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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치 못한 단주.. 그리고 신체 변화..(feat 고기능성 알콜 사용 장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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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2024.06.2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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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40줄 혼사남입니다.

퇴근하고 집에가면 냉장고 털어서 안주만들고 막걸리 한사발하면서

웹툰, 게임과 함께 저녁시간을 보내는 것을 생활의 낙으로 삼고 있습니다.

몇일 전에 어떠한 사유로 병원진료를 받았네요.(심각한건 아닙니다.)

의사선생님이 필히 당분간 단주하라고(안하면 약효가 사라진다고, 부작용!!!!이 온다고!!) 경고하였습니다.

그래서 일주일도 안되는.. 고작 몇일 단주했는데.. 벌써 신체 변화가 옵니다.


첫째. 살이 쪼끔 빠졌습니다. 아침에 거울을 보면 항시 부어있었거든요. 

 0.5~1kg 등락이 있긴했습니다만.. 1kg 정도는 빠진게 확실히 보이네요.

의사쌤이 운동도 당분간 하지 말라해서(혈관 팽창, 압력 상승 방지 필요).. 운동도 쉬고 있네요.

그런데도 몸무게가 줄어드는건.. 그만큼 평소에 많이 부어있었던 것이었나봅니다.


둘째. 잠을 잘 잡니다!

사실 제가 음주하는 이유가 잠때문이었습니다. 술안먹으면 2시, 3시까지 계속 깨어있는게 싫었거든요.

근데 생각외로 잠을 잘 잡니다?? 이유를 생각해보자면… 저녁에 폭식을 안해서 그런듯합니다.

무엇보다 아침이 달라진게 너무 좋습니다. 항상 찌뿌둥한 느낌으로 일어났는데.. 진짜 빨딱 일어납니다.


셋째. 입맛이 더 좋아졌습니다!

좋은 의미에서 입맛이 좋아졌습니다. 식사가 좀 심플해도.. 단촐한 한상조차 풍성하게 느껴집니다.

원래 먹성이 좋아서 뭐든 잘 먹었습니다.(항상 과식이 문제인…)

술마실땐 단짠, 단맵, 느끼느끼(튀김) 이런걸 찾았는데..

이젠 담백하게 먹어도 한끼 식사가 만족스럽게 느껴지네요. 


넷째. (부정적 변화) 화장실 가기가 힘들어졌습니다. ㅠㅠ

하루에 한번 규칙적으로 화장실 갔는데… 이젠 그게 갑자기 멈추었(?)습니다.

어쩌다 이때다 싶어서 화장실 가면….. ㅠㅠ 화장실이 이렇게 힘든 공간이었나요.

화장실에서 이렇게 안압이 올라가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인터넷에 떠도는 짤에서.. 변비가 고민인 사람에게 친구가 조언한다는 말이 '막걸리머겅'이었다는데...

그 짤이 현실이 될 줄 몰랐습니다. 


다섯째. 도파민 상실에 대한 적응

여기 다뫙에서도 어떤 분이 술을 끊으니 삶의 재미가 사라졌다고 쓰신 글이 있었습니다.

확실히 도파민이 상실된 삶입니다. 술을 안마시니 그 좋아하던 웹툰, 게임 둘다 함께 안하고 있네요.

여전히 쇼츠 영상은 보고 있습니다만…근데 술 안먹으면 우울해질 줄 알았는데 그정도는 아니네요!!

도파민 의존적 생활 습관을 버리고... 담백하고 심플한 생활 습관을 길러내야할 때가 온듯합니다.

한두주 뒤에는 다시 술을 마실 수 있게되겠지만... 지금의 이 느낌을 좀더 유지하고 싶어지네요.


얼마전에 중독 관련하여 어느 방송을 보았습니다.

ㅇ 추적 60분(1356회, KBS 24.2.23 방송): 중독사회 1부 '젊고 멀쩡해 보이는 알코올 중독자들의 나라'

https://www.youtube.com/live/0laprfflM5I?si=5RT1AVdv05_u3TgA


방송을 보면서 깨달았습니다. 제가 '고기능성 알콜 사용 장애'임을요.

이 기회를 잘 잡아서.. 중독의 늪에서 빠져나와보고 싶으네요.

댓글 30 / 1 페이지

빠른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빠른바람 (162.♡.182.170)
작성일 06.26 09:47
응원합니다.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47
@빠른바람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까망꼬망1님의 댓글

작성자 까망꼬망1 (61.♡.86.109)
작성일 06.26 09:47
그래도 알콜 장애는 알콜 끊으면 금방 해결되요...
전 술도 안먹는데 지방간에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서...
운동도 하고 몸무게도 정상수치인데 체질적인 문제라 의사도 이런 경우 답 없다고...-.-....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47
@까망꼬망1님에게 답글 에구구.. 몸건강 마음건강 잘 지켜가시길 바랍니다..

네모아범님의 댓글

작성자 네모아범 (218.♡.35.127)
작성일 06.26 09:51
저도 독거입니다만 독거의 가장 큰 단점이 과일 채소 섭취가 작다는거에요...이걸 많이 드시면 화장실이 편해 집니다??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49
@네모아범님에게 답글 그나마 채소는 양파나 마늘을 쌈장 찍어먹는걸로 식사때에 좀 챙겨먹는데 과일은 정말 먹을 기회가 안만들어집니다.. ^^;;

디카페인중독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디카페인중독 (106.♡.195.94)
작성일 06.26 09:52
화장실 문제는... 요거트로 해결하심이....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0
@디카페인중독님에게 답글 정말.. 왜 사람들이 요거트를 먹는지.. 이제 이해가 좀 되려합니다. ㅎㅎ

Jedi님의 댓글

작성자 Jedi (211.♡.203.245)
작성일 06.26 09:54
역시 으느님이 말하시면 제일 잘 듣게 되네요.
전 술금지처방입니다..에헴.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0
@Jedi님에게 답글 단주, 절주 성공하셔서 건강한 생활 하시길 바랍니다 ^^

대충살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대충살자 (223.♡.24.240)
작성일 06.26 09:56
막걸리대신 요거트 드셔야겠네요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1
@대충살자님에게 답글 네. 이제 마트에서 장볼때 요거트 꼭 챙겨오려 합니다.

