원두 1키로 단위로 사먹어보고
다 맛이 너무 없어서
맛있는 디카페인 원두 찾아 삼만리가 시작됐습니다.
폭풍 검색 후 사먹어본게
루비아 블루문
일프로 콜롬비아 디카페인
콜롬비아 엘트리운포 핑크버본(언더빈)
멕시코 아마테낭고(58mm로스터스)
이중 핑크버본과 아마테낭고를 먹어보고
커피에서 이런맛이 나다니! 하며 신세계를 봤습니다.
핑크버본은 과일,꽃향 커피로 처음 느껴보는 충격이었고
아마테낭고는 단맛으로 처음 느껴보는 충격이었습니다.
이렇게 맛있는 커피가 많구나 하며 하루 한잔정도 먹을 용도로
게이샤도 사보고 에디오피아 원두들도 사보고
디카페인과 카페인원두를 따로 내릴 용도로 플레어58이라는 수동머신도
하나 들였습니다.
근데 이 플레어58이 물건인게 (이거 뿐 아니라 수동머신들의 장점)찬물로도 에스프레소가 내려지니까
찬물로 내리면 카페인은 덜나오겠지란 생각으로
카페인원두들을 찬물로 그냥 내려서 뜨거운물 타서 멋어봤는데
맛있더라구요???
바디는 좀 약해지는데 좀 많이 뽑아도 쓴맛, 텁텁한맛은 덜 내려와서
단맛, 향미는 꽤 살릴 수 있는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집에서 원두 상관없이 마구 찬물로 (그냥 상온 정수기물)
내려먹는데 한잔에 18그램으로 하루 5~6잔을 먹어도
카페인 후유증도 없고 잠도 잘옵니다.
그래서 사무실에서 디카페인원두 용으로 쓰던 에어로프레스로
찬물 추출을 해보려고 프리스모도 사고 스텐필터도 사고 해봤는데
아무리 개빡시게 눌러도 플레어58로 내린 맛이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플레어58 사기 전에 먼저 디카페인 전용으로 샀던 피코프레스를
사무실에 갔다 놓고 씁니다. (집이건 회사건 다 찬물 추출)
그래서 사무실에서는 하리오로 드립도 해보고 에어로프레스도 쓰고 하다
결국 집이건 사무실이건 에쏘로 정착이 됐습니다.
요즘 아무 원두나 막먹어도 되서 너무 좋구요
제가 직접 로스팅했다가 실패한 원두 (콜롬비안데 약간 언더. 그라인더가 간혹 멈출정도의 약배전에 풋내도 좀 남)도
찬물로 내리면 맛있더라구요. 부정적인 맛이 덜나오는거 같아요.
저처럼 드시는분 또 계시는지?
그리고 찬물 추출이 부정적인 맛을 좀 덜 나게 하는게 맞는지?
본연의 맛은 충분히 추출하는게 맞는지?
궁금하네요.
전가복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