개굴개굴이님의 댓글

작성자 개굴개굴이 (61.♡.184.34)
작성일 06.26 09:56
제가 평일 음주를 끊었는데요...엄격하게 끊은건 아니고 그냥 약속있거나, 땡기면 마시긴 하지만, 평일은 술 안마시는 날...로 정해서 평일 5일중 아예 안마시거나 하루정도 쪼금 마십니다.

변화 생긴게, 아침에 출근시 우울감이 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잠의 퀄리티는 확실히 좋아졌구요.... 술 좋아하지만 확실히 건강엔 나쁜거구나 느끼고 있습니다..

ㅠㅠ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3
@개굴개굴이님에게 답글 네. 저도 단주기간 끝나면 술 마실 생각이 아직 99.9%입니다만.. 달라진 아침을 생각하면서 단주 기간을 늘리거나 마시게 되더라도 횟수를 최대한 줄여보려합니다.

sharky님의 댓글

작성자 sharky (112.♡.49.66)
작성일 06.26 09:57
전화위복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저도 그랬거든요.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3
@sharky님에게 답글 전화위복의 기회를 잘 살리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저도 잘 해내보겠습니다 ^^

aorjdeos님의 댓글

작성자 aorjdeos (211.♡.72.6)
작성일 06.26 10:00
술, 담배가 단기 도파민으론 최고죠 ㅎㅎ
도파민은 자극받으면 끝내주지만,
자극 없으면 한없이 추락하죠 ㅎㅎ
마약이 그래서 계속할 수 밖에 없는 거죠.
추락의 낙차가 너무 커서 떨어지기 무섭거든요.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4
@aorjdeos님에게 답글 '낙차'라는 말이 확 와닿으네요. 운동이나 다른 활동들로 자꾸 영역을 옮겨가서 그 '낙차'를 줄여나가는데 주력해봐야겠어요

재봉틀쟁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재봉틀쟁이 (14.♡.38.147)
작성일 06.26 10:06
나이가 먹으니 술을 줄이는게 맞는거 같은데
술자리만큼 쉽게 기분 좋아지는 일이 많지않으니
줄이기가 쉽지않네요 ㅎㅎ
이런 것도 알콜 의존이겠죠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5
@재봉틀쟁이님에게 답글 혼술이 정말 쥐약인듯해요. 술자리를 찾게되는 것도 가능한 줄여나가는 것이 좋을듯합니다. 화이팅입니다!!

원이오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원이오빠 (211.♡.64.50)
작성일 06.26 10:12
저도 계속 체중조절중이라 되도록 안먹으려 노력하는 중입니다.
처음에 탄수화물 줄였을때는 변비증상이 와서 고생 좀 했어요.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6
@원이오빠님에게 답글 단주도 힘들지만.. 탄수화물 줄이는것도 정말 힘들듯합니다 ㅠㅠ

오렌지스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렌지스콘 (211.♡.140.31)
작성일 06.26 10:25
도파민은 찬물 샤워로 채우세요.. ㅋㅋㅋ 건강한 생활 응원합니다!!!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7
@오렌지스콘님에게 답글 30대 초까지만 해도 운동 후에 찬물 샤워하는게 오히려 생활의 낙이었는데요 ㅠㅠ
이제는 찬물 닿으면 무섭습니다 ㅠㅠ 그래도 운동 다시 할 수 있게되면 생활패턴을 바꾸어보고 싶네요

다크뉴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크뉴깸 (168.♡.249.193)
작성일 06.26 10:30
40대엔 통풍이 있어도 주사맞으면서 잘마셨는데
50중반을 넘어가니 통풍주사맞고 약먹어도 적어도 2주간 힘들어서
이제 술마시기가 힘드네요...
퇴근해서 하이볼 2잔 마시는게 낙이었는데... ㅜ,.ㅜ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8
@다크뉴깸님에게 답글 통풍이 그렇게 아프다고 들었습니다 ㅠㅠ 부디 건강한 취미생활 잘 찾아가시길 바래요~

Hallo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Hallo (203.♡.149.209)
작성일 06.26 10:47
운동 시작하시면 다시 화장실 가실껄요?
저는 달리기 하고 난 다음날은 화장실에 갑니다.ㅋㅋㅋㅋ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8
@Hallo님에게 답글 다시 헬스장 가는 날을 고대하고 있습니다 ㅎㅎ

요다와우주님의 댓글

작성자 요다와우주 (172.♡.94.47)
작성일 06.26 12:39
화장실은 abc쥬스 드세요. 사과 비트 당근인데 전 비트 대신 있는 과일이나 채소 넣습니다. 토마토 바나나 키위 등등.
그런데 사과가 너무 비싸요. ㅠㅠ

따르릉퇴근길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르릉퇴근길 (121.♡.101.129)
작성일 06.26 18:59
@요다와우주님에게 답글 한참 CCA 쥬스, 일명 까주스를 좀 시도해보았네요. 근데 사과가 정말.. 너무 비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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